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54
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54
♧제13 권지품(勸持品)♧
불법 홍포를 맹세하다
강의: 권지품이란 이 법화경을 수지하기를 권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들고 악한 세상이 다가올 때
어떠한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강인한 원력과 굳은 신심으로
이 경전을 널리 펴고자 하는 맹세를 세존 앞에서 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권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굳은 결심이 서있어야 하기에
스스로 맹세하는 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경전을 수지, 독송, 서사, 공양하는 일에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합니다.
경문: 그때 약왕보살과 대요설보살이 그들의 권속2만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앞에 이러한 맹세를 하였습니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심려하지 마소서.
저희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이 경전을 마땅히 받들어 지녀 독송하고 해설하겠나이다.
뒷날 악한 세상에 중생들의 선근은 적고 잘난 체하는 것만 많으며 이익과 공양을 탐해서
선하지 못한 것은 점점 늘어 해탈을 멀리하므로 교화하기가 어려울지라도
저희가 큰 인욕의 힘을 일으켜 이경전을 독송하고 해설하며 옮겨쓰고
갖가지로 공양하되 이 몸과 이 목숨을 아끼지 않겠나이다."
강의: 이어서 경문에서는 수기를 받은 5백 아라한들과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들8천 명이 차례로 나와 위와 같은 결의를 다집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시간과 모든 능력과 경제력과 심지어 목숨까지도
가장 값지고 보람있게 쓰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몸과 목숨을 다 받쳐서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이요,
가장 소중한 가르침인 이 법화경을 널리 펴는 일에 쓰고자 합니다.
참으로 숭고한 맹세입니다.
눈물겨운 서원입니다.
불교를 믿는 불자들은 스스로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재산과 능력을 가장 값있게 쓰는 길은
진리의 말씀을 널리 펴는데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실천을 못하더라도 바르게 알고 있어야 언젠가 그런 실천이 따르게 됩니다.
경문: 세존께서 교담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근심 띤 얼굴로 여래를 보는가.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 수기를 주지 않을까 하고 여기는 것인가?
교담미여, 내가 앞서 모든 성문들에게 한꺼번에 다 수기를 주었는데
그대가 굳이 그대의 이름을 밝혀 수기 주는것을 알고 싶은가.
그대도 장차 오는 세상에 육만팔천 억의 부처님 법중에서
대법사가 되리니, 점차 보살도를 갖추어 반드시 성불하리라."
"야수다라여, 그대도 백천만억 제불의 법 중에서 보살행을 갖추고,
법사가 되어 점차로 불도를 닦아 마땅히 성불하리라."
강의: 또 이 품에는 교담미와 야수다라 두 부인이 수기를 받습니다.
교담미는 마야부인이 죽자 세존을받아 기른 양모이며,
야수다라는 세존이 출가하기 전의 부인으로서 라후라의 어머니입니다.
이들을 수기 주실 때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합니다.
"내가 앞서 모든 성문들에게 한꺼번에 다 수기를 주었는데
그대가 굳이 그대의 이름을 밝혀 수기 주는 것을 알고 싶은가."라는 말입니다.
굳이 개개인의 이름을 밝히면서 수기를 주는 일이 없더라도 이미 모든 생명
모든 사람들은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인식시키는 내용입니다.
이름을 따로 부르는 형식이란 실은 불필요하며 무의미한 것입니다.
이름을 꼭 불러야한다면 이름을 부르지 않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수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 입니까.
당치도 않은 이치입니다.
이름을 불러 수기의 형식을 취하는것은 그 중에서도 근기가
하열(下劣)한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에 불과합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