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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椀茶歌 (칠완다가)

제이제이 2015. 5. 9. 07:24

七椀茶歌 (칠완다가)

-옥천자 노동 (玉川子 盧仝 775~835) 唐나라 시인-

 

 

走筆謝孟諫議寄新茶 (주필사맹간의기신다)

맹간의가 새 차를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여 지은 시

 

日高丈五睡正濃  (일고장오수정농)

軍奬打門警周公  (군장타문경주공)

口云諫議送書信  (구운간의송서신)

白絹斜封三道印  (백견사봉삼도인)

開緘宛見諫議面  (개함완견간의면)

手閱月團三百片  (수열월단삼백편)

聞道新年入山裏  (문도신년입산이)

蟄蟲驚動春風起  (칩충경동춘풍기)

天子未嘗陽先茶  (천자미상양선차)

百草不敢先開花  (백초불감선개화)

仁風暗結珠排儡  (인풍암결주배뢰)

先春抽出黃金芽  (선춘추출황금아)

摘蘚焙芳旋封裏  (적선배방선봉이)

至精至好且不奢  (지정지호차불사)

至尊之余合王公  (지존지여합왕공)

何事便到山人家  (하사편도산인가)

柴門反閉無俗客  (시문반폐무속객)

紗帽籠頭自煎喫  (사모롱두자전끽)

碧雲引風吹不斷  (벽운인풍취불단)

白花浮光凝椀面  (백화부광응완면)

 

一椀侯吻潤  (일완후문윤)

兩椀破孤憫  (양완파고민)

三椀搜枯腸  (삼완수고장)

唯有文字五千卷  (유유문자오천권)

四椀發輕汗  (사완발경한)

平生不平事  (평생불평사)

盡向毛孔散  (진향모공산)

五椀肌骨淸  (오완기골청)

六椀通仙靈  (육완통선령)

七椀喫不得也  (칠완끽불득야)

 

逢來山在何處  (봉래산재하처)

玉川子乘此靑風欲歸去  (옥천자승차청풍욕귀거)

山上群仙司下土  (산상군선사하토)

地位淸高隔風雨  (지위청고격풍우)

安得知百萬億蒼生命  (안득지백만억창생명)

墮在顚崖受辛苦  (타재전애수신고)

便爲諫議問蒼生  (편위간의문창생)

到頭還得蘇息否  (도두환득소식부)

 

 

해는 하늘 높이 솟아 낮잠에 무르익었는데

군졸이 문을 두드려 단꿈을 깼네

간의대부가 편지를 보냈다고 말하여

흰 비단에 비스듬한 삼도의 도장을 봉해

봉함을 열어보니 간의대부 얼굴을 보는듯 하네

세어보니 단차 300조각이구려

듣건대 신년의 기운 산까지 이르러

겨울잠을 자던 벌레까지 깨우고 봄바람 일으켜

천자에게 양이차를 맛보시게 하실려고

백초는 감히 꽃도 피우지 않았다지

부드러운 바람 남몰래 꽃봉오리 맺혀

봄에 앞서 황금색 차싹 피워 낸다네

갓 따온 차 불에 쬐어 동그라니 쌌으니

그 정성 지극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아

그 귀함 고관에게 어울릴 법한데

어찌하여 산사람의 집까지 보내 왔는가

사모 눌러 쓰고 손수 차를 다려 마시네

추른 구름같은 연기 가늘가늘 피어오르고

하얀 차 거품은 찻잔에 어렸네

 

첫잔은 입술과 목을 적셔주고

둘째 잔은 고민을 없애주고

셋째 잔은 무너진 붓끝이 풀려 생각나는 글 오천권 되고

넷째 잔은 가벼운 땀이 솟아 평생불평 모공으로 빠진다네

다섯째 잔은 살과 뼈를 맑게 하고

여섯째 잔은 신선과 통했다네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양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 솔솔이네

 

봉래산이 어디메뇨

나는 이 청풍을 타고 돌아가련다

산속의 선인들이 아래 사람들을 관장한다 하지만

그 지위 드높아 비바람도 막는다네

어찌 알겠는가? 수많은 백성들의 목숨이

벼랑으로 떨어져 고통스러워함을

만약 내가 간의라면 백성에게 묻겠노라

그래도 다시 살아나고 싶은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