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첫주 꽃나들이...
봄꽃이 핀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니 마음이 바빠졌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경주 시부걸 만호봉계곡으로 간다.
시부걸마을
황룡동 마을의 맨 서쪽에 위치하며 오천정씨가 약 200년전에 마을을 개척할 당시
이곳에 진흙 구덩이가 있어서 이항이라 하다가 시부걸이라 개칭했다고 한다.
현재 이 마을의 앞에 논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곳이 커다란 늪지대로써 이곳 방언으로
늪의 진흙땅을 시북이라 하고 구덩이를 구디라 하므로 시북구디라 칭하다가
시북이 있는 거리란 뜻의 시북걸, 시북거리에서 그 유이음으로 와전되어 시부거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1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가는 길이라 마음이 설렌다.
그렇게 해서 달려간 작년의 그 자리에서 올해 다시 만났다.
반갑다.
한 송이 찾기까지가 어려웠지, 한
송이 찾고 나니 그 옆에 또 있다.
변산바람꽃 가족
꽃갈증에 목이 탓는데… 입가엔
연신 미소가 번져간다.
아! 봤다.
만났다.
메마른 땅이 마술을 부리듯 꽃송이를 밀어 올렸다.
입술을 앙다물고 노루귀 앞에서 온갖 아양을 다 뜬다.
아직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 앞에서 조금 전까지
변산바람꽃을 찾던
마음은 금새…잊어버렸다.
노루귀 한 가족이 모둠으로 나를 기쁘게 한다.
주위에서 대포를 밀어대며 기를 죽이지만 나는 그저 인증샷이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片雲歸洞本無心(편운귀동본무심) 골짜기에 모이는 구름 무심할 뿐이다.
人生若得如雲水(인생약득여운수) 인생이 만약 물과 구름 같아진다면
鐵樹花開遍界春(철수화개편계춘) 무쇠나무에 꽃 피어 온 누리가 봄이리
-차암 수정(此庵 修淨)선사-
복수초 한송이가 선물처럼 나타난다.
잠시 후 또 나타나고…
한 송이 찾고 나니 그 옆에 또 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쁜 녀석들을 제법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나…
오늘은 여기까지다.
저 멀리 있는
녀석에게 그저 눈인사만 하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