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2018년 3월첫주 꽃나들이...

제이제이 2018. 3. 3. 21:13

봄꽃이 핀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니 마음이 바빠졌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경주 시부걸 만호봉계곡으로 간다.


시부걸마을

황룡동 마을의 맨 서쪽에 위치하며 오천정씨가 약 200년전에 마을을 개척할 당시

이곳에 진흙 구덩이가 있어서 이항이라 하다가 시부걸이라 개칭했다고 한다.

현재 이 마을의 앞에 논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곳이 커다란 늪지대로써 이곳 방언으로

늪의 진흙땅을 시북이라 하고 구덩이를 구디라 하므로 시북구디라 칭하다가

시북이 있는 거리란 뜻의 시북걸, 시북거리에서 그 유이음으로 와전되어 시부거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1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가는 길이라 마음이 설렌다.


그렇게 해서 달려간 작년의 그 자리에서 올해 다시 만났다.



반갑다.



한 송이 찾기까지가 어려웠지, 한 송이 찾고 나니 그 옆에 또 있다.


변산바람꽃 가족



꽃갈증에 목이 탓는데입가엔 연신 미소가 번져간다.



! 봤다.


만났다.


메마른 땅이 마술을 부리듯 꽃송이를 밀어 올렸다.


입술을 앙다물고 노루귀 앞에서 온갖 아양을 다 뜬다.


아직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 앞에서 조금 전까지

변산바람꽃을 찾던 마음은 금새잊어버렸다.


노루귀 한 가족이 모둠으로 나를 기쁘게 한다.


주위에서 대포를 밀어대며 기를 죽이지만 나는 그저 인증샷이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流水下山非有意(유수하산비유의) 산아래 흐르는 물은 그저 흐르고

片雲歸洞本無心(편운귀동본무심) 골짜기에 모이는 구름 무심할 뿐이다.

人生若得如雲水(인생약득여운수) 인생이 만약 물과 구름 같아진다면

鐵樹花開遍界春(철수화개편계춘) 무쇠나무에 꽃 피어 온 누리가 봄이리

-차암 수정(此庵 修淨)선사-


복수초 한송이가 선물처럼 나타난다.


잠시 후 또 나타나고


한 송이 찾고 나니 그 옆에 또 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쁜 녀석들을 제법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나
오늘은 여기까지다.



저 멀리 있는 녀석에게 그저 눈인사만 하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