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5 영남알프스/ 향로봉,백마산,향로산
일자: 2015.11.15
산행코스:
고점마을/성불사~531봉~향로봉~다람재~626봉~백마산~장군미~향로산~821.8봉~삼평교~삼거마을
인원: 홀로
GPS거리: 14.15㎞ 널 널/7시간
부산 부전역에서 06:25 출발하는 목포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07:05 원동역 도착, 07:15 태봉行 2번버스를 타고 배내고개를 지난후
고점교를 지나 성불사 입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 하차한다.
사무구, 생각에 더러움이 없다.
시경의 思無邪(사무사, 생각에 삿됨이 없다)와 동류
펜션촌 앞 길을 따라 들어서면 곧 금동불상이 서 있는 성불사가 보인다.
성불사
그대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이 몸은 공적(空寂)하여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진실한 것도 없다.
이번 생 잠시 인연 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 따라 갈 뿐이다.
장작 두 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장작 속에서 왔는가, 아니면 공기 중에서…
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만 공기와 장작과 우리들의 의지가 인연 화합하여 잠시 불이 만들어 졌을 뿐,
장작이 다 타고 나면 사라질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사(生死)이다.
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나' 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다만 공한 인연생 인연멸일 뿐이다.
여기에 내가 어디 있고, 내 것이 어디 있으며 진실한 것이 어디 있는가.
다 공적할 뿐이다. 이 몸 또한 그러하다.
인연 따라 잠시 왔다 인연 따라 사라질 뿐...
나' 도 없고, '내 것' 도 없다.
그러할진데 어디에 집착하고, 무엇을 얻고자 하며,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갈 길 잠시 멈추고 바라볼 일이다.
-화엄경-
성불사 요사채 옆 공터 우측에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으로 올라서면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뒤돌아본 고점마을/ 구름이 내려앉고 있다.
그렇게 오르면 중간 중간에 묘지가 연달아 나타나는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전망바위
구름이 고점마을과 배태재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건너편 755봉으로 구름이 올라간다.
433.9봉
능선이 내림으로 이어짐이 없으니 봉우리라 할 수 있을지…
이곳에서부터 평지와 같은 완만한 등로가 계속된다.
508.2봉(밀양 422)
이곳 역시 내리막길이 없는 곳이라서 봉우리가 아닌 능선중턱과 같이 보인다.
531봉
나뭇가지가 우거져서 산정이라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봉우리를 지나면 완만하지만 오늘처음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건너편으로 우뚝 솟아있는 705봉이 사람 기 죽인다.
잠시나마 늦가을의 정취를 맛 보고…
가을이 가네 -용 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이후 평지와 같던 산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이고…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변한다.
바위아래에 돌을 쌓아 묘지를 잘 만들어 놓았다.
GPS가 고도 705m를 알린다.
전망바위
우측으로 신불산에서 영축산,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좌측 아래로 밀양호가 잘 보인다.
룰루랄라~
안부를 지나고,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로 이어지는듯한 등로는
좌측으로 굽어지면서 봉우리를 우측에 두고 지나친다.
송림숲을 지나고…
향로봉(727.1m)
묵은 삼각점이 있고, 잡목이 둘러싼 봉우리라 조망은 안된다.
물 한모금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니 오늘 처음 만나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세월속에 묻힌 고갯길
좌우로 뚜렷한 길이 나 있는 사거리다.
그렇게 진행하면 정면에 송전철탑이 있는데,
등로는 송전철탑이 있는 봉우리로 오르지않고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있다.
우측아래로 선리 언곡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백마산…
향로산…
뒤돌아본 향로봉
이후 등로는 송전철탑을 따라 계속되는데, 능선으로 가지않고 능선 우측사면으로 이어지기도하고…
언곡마을로 내려가는 안부사거리를 지난후 626봉을 향한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626봉
길 우측에 묵은 묘지가 있고...
우측으로 향로산이 우뚝 서 있다.
山閑流水遠(산한류수원) 산 한가로워 흐르는 물 멀고
寺古白雲深(사고백운심) 절 예스러워 흰 구름 깊다
人去無消息(인거무소식) 사람은 가고 소식 없지만
鐘嗚萬古心(종오만고심) 종은 만고의 마음을 울리네
-영허선사-
NO.87번 송전철탑을 지나고…
향로산아래 가산마을이 잘 보인다.
예전 한국전쟁시 많은 빨치산들이 주민들을 약탈하고
토벌대와 치열한 전투를 치른 비극의 현장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까치목 임도
밀양시와 양산시 경계선 상에 위치하며 좌측으로 백마산과
우측으로 향로산을 연결하는 산줄기의 작은 고개이다.
이 임도는 표충사 입구 구천삼거리에서 번데기마을과 바드리를 거쳐
이곳 까치목까지 연결된 비포장 임도다.
배낭을 내리고 오늘처음으로 길게 휴식하며 막걸리도 한잔하고...
15분후 다시 출발…
잠깐 올라서면 좌측으로 밀양호가 잘 보인다.
건너편으로 우뚝 솟아있는 730봉이 다시 또 사람 기 죽인다.
백마산성 외성의 흔적인가???
730봉에서 바라본 백마산
백마산성 내성이 시작되는가???
기록은 없지만 임란때의 피난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곳이다.
돌로 쌓았으며 서편은 40~50m 절벽이고, 성 둘레 약1.5km 높이3m 폭1.5m로
성벽은 거의 허물어지고 잡목이 우거진 사이로 석축이 띠처럼 둘러져 있다.
팜스테이 마을에서 세워놓은 이정표
절벽끝 아래에서 자라는 소나무
백마산(776m)
정상에는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지만 서쪽은 절벽이라서 조망이 확 트인다.
밀양호와 뒤편으로 매봉, 금오산, 만어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산들…
고례리 평리마을과 뇌암산, 단장면 일대의 산들…
향로산갈림길
좌측은 산시이를 거쳐 바드리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바드리마을
백마산 중턱에 있는 바드리마을은 밀양의 3대 오지마을에 꼽히는 곳이다.
밀양에서는 옛날부터 '일오치' '이소월' '삼감물'이라는 말로
오지마을들을 표현했는데 "이소월(二所月)"이 바로 바드리를 가리킨다.
소월리라는 말은 아주 오랜 옛날에 백마산에 사태가 나서 반쪽으로 갈라졌는데
그 모습이 반달을 닮았다고 해서 소월산이라고 불렀고
그 아래 마을을 소월리 또는 반달리라고 했던 것인데,
반달리가 세월이 지나면서 바드리로 변형됐다는 설이 있는 곳이다.
갈림길을 만나고…
등로가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는 지점에서 우측 뒤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쳐지는데,
내려설때는 문제가 없지만 올라올 때는 헷갈릴 수 있어 보인다.
달음재
우측 선리방향으로 뚜렷한 길이 있고 산행리본도 달려있다.
이후 향로봉을 향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정면으로 암릉을 만나고…
예전에는 밧줄이 걸려 있었는데…
스테인레스 지지대를 올라서면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백마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시 올라서니 등로는 더욱 더 가팔라지고…
향로산 전위봉에 올라서니 좌측 건너편으로 향로산 정상석이 보인다.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는데...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일대...
코끼리봉, 재약봉, 그 뒤편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앞능선은 재약봉으로 가는 능선, 그 뒤편은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영축지맥마루금
향로봉, 영축지맥마루금...
밀양호, 영축지맥마루금...
단장면일대의 산들…
재약봉에서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향로산(香爐山 海拔 979.1m)
향로산 정상석 높이가 976m를 가르키지만 지도상의 높이는 979.1m다.
그리운 것은 다 산 뒤에 있다. –김 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는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긑에 있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더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기고...
정상석 우측 뒤로 나 있는 길로 내려간다.
이후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되는데 돌길이라,
악천후에는 조심해야겠다.
산죽길이 잠시동안 나타나고…
가야할 능선이 잘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를 지난다.
119푯말(밀양 향로-7)이 있는 삼거리안부에 내려서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뚜렷한데,
이 길은 표충사로 내려서는 길로서 리본도 몇 개 달려있다.
또 다시 821.8봉을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사방이 막혀있는 폐헬기장
이정표에 누군가 쌍봉이라 적어놓았는데, 형님봉이란 코팅지도 걸려있다.
이제 향로산이 많이 멀어졌다.
갈림길
전방으로 삼각점이 있는 두 번째 헬기장/821.8봉을 30m정도 앞두고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821.8봉(동곡 337)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오고,
잠시 내려서면 가야할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후 완만하던 등로는 암릉이 나오면서 급하게 떨어지고…
지금의 계절에는 상관없겠지만 악천후일때는 조심해야 할 곳이 몇 군데 나온다.
503봉에 내려서고, 이후부터 완만한 등로가 계속된다.
바위문인가???
가을이 우리곁을 떠나고 있다.
산을 깎아 농경지와 같이 커다란 버섯재배지역을 만들어 놓았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서 연달아 나오는 묘지 2기를 지나면 절개지인데,
좌측 아래에 임도가 있다.
임도에 내려선후,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작살나무
임도가 끝이나고...
좌측아래에 바드리산장과 에쿠스모텔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산행끝지점이다.
산행마무리를 하고, 젖은옷 갈아입고…
삼평교를 지나고…
사자평 명물식당 앞 도로/ 바드리마을 입구다.
도로를 건너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표충사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하고…
밀양터미널에 도착후 곧바로 연계되는 버스를 타고 부산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