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나무

2016.3.27 산자고

제이제이 2016. 3. 31. 07:46

산자고(山慈姑)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다른말로 까치무릇, 소귀나물이라고도 불린다.

학명은 Tulipa edulis이며 꽃말은 봄처녀, 가녀린미소다.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 약 30cm이다.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 원형으로 길이 34cm이며 비늘조각은 안쪽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위쪽에 잎 모양의 포가 3장 달린다.



잎은 2장이 밑동에서 나온다.

줄 모양이며 길이 2025cm, 나비 510mm이고 끝이 뾰족하다.

잎몸은 흰빛을 띤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3송이가 달리는데, 넓은 종 모양이며 위를 향하여 벌어지고 길이 2.5cm이다.

()는 바소꼴이고 길이 3cm로서 23개이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바소꼴이며 끝이 둔하고 길이 2.4cm로서 흰색 바탕에 자줏빛 맥이 있다.

수술은 6개로서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씨방은 녹색이고 세모난 타원 모양이며 1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삭과(殼果)로서 세모나고 둥글며 끝에 길이 6mm 정도의 암술대가 달린다.

포기 전체를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종기를 없애고 종양을 치료하는 데 쓴다.

한국에서는 중부이남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산자고의 전설~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아낙네가 살면서 3남매를 키웠는데

위로 딸 둘은 출가시키고 막내인 외아들만 남았다.

그런데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며 가난한 산골에서 사는 이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없었다.

아들을 장가들이기 위해 근처 큰 마을에 몇 번이나 매파를 보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늙은 어머니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봄날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눈에 보퉁이를 든 처녀 하나가 나타났다.

이 처녀는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역시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나 죽으면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보라는 유언을 남겨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짝 지워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아들과 며느리의 효성도 지극했다.

그런데 이듬해 초봄, 귀엽고 착한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겼다.

며느리는 너무 아픈 등창 때문에 여간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까운 곳에 의원도 없고 마땅한 치료를 해줄 수가 없어 애태우던 이 어머니는

며느리의 종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막연하게 산 속을 헤매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에게 우연히 양지 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예쁘게 생긴 작은 꽃이 눈에 띄었다.

아직 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인데 예쁜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신기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그 작은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난 상처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고름이 흐르고 짓물러 며느리를 괴롭히던 고약한 상처가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가 된 것이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의 마음도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이 작고 예쁜 꽃 이름을산자고(山慈姑)‘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며느리를 사랑하고 귀히 여긴 시어머니의 전설이 깃든 꽃인 것이다.




-2016.3.27 가덕도 어음포고개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