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9 부산/ 가덕도
일자: 2019.2.9
산행코스: 가덕도.성북마을~동선새바지~어음포~어음포고개~국군묘지~성북마을
인원: 홀로
시간: 4시간/ 널 널~
개금시장 버스정류장에서 68번 시내버스을 타고 하단역에서 하차,
520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가덕도
성북마을에 도착하고…
성북은 가덕진성의 북쪽 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한 동네인데,
지금은 성의 흔적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선창마을 바라보고…
샛바람길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그리고 눌차도…
문헌으로 가덕도의 존재가 기록되기 시작한 때는 조선 세종 이후부터이며
경상도지리지에서는 ‘왜구의 침입으로 황량한’ 땅으로 표현되던 곳이다.
실제 가덕은 동남해가 연결되는 수로에 위치함으로 인해 오랜 세월 왜구의 노략질에 노출된 섬이다.
가덕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선창 갈마봉 자락과 눌차에 있는 왜성의 존재는 그 증거다.
근세에는 일제의 군사기지로서 그 흔적 곳곳에 아픔이 서린 섬이다.
동선방조제로 인해 담수호로 변해버린
눌차만…
동선새바치…
파도를 따라 갑니다 산그늘을 따라 갑니다
굽이굽이 바람이 불고 꽃이 흔들리고 바다냄새가 납니다
당신이 걸어 길이 되고 내가 걸어 길이 되었으니
함께 타던 버스도, 함께 꾸던 꿈도 한 줄기 길로 흘러가는 중입니다
굴껍질 같은 내 발자국, 나뭇잎 같은 약속이 두런두런 피어나는 곳
걸어 걸어 나는 당신에게 닿습니다…
(시인. 김수우의 “갈맷길을 따라”에서)
가덕기도원…
누릉능 쉼터…
폐헬기장…
어음포삼거리…
복수초군락지…
사방에서 이넘. 저넘들이 자기를 봐 달라고 아우성이다.
꽃멀미 -이 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꽃자리 -구 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가덕도는 여러 식생이 다양하게 잘 보존돼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사람이 살기 척박한 황량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게 녀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어음포고개로 올라간다.
어음포고개
2월편지 -홍 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가덕도
천성일대. 그리고 거가대교…
가덕도/국군용사묘지
가덕도 젊은이로써 6.25전쟁중 낙동강 전선에 투입되어
장렬히 산화한 국군용사 23 영혼들이 고이 잠들어 있는 묘지다.
가덕도 성북.선창 일대…
가덕도는 섬이면서, 동시에 섬이 아니다.
11개의 무인도가 딸려 있는 이 섬은 부산시에 속해 있는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14만 명이 사는 영도보다 크다.
하지만 섬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산지로 돼 있고,
섬 둘레 36㎞가 대개 깎아지른 암벽을 이루고 있어 언제나 뭍을 동경하던 곳이었다.
그렇게 예전의 가덕도는 부산시민들에게는 외떨어진 섬이었다.
하지만 2010년 가덕대교와 거가대교가 연이어 개통되면서 가덕도의 공기는 일순 바뀌었다.
진해와 연결되는 부산항 신항이 들어서면서 해안선도 바뀌고, 사실상 육지로 편입됐다.
내륙과 섬의 주요 선창을 잇던 도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부산에서도 근래들어 가장 역동적인 변화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화꽃이 피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오동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늘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살아도 향기는 팔지는 않는다.
내 마음은 온통 매화향기로 가득하다.
드디어 향기로운 봄날이 시작됨인가???
척화비
천가초등학교 은행나무 아래에 조선말기 1871년(고종8년)에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의 명령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됐던 척화비(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35호)가 있다.
洋夷侵犯非戰則和(양이침범비전칙화), 主和賣國(주화매국)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는다면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성북 버스정류장에서 도착하고…
이후 버스를 세번 갈아서 환승한후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