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땅끝기맥3차 (가음치~풀치재)

제이제이 2014. 6. 16. 20:04

일자: 2014.6.15

산행코스: 가음치(加音峙)~송장고개~서광농장/폐건물~×416.4(백룡지맥.분기봉)~활성산(活城山 498m)

~(달뜬봉)/둔덕치~×355~돈밧재~×347봉~×330~풀치재

인원: 부산맥클럽 (20)

GPS거리: 14.45  널널/6시간

 

가음치(加音峙) 전경

 

영암 금정면과 장흥 유치면을 잇는 23번 국도가 지나간다.

고개아래에 범의 명당이 있어 그 범이 울면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하여 가음치라고 부르는데~

현지인들은 이곳을 덤재라고 부르며 가음치는 잘못 표기된 곳 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활성산으로 가는 능선이 풍수지리상으로 송장등처럼 생겼다하여 무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무자는 빼버리고 덤재라고 부른다고 한다.

 

도로건너 수로를 따라 올라서니 남양방공묘가 나타나고 희미한 등로가 이어진다.

 

묘지를 지난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해주최공묘를 지나면 간벌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시와 잡목이 태클을 건다.

 

송장고개 전경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가에 부근의 목장에 먹이로 이용될 볏짚을 발효시키는 사료더미가 쌓여 있다.

연소저수지 윗쪽에 금오마을이 있는데, 금오(金烏)란 금까마귀를 가르키는데 이곳 풍수가 금까마귀가

송장을 쪼아먹는 형국이라 하여 송장고개라고 한다.

가음치에서 활성산으로 가는 능선이 풍수지리상으로 송장등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덤재와 송장고개는 같은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온갖 가시잡풀로 뒤덮여 있어 포장도로를 따른다.

 

연소저수지를 지나고~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311봉인가?

 

6.25전쟁시 북으로 탈출하지 못한 인민군 잔류부대 60여명은 국사봉과 내산을 중심으로 주둔하면서

국군에 저항하고 있었는데, 이때 목포에 주둔하고 있던 해병대 유달부대가 이곳에서 작전중

무차별 양민학살이 이루어 졌다고 한다.

당시 썩은 시체들에서 냄새가 펴져 나왔고 살아남은 가족들은 그 악취 속에서도 가족의 시신을 찾으러

수십차례나 산속을 헤맷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좌측으로 뱅뱅이골 산림욕장 갈림길을 지난다.

 

좌측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금오마을 보호수(수령 약 480년 된 느티나무)

 

금오마을 마을회관

 

금오마을회관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 시멘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뒤돌아본 국사봉

 

좌측 아래로 작은 규모의 축사가 나타나고~

 

골짜기에 넓은 초지가 펼쳐지더니 갈수록 목장의 규모가 커진다.

 

 

영암군 금정면 연소리 산 340번지 일원 463k㎡에 40(2㎿급 2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활성산 통신탑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다시 땅끝기맥 마루금과 합류하고~

 

폐 목장 건물

 

 

 

폐허가 된 축사 여러동이 있고 예전의 주 사무실이었던 건물 앞에는 ()서광 영암목장 간판이 있다.

이어지는 길가 곳곳에 숨은 듯 있는 숙소건물들이 한 때 목장의 규모를 말해준다.

 

660만㎡ 규모의 서광목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모기업인 서광그룹의 부도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2004년 말 서울의 ㅅ그룹에 인수됐다.

ㅅ그룹은 이곳에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지으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쳐 좌초된 상태다.

한때 목장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 없는 빈 초원지대를 아무런 제재없이 자유롭게 노닐 수 있다.

다소 황량한 느낌이 들긴 해도, 그만큼의 여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서울신문 2008-03-27)

 

서광목장은 그 규모로 단일목장으로는 대관령 삼양목장 다음 이라하고, 주변경관이 빼어나

진사들의 일출사진 촬영장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서광목장 일출사진 : (출처) http://cafe.naver.com/picturestyle/8148 카페명:독버섯클럽™

 

 

백룡지맥 분기봉 ×416.4봉 전경

 

 

백룡지맥 (白龍枝脈)
땅끝기맥 활성산 직전 서광목장(416.4)에서 분기해서 235.7,△백룡산(420.6 , 옥룡지맥 분기),

산장산(x 121),마산(x 159m),△호산(x 156m),천제(天祭),△태봉산(83.9m),17.7봉을 거쳐

영암천 영산강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다.

 

서광목장에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우측으로 영암벌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길가 샘터를 지나고~

물맛은 그런대로 괜찮아 물 부족시는 아주 요긴하겠다.

 

풍력발전기

 

활성산의 통신탑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사면을 치고 활성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칡넝쿨이 온갖 테클을 걸며 갈길바쁜 사람의 성질을 돋군다.

 

 

 

일렬로 서있는 통신탑들을 지나고~

 

 

 

텅빈 건물을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활성산 정상에 올라선다.


활성산(活城山 498m)

영암군 영암읍 장암리. 한대리와 금정면 연소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산정에는 아예 고원까지 형성되어 있어

옛날에는 산성이 있었고 최근까지는 목장이 있었다.

활성산이라는 이름도 산정에 있는 활성(活城)산성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임진왜란때 활 쏘는 훈련장으로 쓰인데서

비롯된 이름으로 정상에는 지금도 토성의 흔적이 있다.

이곳 역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통신탑 등 시설물들이 분위기를 반감시켜 아쉽기만 하다.

 

지나온 길

 

가야할 길

 

활성산에서 바라본 한대리 일대의 전경

 

지난구간 진행한 국사봉을 한번 더 바라보고~

 

 

산불감시초소 우측으로 내려서면 녹슨 철조망이 나타나고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온갖 잡풀과 가시.억새등이 어우러진 길이다.

 

뒤돌아본 활성산 정상부

 

가시.억새.잡목지대를 벗어나 우측숲으로 내려서니 잠시 마루금과 조금 틀어지더니 다시 기맥길과 만나고

정면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기맥길은 좌측이다.

 

올해 처음보는 야생화/ 털중나리

 

이후 가시잡목들이 유격장을 방불케하고 넝쿨지대를 벗어나니 포장임도가 능선까지 올라와 있다.

 

정면 숲으로 들어서니 온갖 가시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고, 달뜬봉은 오르기를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나와 임도를 따른다.

 

달뜬봉/둔덕치(屯德峙)

영암읍에서 바라보면 남서쪽에 위치한 봉우리인데, 둔덕치와 위치상으로 동일한 듯 하다.

이 곳 봉우리로 보름달이 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산경표에는 둔덕치 영암동남분이기(屯德峙 靈巖東南分二崎)라 표시되어 있는데, 동쪽에서 남쪽으로

두개의 산줄기가 분기되어 있다는 뜻으로 영암과 장흥 유치면을 잇는 고갯마루 이다.

둔덕치는 둔덕마을에서 한대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병사들이 활성산을 점령할 때 집결하였던 곳으로

둔덕위에 있다하여 둔덕치(屯德峙)라고 이름붙었다 한다.

 

임도 삼거리를 만나고~

 

임도삼거리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르다 임도가 우측으로 꺾이어 내려가는 지점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잡목길로 짧은 오름을 지난후 정면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지만 기맥길은 좌측오르막길로 올라야한다.

 

올해 처음보는 노란망태버섯

 

이후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는데 잔파도를 타듯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353봉을 지난다.

 

353봉을 지난후 우측으로 간혹 조망이 트이면 얼굴을 내미는 월출산을 벗삼아 진행한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고~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솔갈비 깔린 임도 안부를 만나고~

올라서니 좌측으로 편백 숲이다.

 

다시 가시잡목구간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학송리 쌍정저수지가 잘 조망된다.

 

잡목길을 잠시 지나면 학송리로 연결되는듯한 묵은 임도길을 만나고~

 

빽빽한 편백 숲을 지난다.

 

갑장! 잘 지내시죠~

 

돌무더기가 있는 353봉 전경

 

잠시 내려서면 시야가 트이며 좌측으로 강진군 옴천면 월곡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강진군 옴천면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초 미니 면으로 얼마나 실리가 없었으면

옴천면장 할래~ 마을이장 할래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다.

옴내로 불리는 옴천(唵川) 이라는 지명은 이 면의 들녘을 적시며 흐르는 맑은시내를 가르킨다.

월출산의 지맥인 활성산에서 발원한 제비내(燕川)와 깃대봉에서 발원한 세류천이 오추에서 합류하여

장흥 유치의 탐진강으로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이 옴()자가 들어간 지명은 옴천이 유일하다.

원래 이 옴()은 범어 'AUM' 음역자로써 헤브라이어의 아멘과 같은 불교의 신성어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의 첫소리는 (AUM)으로 시작해서 사바하(SVAHA)로 끝나며

진리의 형성을 뜻하는 창조. 유지. 파괴로 해석된다.

이는 옴천이 신성한 지역으로 조용하고 맑은 물이 있어 고승들이 불경을 외우고 참선할수 있는

최적지라는데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

 

이후 계속해서 괴롭히는 키 높이의 잡목길을 오른후 잠시 내려서니 묘1기를 만나고,

우측으로 조망이 확 트이며 월출산이 잘 조망된다.

 

묘지를 지난후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키작은 가시잡목들이 반기는데 덩달아 아무렇게나 간벌된 나무들이

태클을 걸며 갈길바쁜 사람의 성질을 북돋구는데

 

그나마 이놈이 나타나 위로를 전해준다.

 

돈밧재 전경

 

영암읍과 강진군 옴천면을 이어주는 835번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영암과 강진의 경계를 이루는 이 고개는 예전 한적하고 높은 고개여서 고개를 지날 때 산적들이 돈을 받았다 하여

그렇게 부르며 또, 이곳에 온천이 나와 언젠가는 돈밭이 될거라 하여 돈밧재로 부른다고

또 예전 부자가 가파른 이곳을 지날 때 닷냥의 돈을 주고 업혀서 넘어갔다고 하여 닷돈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 말에 의하면 예전 산적들이 숨겨놓은 돈이 돈받재 어디에 묻혀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관심을 가지고 지날 일이다.

혹시나 재수 좋으면 횡재수가 따를런지 누가 알겠는가???

 

도로를 건너 급경사의 절개지를 올라서니 수년전 산불이 난 지역으로 잡목이 거세고,

잡목들과 어우러진 가시나무 저항이 만만찮는데~

계속 이어지는 347. 338. 375. 330봉을 넘으려하니 앞이 막막하다.

 

묵정묘가 있는 347봉을 지나 잡목길을 벗어나니 이제는 고사목이 간간히 길을 막는

키 큰 산죽들의 합동공격이 시작된다.

 

 

 

그나마 간간히 나타나는 이넘이 위안이다.

 

산죽과 잡목들이 점령한 338봉의 전경

 

산죽숲을 지난후 내려서니 좌측으로 우뚝솟은 375봉이 사람을 기 죽이지만~

다행히도 등로는 375봉을 오르지않고 우측사면으로 진행하게 되어있다.

 

이후 또다시 짧은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별 특징없는 330봉에 오르니 기맥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좌측은 수인산으로 연결된다.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사카는 야생화/ 까치수영

 

345kV 신강진T/L 214번 송전철탑을 지난다.

 

급경사길을 내려서는데 아무렇게나 간벌된 나무들이 갈길바쁜 사람을 마지막까지 괴롭인다.

 

잘 정리된 김해김씨 가족묘지를 만나고~

 

묘지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전경

 

13번 국도와 829번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풀치재

 

일제시대에 크게 뚫린 풀치재는 한때 교통의 요충지였으나 현재는 통행하는 차량을 볼수가 없을 정도인데

지난 2000풀치터널이 뚫리고 4차선 도로가 나면서 지금은 버려진 도로가 되고 말았다.

예전에 풀치재. 불티재. 풋치재 등 여러이름으로 불리워 왔으나 최근 국토관리청이 터털이름을 짓기위해

이곳 강진. 영암 지자체와 상의한 결과 풀치재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구간 들머리에는 어김없이 국립관리공단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행마무리를 하고~

선두팀이 건네주는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린다.

 

이후 장흥으로 이동하여 지난구간 이용한 목욕탕에서 땀냄새 제거하고

지난구간 이용한 한라소머리국밥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이후 꿈나라에 들어가고, 눈을 뜨니 부산이 지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