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7 부산/ 해운대 삼포길 걸어보기
일자: 2013.1.27
답사코스:지하철2호선/동백역~동백섬/주차장~누리마루APEC하우스~인어상~해운대해수욕장~미포
~문텐로드~청사포~구덕포~송정해수욕장/죽도공원
gps거리: 10.8km 널널 4시간
“해운대삼포길”은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바닷길인데
“삼포”는 해운대구에 있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말한다.
또한 이 길은 부산의 해안을 잇는 “갈맷길(239.8km)”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해운대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 주차장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누리마루APEC하우스로 향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동백섬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순환도로 양옆으로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는데,
엄동설한인 1월에도 애기동백이 검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동백섬은 신라말의 학자였던 최치원과 관련이 깊은데, 최치원이 이곳에 들렀다가 경관에 감탄하여
지금의 등대 아래에 있는 석각에 자신의 호를 따서 ‘海雲臺’를 새긴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대”란 명칭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최치원의 동상과 비문
누리마루APEC하우스
이 건물은 2005년 11월에 열린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관광명소가 되었다.
APEC하우스 옆에 있는 동백섬등대 광장은 APEC하우스와 광안대교를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이다.
오륙도와 이기대
해운대에서 미포.청사포로 이어지는 갈맷길
강태공의 후예들
잠시후 동백공원 산책로는 순환도로와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바닷가로 내려가
출렁다리를 건너 동백섬 옆구리를 타고 진행한다.
진행하다 뒤돌아본 동백섬등대
황옥공주의 슬픈 전설을 품은 인어상
황옥공주는 인어 나라의 공주로서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는데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황옥에 비치는 고향을 바라보며 향수병을 달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전경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매기들이 모래밭에서 종종걸음 치며 먹이를 찾거나 사람들 머리위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데
갈매기가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갈매기떼를 피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도 목격된다.
언제들어도 가슴아픈~해운대엘레지
잠시후 해변의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그렇게 바닷가를 걷다보면 추운 겨울인데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고,
높은 해운대의 인기를 실감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끄트머리인 미포
미포는 달맞이언덕 아래에 있는 작은 포구이다.
달맞이언덕은 소를 닮아서 와우산(臥牛山)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미포가 소의 맨 아랫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여 꼬리 “미(尾)”를 써서 미포라 부른다고 한다.
미포는 번성한 해운대해수욕장과 붙어 있지만 분위기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소박한 느낌이 드는 포구로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해운대>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바다를 등지고 오르막길을 오르면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나오는데~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차건널목이다.
달맞이언덕으로~
반달모양의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 광안대교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잠시후 문텐로드의 출발점이다.
문텐로드는 달맞이언덕 아래에 있는 해안 솔숲길을 따라 송정쪽으로 가다가 다시 달맞이언덕 정상에 있는
해월정으로 올라오는 약 2.2km의 산책로이다.
문텐(moontan)은 사전에는 없는 말로서 선텐(suntan)에 대칭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문텐로드를 의역하면 달빛을 쐬며 걷는 길이란 의미쯤 되겠다.
문텐로드에는 수 십 년 된 소나무가 빽빽한데 은은한 솔향이 감도는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것이 밤에는 달빛모양의 조명등이 된다합니다.
진행하다보면 곳곳에 문텐로드에 얽힌 전설과 생태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문텐로드에 정월 대보름날, 달맞이언덕에 올라 소원을 빌면 애틋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낮에 걸어도 좋지만 연인사이라면 보름달빛을 받으며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길의 특색을 살려 구간마다 달빛꽃잠길, 달빛가온길, 달빛바투길, 달빛함께길 등 이름을 붙여 놓았다.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륙도와 이기대의 전경
미포앞바다
달빛바투길을 지나면 어울마당을 지나 해월정으로 가는 길과 청사포와 구덕포(송정)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해월정으로 가는 길은 문텐로드이고, 송정으로 가는 길은 삼포길이다.
해월정
해월정과 청사포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청사포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숲길이 끝나고 어촌마을인 청사포인데,
청사포의 명물인 빨강등대와 하얀등대가 길게 뻗은 방파제 끝에 나란히 마주서 있다.
두 등대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그려낸다.
청사포는 예전에 들러본 곳이라 패스하고 곧바로 해월정사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사포 앞바다
삼포길 일부 구간에서는 바닷가 갯바위 옆으로 동해남부선 철로가 있는데, 1918년에 운행을 시작한
동해남부선으로 부산과 포항을 연결하는 해안철도이다.
현재 부산진구와 경북 포항 사이를 잇는 복선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머지않아 사라질 예정이다.
바다와 철길이 인접해 있는 우일-해운대-송정구간은 해안절경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한데,
얼마 뒤엔 이 구간을 통과하는 열차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구덕포
구덕포 앞바다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입구
죽도공원에서 바라본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안에 있는 송일정
송일정에서 바라본 기장으로 이어지는 갈맷길
이곳에서 삼포길걷기를 마무리하고,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