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8 밀양/ 위양지
2015.11.8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94번지
위양지 입구…
조선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던 곳이다.
위양(位良) 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양부사 이 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 -용 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 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 들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 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 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 가는데
가을이 가네.
안동 권씨 문중의 제숙소(濟宿所)인 완재정(宛在亭)
못 한가운데에 5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중 가운데 섬에
1900년경에 세운 느림의 곡선을 간직한 완재정 이란 정자가 있다.
몇 년전 영화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며
현재 안동권씨 집안에서 위양지를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완재정 둘레에 밥상나무라고 불리는 이팝나무와 왕버들, 그리고 저 멀리 산 그림자가
물결에 반영되어 몽환적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는 곳이라 밀양8경에도 들어가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
은행나무목의 단일한 과인 은행나무과에 속한다.
생김새가 피라미드형으로 둥그런 기둥처럼 생긴 줄기에 가지가 많이 달리지 않으며,
키 30m, 지름 2.5m까지 자란다.
잎은 부채 모양으로 가운데 있는 V자형의 새김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고,
여름에는 흐린 회녹색에서 황록색을 띠나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바뀌며 늦가을에 떨어진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절의 뜰에 심어왔으나 지금은 곰팡이와 벌레에 강하고
아름다운 관상수로서 세계 여러 곳에서 귀중하게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심어왔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의 나이가 1,100년이 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승려들이 중국에서 씨를 가져와 절 근처에 심은 것이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가을꽃집 -용 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워 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비 오는 가을날에…
가을비를 흠뻑 맞으며 걸어보았네
바람에 흗날리는 가을 낙엽을 밟으며
눈물 비가 내리는 그 길을
나 혼자 걷고, 또 걸어보았네…
한해의 끝이 보이는 십일월
올 한해의 끝도 멀리 있지 않음에
웬지 마음이 적적하고…
지난 날들이 그립기도하고…
귓가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왠지 센치해지는 그런 가을날이다.
그렇게...
가을이 우리곁을 떠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