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講解

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30

제이제이 2017. 10. 7. 11:08

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30

 

제도(濟道)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노라

 

경문: "나는 제도 되지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이를 이해하게하며,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이를 열반하게 하느니라."

 

강의: 스스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에 눈을 뜰 때 그것이 제도이며,

그것이 진정한 이해이며, 참다운 편안함이며, 열반에 든 것입니다.

법을 전하고 마음을 전한다는 뜻도 실은 ()이라는 사람이 을()이라는 사람에게

무엇을 전달 할 것이 있어서 전달하였다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법을 알고

도를 깨달았다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법을 알고 도를 깨달았다는 사실을 인가할 뿐입니다.

제도하고 이해한다는 말도 실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 남이 하도록 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남이 전할수 있는 일이라면 부모는 자식에게 전할 것이고 남편은 아내에게 전할 것 입니다.

불교역사상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에서 말하고 있듯이 참되고 바른 이치를 아는 사람이기에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한다고 말합니다.

참되고 바른 인간의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이해하지 못한 이에게 이해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진정 참되고 바른 삶의 길을 알고. 열어보이고, 설명할수 있는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을 진리의 길에서 편안하게 할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도를 말하는사람

 

경문: 세존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사실대로 아나니,

나는 모든것을 아는 이며, 모든것을 보는이며, 도를 아는 이며 지도자(知道者),

도를 열어 보이는 이며 개도자(開道者), 도를 말하는 이 설도자(設道者)이니라.

너희들은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모두 여기에 와야 하나니 법을 듣기 위함이니라."

 

강의: 도에 대한 철두철미한 체득은 신(). (). ().의 삼업을 통해서 이루어 졌을 때입니다.

도를 알고, 도를 열고, 도를 설한다는 말은 곧 마음으로 알고 몸으로 열어 보이고 말로 설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으로서 이르러 갈수 있는 최상의 경지에 이른 자로서 너무도 당당하게

"나는 모든것을 안다. 그래서 모든것을 보인다.

나는 도를 아는 사람이다.

도를 열어보이는 사람이다.

도를 말하는 사람이다." 라고 설하고 있는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의 우뚝한 모습이 환하게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참으로 일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서 세상을 비추는 광경

유여천일출(猶如千日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법을 설하다

 

경문 "여래께서 이 때에 사람들의 근성이 영리하고 아둔함과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름을 살피시고

그들이 감당할 만한 대로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이들을 모두 기쁘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느니라.

이 중생들이 법을 듣고 이생에는 편안하고 내생에는 좋은곳에 태어나서 ()의 즐거움을 누리고 법을 들으며,

법을 듣고는 모든 장애를 떠나고, 모든 법에서 그의 능력을 따라서 점점 도에 깊이 들어가게 되나니,

마치 저 큰 구름이 모든 초목과 숲과 약초에 비를 내리면 그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 윤택함을 받아 각각 생장함과 같으니라,"

 

강의: 법을 설함에 있어서 듣는 사람들의 수준과 근기에 맞춰서 설해야 한다는 것은 설법의 절대적인 원칙입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알아 듣는 사람들이 없는 설법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덜떨어진 선지식들이 있어서 설법이라 하여 세상에 내어놓는 설법들을 보면

자신은 아는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쓰고 있는 것을 흔히 봅니다.

어느 해 어느 사찰에서 선()대회라는 큰 행사를 했는데 뒷사람들의 평이

"마치 외계인들이 와서 노는 것을 보는 것과 같았다." 라는 말을 듣고는 참으로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여겼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선법문(禪法門)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고에 겨우 겨우 꿰어 맞춘 한자법문을 쓰고 한글로 번역해서 이중으로 읽고 있는 그런 법문은

결제나 해제 때의 상당법어에서도, 영결식에서도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 법문들을 모아서 법어집이라고 세상에 내어놓은들 세상에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이 법화경은 말할것도 없고 화의돈(化儀頓)이라 하여 근기와 상관없이 설했다고 하는

저 높은 화엄경도 매장 마다 수기(隨機)니 수의(隨宜)니 응기(應機)니 하는 말이 쏟아집니다.

모두 근기에 맞추고 수준에 맞춰서 알아 듣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수많은 청중들을 생각할 때 사람사람들의 수준에 다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러나 다수의 청중에 맞춰서 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옥 같은 불법의 가르침을 기회를 얻었을때 한마디라도 알아듣게 설해야지 흉내를 내는 것으로

높은 법을 설한 것으로 생각하여 청중들의 비웃음을 사는 일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에서 "여래는 사람들의 근성이 열리하고 아둔함과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살피시고

그들이 모두 기쁘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느니라." 라고 하였습니다.

실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지혜와 자비를 느끼게 합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