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계10 (사배고개~기장군 임기마을)
일자: 2012.1.15
인원: 지인들과~
답사코스: 범어사~사배고개~계명봉~지경고개~284봉/사배이산~낙동정맥갈림길~236봉/이하봉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철마면 임기리 임기마을
시간: 5시간20분/ 중식시간포함 널~널
부산지하철1호선 범어사에서 5.6번 출구로 나와 삼신교통 종점에서 범어사 순환노선인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옛 매표소에서 하차하고~
범어사 조계문
2010년 12월 15일 오후 10시 20분께 방화로 소실된 사천왕문은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09:30 범어사 경내로 들어와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범어사 대웅전의 전경 (보물 434호)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이라고 불리는 1300년 호국고찰 범어사(梵魚寺)
삼국통일의 화룡점정을 찍었던 문무대왕과 의상대사가 왜구의 침략을 막아내고자 하는 일념으로
금정산에서 7일간의 기도를 한 결과 왜구를 무찌르고 절을 지었다고 전해지는~
신라 문무왕때인 서기 678년 의상대사가 해동 화엄십찰중의 하나로 창건한 이후 고단했던 우리 역사의
중심에서 늘 흔들림없는 한국불교의 요람으로서, 호국불교의 성지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온 사찰이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이 절을 사령부로 삼아 승병활동을 했고
1919년 3·1운동 때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지시에 따라 학생과 스님들이 범어사 학림의거로
불리는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다.
특히 전국의 만세운동에서 사용될 태극기를 범어사에서 만들었다는 일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범어사는 정세가 혼탁하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교의 선사상의 맥을 지켜내고 불교계의 정화운동 중심 사찰로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절이기도 하다.
또한 이 절을 거쳐갔던 수많은 고승들 또한 이루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신라때의 의상대사와 원효대사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구한말 이후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이절의 맥을 지켜왔다.
구한말 주지였던 오성월 스님이 “선찰대본산”이라 명명하고
당대 최고의 선승이었던 경허스님을 조실로 모신 바 있고~
1919년 기미독립선언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이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범어사에서 수도했고~
만해와 함께 민족대표 33인으로 옥고까지 치렀던 용성 큰스님의 제자이자, 성철 스님의 스승으로서
한국 현대 불교의 정화운동을 주도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했던 동산 큰스님은
범어사를 상징하는 스님이기도 하다.
이후 동쪽의 청련암 방향의 길을 따르니 바람에 부딪히는 내나무잎의 소리가 정겹고~
범어사를 대표하는 동산 큰스님이 1920년대 후반 범어사 동편 대숲에서 오도(悟道)의 경지를 이뤘으며
평생 동안 그 대숲을 특히 아꼈다고 전해지는데~
그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범어사 동편에는 유달리 대숲이 짙다.
09:40 좌측으로 청련암, 우측으로 계명암 갈림길에 도착하고~
청련암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커피 한잔하며 산행준비를 마친후 09:50 출발이다.
잠시후 내원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임도를 따라 오르다 이정표를 만나고~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안부로 올라선다.
10:00 고개 너머의 양산시 동면 사송리 사배마을 이름에서 따 온 사배고개에 도착하고~
낙동정맥 구간에 속하는 사배고개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장군봉, 고당봉 방향이고~
우측 오르막길은 계명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사배고개에서 바라본 계명봉의 전경
서서히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10:20 갈림길을 만나고, 우측의 뚜렷한 등로는 계명암으로 가는 길이다.
10:35 계명봉(鷄鳴峰)에 도착하고~
계명봉(鷄鳴峰)은 한때 독립된 산으로 취급돼 계명산으로 불리기도 했고
지금도 일부 지형도에는 계명산으로 기재되어 있다.
특히 범어사 창건 이전에 의상대사가 이 봉우리 중턱에 올라 어디에 절을 지을지 고민하던 중에
하늘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려서 그 자리에 절을 짓고 계명암(鷄鳴庵)이라고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
창건 연대는 범어사 본찰보다 계명암의 더 앞선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계명암에는 “범어3기”로 불리는 원효석대, 자웅석계, 암상금정 중 자웅석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암수 한쌍의 닭 모양을 한 바위가 바다 건너 지네 모양의 대마도를 쪼고 있는 형상으로
왜구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상징물인데~ 원래 닭과 지네는 상극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암닭 모양의 바위를 파괴해 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수탉바위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에 있었던 7개의 봉수대 가운데 금정산 유일의 봉수대인 계명봉수대 터는 정상이 아니라
동남쪽으로 약 1㎞ 떨어진 504m봉에 있다.
계명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원효봉 원효석대 의상대 무명암 의상봉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정산을 병풍 삼아 앉아있는 범어사의 전경
배낭을 내리고 막걸리 한잔하며 주위조망을 즐기며 휴식하다 배낭 갈무리하고~
10:50 정상석 뒤편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10:55 등로 우측에 있는 전망대에 들러 가야할 시계길과 낙동정맥 마루금을 바라보고~
저 멀리 영남알프스 능선도 한번 바라보고~
다시 출발하니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예전 몇번의 역주행시 괴로웠던 내모습을 떠올리며 미소짓는다.
이게 뭐야???
11:20 개간지 뒤편 T자 갈림길을 만나고, 개간지 밭 가운데로 낙동정맥이 지나간다.
11:25 여러마리의 개들이 무섭게 짖어대는 농원 건물 앞 시멘트길에 도착하고~
우측의 농원에는 개들을 많이 사육하고 있는데 혹 야생멧돼지 출현 때문일까???
하여튼 개짖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잠시 우측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는 “동래-양산 경계석”을 만나고~
옛날 지역간의 경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잠시후 경계석에서 10m쯤 진행하여 우측 대나무숲 옆 오솔길로 내려서고~
11:30 부산과 양산의 경계를 이루는 지경고개에 도착한다.
우측 녹동마을 쪽으로 150m쯤 이동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아래에 있는 정자 쉼터 쪽으로
방향을 바꿔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녹동육교를 건넌다.
부산CC
부산CC후문 좌측 소나무 옆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고~
사배이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낙동정맥 마루금
(지경고개에서 계명봉~사배고개~갑오봉으로 이어지는...)
그렇게 진행하니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가운데 바닥에는 낙엽이 얕게 깔린,
걷기에 딱 좋은 산길이다.
11:55 좌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를 만나고~
사송리 사배마을과 장군봉 능선, 양산 시내, 경부고속도로와 남락고개를 넘나드는 지방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락고개에서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12:10 “낙동정맥 284m 희·준” 안내판이 걸려있는 사배이산 정상부
사배마을 앞산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전 산불감시초소로 사용했던 철 구조물
12:15 안부/ 낙동정맥 갈림길에 도착하고~
좌측 내리막으로 이어가면 낙동정맥길이지만 부산시계길은 정면의 완만한 능선길로 직진하고,
이길은 시계길이자 부산시 5산 종주길이기도 하다.
잠시후 238봉을 좌측으로 우회하고 이어지는 236봉은 우측으로 우회한다.
그렇게 굴곡없는 등로가 이어지더니 임도수준의 등로를 만나고 이후 능선과 임도는 거의 나란히 이어지고~
12:25 갈림길을 만나 좌측 임도내리막길을 버리고 우측 1시 방향 능선길로 진행한다.
12:30 적당한 공터에 배낭을 내리니 온갖 산해진미가 펼쳐지고, 온갖 주류가 오고가는 가운데
시간은 한없이 흘러만 간다.
13:40 배낭 갈무리후 다시 출발하고~
13:47 해발 226m인 이하봉에 도착후 좌측 능선을 내려서니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14:00 전망바위를 만나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철마산과 경부고속전철의 전경
홍법사 아미타대불을 땡겨보고~
14:10 마당에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감만조경업체에 도착하고~
우측으로 진행하여 감만조경업체 정문을 빠져나와 KTX선로 방벽 앞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꺾어 양산 동면우체국 앞 버스정류소를 지난다.
곧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를 따라 다시 좌측으로 진행하고~
14:15 송정사거리
우측 기장.철마 방향으로 진행하니 시계길은 7번국도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고~
철마교 다리 끝 우측에는 송정마을과 홍법사 표지석, 좌측에는 낙안사 표지석이 보인다.
14:17 좌측의 낙안사 표지석을 보면서 수영강 상류를 따라 북쪽으로 진행하고~
이제부터 시계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진행하다 바라본 수영강 상류의 전경
우측으로는 철마산이 손에 잡힐 듯 성큼 다가서 있다.
14:21 만수농원을 지나고~
14:30 미래화훼단지를 지난다.
입석교 옆을 지나고~
수영강을 좌측으로 끼고 계속 직진하니 미나리밭 둑길이 나온다.
이후 미나리밭과 수영강 사이 좁은 밭두렁길을 따르고~
잠시후 다시 넓은 길과 합쳐지고~
14:45 임기2교를 지난다.
14:50 이번구간 날머리인 임기마을 표지석 앞 정자에 도착하고~
부산시계 10차 답사를 마무리를 한다.
잠시후 7번국도롤 나가 임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부산 방향 시내버스를 타고 노포동역에 하차
근처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지하철1호선을 타고가다 서면역에서 지하철2호선으로 바꿔탄후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