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8 영남알프스/ 상운산(학심이골)
2013.8.18
산행코스: 운문령~귀바위~상운산~학심이골입구~학소대~학심이골.심심이골 합수점~운문사/버스정류소
GPS거리: 12.75 km 널~널 7시간
학심이골, 내년부터는 쉽게 이곳을 찾을 수 없게 됐다.
2010년 환경부가 운문산군립공원 일대를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보전계획에 따라 2014년 1월 1일부터는 학심이골과 아랫재로 오르는
심심이골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운문산군립공원 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계곡 코스가 통제된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한해서 해설사의 인솔로 이 구간을 탐방할 수 있게 되고,
학소대 위로는 올라갈 수 없도록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어 놓았다.
예약을 통해 학심이골을 탐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전과 같은 산행의 재미를 누리기는 어려울 듯~
또 해설 프로그램은 보통 적정 인원을 넘어야 시행하므로 단체 탐방객 위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고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사람은 탐방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 여름이 가기전에 학심이골을 다시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지하철2호선~1호선을 이용하여 노포동 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터미널으로~
09:00 언양터미널에서 동곡·경산·남대구행 버스를 타고 운문령에서 하차후, 09:35 출발이다.
등산안내도 옆 콘크리트 길을 올라 환경감시초소를 지나고,
경사가 완만한 임도를 따르다 임도 중간에 질러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오른다.
좌측으로 석남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스틱 뽑고, 산행준비를 마친후 좌측 산길 경사 급한 길로 빠르게 고도를 올린다.
그렇게 오르다 10분후 임도를 만나지만 계속 산길을 고수한다.
나무벤치 3개가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만나 배낭을 내리고 물 한잔하며 휴식하고~
임도를 가로질러 맞은편 상운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이후 임도와 멀어지며 경사가 조금 가팔라지더니 시야가 트이는 바위 지대를 지난다.
귀바위 암벽도 지척이다.
운문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귀바위
이후 울창한 숲 속의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진행하다 바위지대를 오르면 상운산 정상이다.
상운산(1114m) 정상부의 전경
지나온 능선 뒤로 고헌산을 바라보고~
쌍두봉찾기(?)
이어지는 영알능선
잠시후 삼거리갈림길인데~
우측은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쌍두봉 방향이고, 좌측 쌀바위·가지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헬기장과 전망대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고~
룰루랄라~ 임도를 따라 가지산 정상 방향으로 간다.
학심이골 갈림길을 만나고~
이정표는 없지만 입구에 “학심이골 산행 주의” 안내판이 서 있다.
초입은 완만하지만 곧 산죽밭으로 들어서며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20여 분 내려가면 학심이상류인데 예전이면 물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올해는 비가 워낙 안 와서인지 물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길을 따라 계곡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고~
20분쯤 내려가 계곡을 우측으로 건너가서 조금만 내려가면 10여 m 높이의 폭포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수량이 엄청났는데 이게 뭐야?
올해 학심이골은 물이 너무 없다.
항상 물이 흘러내리는 바위 사면은 바짝 말라있다.
잠시후 제법 넓어진 계곡을 다시한번 건너고, 나무다리를 만나고~
좌측으로 꺾어 학소대로 간다.
산자락을 돌아서면 사거리인데, 우측은 비룡폭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학소대 폭포
폭포 앞 계곡을 건너면 맞은편 바위에 학소대(鶴巢臺)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한참동안 휴식후 비룡폭포갈림길로 이동하고~
4단으로 떨어져 내리는 비룡폭포
올해 학심이골은 물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렇게 진행하다 그나마 이곳에서 몸 담궈 열을 식히고~
밥먹고, 1시간이나 넘게 희희낙낙거리다가 다시 출발이다.
삼거리에서 잠시 급경사를 내려가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울퉁불퉁 돌계단 길이다.
다시한번 더 알탕하고~
이후 계곡을 건너 산책로 같은 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환경감시초소가 있는 사거리다.
우측은 계곡 건너 배넘이재로, 좌측은 초소 뒤로 올라 가지산 북릉과 심심이골로 이어진다.
심심이골 합수점
이후 우측으로 큰골을 끼고 진행하다보면 멋진 알탕소가 유혹한다.
환경감시초소가 있는 사리암 주차장을 지나고~
주차장 끝에서 좌측으로 가면 마사토가 깔린 잘 다듬은 흙길이 이어진다.
운문사 담장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동 호거산 운문사
270여명이 불법을 닦는 승가대학이자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이다.
운문사는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고찰.
1,200년 전 원광법사는 당나라에서 돌아와 이곳에서 세속오계를 전수했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도 왕명에 따라 운문사 주지로 기거했다.
1958년 불교 정화운동 후 비구니 도량이 된 다음부터는 이승의 선맥을 세운 만성, 청풍납자로 유명한 광호 등이 운문사를 거쳤다.
운문사의 또 다른 멋은 엄숙하게 행해지는 불전사물인데~
오후 6시15분. 운문산에 해가 걸릴 때쯤 범종루에서 법고 소리가 경내를 울린다.
가죽짐승을 깨우는 울림. 이어 비늘짐승을 위한 목어, 날짐승을 달래는 운판, 지옥중생을 깨치는 범종 소리가 산자락을 타고 퍼져나간다.
불전사물은 다른 절에서도 볼 수 있지만 장삼과 가사를 차려입은 이승들이 마당에 서서 예를 차리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33번의 종소리는 속세에 마음을 매어놓은 범인들의 마음 속까지 스며드는데~
그래서일까, 그 많은 절경을 뒤에 두고 옛사람들은 운문효종을 청도팔경의 1경으로 꼽았다.
운문사 정류장에서 5시30분 출발하는 언양行 버스를 타고 언양터미널로 이동.
이후 아침에 진행한 순서를 역으로 하여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