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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3 엄광산 나들숲길

제이제이 2016. 7. 5. 07:41

2016.7.3 일요일

황금 같은 휴일인데, 장마철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되어 있는 산행 모두 접고,

토요일은 하루 종일토록 집안청소로 날려버리고

일요일 오전 내내 하릴없이 딩굴거리다보니 온몸에 병이 드는 것 같아

우산 들고 집 뒤에 있는 엄광산 둘레길 임도로 올라간다.


오늘 들머리는 벽산아파트 옆 대흥사 방향으로 잡았는데


이 길은 엄광산 나들숲길 해오름 길이다.


그렇게 숲에 들어서니 서서히 기분이 업되기 시작하고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중환은 <택리지> 복거총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하는 것이다.

거처하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들이 촌스러워진다.”


봉정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도라지



사거리갈림길에서 직진. 임도 방향으로 올라간다.


노루오줌


평소에는 물소리도 안 들리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물살에 제법 세다.


7월의 숲길을 걸어간다.


길처럼   -박 목월-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길은 실낱 같다.


도깨비가지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인데

생태교란 식물로 알려져 있다.

가만히 보니 이곳 엄광산 자락 곳곳에도 보이는데,

이넘들이 엄광산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엄광산 둘레길 임도에 올라서고


낙동정맥 갈림길이다.


백양산 찾아보기


가야산림공원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 기울어 보고

비소리, 바람소리, 새 울음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슨 꽃인지???


산수국


비비추


나 하나 꽃 피어   -조 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 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임도길을 따라 한 두시간 동안 가량 왔다리 갔다리하다가

대원사로 내려오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는 비가 싫다.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에 내리는 비는 정말 싫다.

지난날의 열정은 진정 사라진 것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