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34
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34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
강의: 사람들의 평등한 입장을 보면 누구나 다 같으나
차별한 입장을 보면 그 누구도 같은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근기(根機)라는 말이 있게 된 것입니다.
수기를 하는데도 상(上)근기는 사리불이었고,
중(中)근기는 가섭과 목건련과 수보리와 가전연이었습니다.
그리고 하(下)근기는 오백제자 수기품의 부루나 등 오백인을 듭니다.
그래서 팔만 사천 근기에 팔만사천의 법문이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법화경에서는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실 때
법설(法設)이라 해서 순전히 이치만을 말씀하실 때도 있고,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비설(譬說)이라 해서 비유로써 이해하기 쉽게 설하시며,
비유를 들어도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연설(因緣說)이라 해서 인연의 사실들을 예로 들어 설하십니다.
법화경은 이 세 가지의 설법 방식에 의하여 어떤 근기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신 뛰어난 설법의 기록 입니다.
이 경전의 소중함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이 화성유품은 물론 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부처님과 제자들의 인연을 설하시고,
근기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갖가지 임시 방편을 이야기 할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신 것입니다.
'멀고 험한 길에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따르는 이들이 피로에 지쳤을 때,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 임시방편으로 변화하여 만든 쉴곳[化城]'을
비유로 든 것이 화성유품의 의미입니다.
대통지승불의 인연
경문: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대통지승여래시나라.
비구들이여,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지 지도 매우 오래 되어
역시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의 일인데 내가 여래의 지견으로써
그렇게 오래 된 일을 오늘의 일처럼 보느니라."
강의: 경문은 이렇게 대통지승불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부처님이 출가하여 수행을 쌓고 깨달음을 이룬 과정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부처님이 출가하시 전에 16명의 아들이 있었으며,
그 첫째 아들 지적(智積)을 비롯하여 모든 아들들이 각각 여러 가지
진귀한 장난감이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부처님이 되셨다는 말을 듣고 자신들도 부처님 곁에 가서 수행을 하였습니다.
16왕자들이 출가하여 아버지인 대통지승불에게 법을 청하여 듣는 이야기도 매우 길게 이어집니다.
수많은 대신들이 법을 청하고 천신(天神)들이 나와서 궁전을 보시하여 법을 청하는 이야기도 읽을 만합니다.
끝에 가서는 16왕자들이 모두 성불한뒤 팔방의 부처님이 되시고
마지막 16번째 왕자는 곧 자신인 석가모니불 이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품의 끝에 가서 화성(化城)의 비유가 등장합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