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계율수행-2

제이제이 2014. 11. 7. 08:12

2. 재가계율의 변천 및 종류

재가자가 받아 지녀야 할 계는 5, 8재계, 10선계 그리고 보살계이다.

그리고 이들 계를 받기 전에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니 삼귀의이다.

삼귀의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삼보에 의지하여 불자로써 진실하게 살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삼귀의는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처음 불자가 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처음에는 삼귀만으로 하던 것이 차츰 오계를 수지하는 것도 불자 입문의 중요한 가름이 되었다.

오계는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재가신자들이 지니는 가장 근본적인 계로써 살도음망주를 멀리 여의는 것이다.

 

그리고 5계를 지키는 일 외에 매월 8, 14, 15, 23, 29, 30일은 6재일이라하여

재가자들도 출가수행자들처럼 살도록 권하고 있으니 이때 받는 계가 8재계이다.
또한 원시불교에서는 천상의 과보를 받는 것으로써 재가신자들에게 권해졌던 10선이

대승불교에서는 신선업도 또는 십선계라하여 대승보살이 지녀야할 계로 새롭게 탄생했다.

 

대승불교가 더욱 발달하면서 삼취정계라하여 섭율의계, 섭선법계, 요익중생계라는 개념으로 계율의 영역이

확대되어 소승의 계율을 수용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보살행으로 계의 의미가 새롭게 정립되었다.

 

특히 이러한 대승계율정신에 입각하여 대승불교도에게 알맞는 좀더 구체적인

계율(바라제목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등장한 것이 보살계이다.

이 보살계는 출가와 재가가 함께 지니는 계로써 대승계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1)
삼귀의

삼귀의란 삼보에 의지한다는 의미로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보배라는 것을 믿고 삼보 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불법승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진리의 길에 들겠다는 서원이다.

6바라밀경에서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구해 줄 이가 없음이 명백하니,

그러므로 응당 불법승에 귀의해야 하겠다.

실로 그러하다. 불법승을 제처 놓고는 능히 자기를 구해 줄 이가 다시 없으니

온갖 유정 중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반주삼매경에서는 우바새 우바이가 이 삼매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5계를 지니고

삼보에 귀의하라고 하면서 “다른 도를 섬기지 말라”하였으니 삼귀의란 삼보에 귀의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의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삼귀의의 내용을 보다 분명히 알게 해주는 경전의 내용이 있다.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우니라.

그대가 만약 부처님께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재천 따위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고,

법에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외도의 전적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승가에 의지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외도의 삿된 무리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대는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할 수 있겠느냐?

<우바새계경>

이 경에 따르면 이렇게 삼귀의를 하고 나서야 오계를 받을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모든 수계에 있어 먼저 삼귀의를 서원하여야 한다.

우리는 불자의 시작은 삼귀의에 있음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모든 의식에서 맨 먼저 삼귀의례를 한다.

그러나 진정 삼귀의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진실하게 삼보에 귀의한 불자가 얼마나 될까?

불교의 진리관이 포용적이라 하여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포용이란 그것은 어떤 관점에서 옳은지 그러나 그것의 한계는 무엇인지를 다 알면서 인정하는 것이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 삼보 외에는 의지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고 세속의 가치나, 외도의 전적이나 미신 등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꽤 공부를 했다는 불자들조차도 사주팔자를 보고 절에서도 공공연히 이러한 일이 행해지고 있다.

범망경에 다른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으니, 교화의 방편이라는 식으로

무조건 허용될 수 있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야할 문제이다.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은 믿음의 뿌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가 어떻게 잘 자랄 수 있으며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는가.

믿음은 뿌리이니 믿음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불도수행의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이러한 굳은 믿음을 맹세하는 것이 삼귀의이다.

 

2) 오계

오계는 살생하지 않고(不殺生), 도둑질하지 않고(不偸盜) 사음하지 않고(不邪淫),

거짓말하지 않으며(不妄語), 술마시지 않는 것(不飮酒)을 말한다.

오계는 모든 계의 근본이다.

 

오계 중에서 살생, 투도, 음행, 망어는 특히 중요하여 출가자에게는 4바라이죄가 되는데 바라이죄는

출가자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상가에서 쫒겨나는 것으로 참회할 수 없는 대죄가 되는 것이다.

반면 음주는 그것 자체로는 죄가 되지 않지만 음주로 인해

앞의 모든 계를 어길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오계의 하나가 되었다.

 

5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이나 작대기를 버리고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고

자비심이 있어서 일체 내지 곤충까지를 요익하게 하나니 그는 살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2. 불여취를 떠나고 불여취를 끊어 주어진 뒤에 받고 주어진 것 받기를 즐기며 항상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아낌이 없고 그 갚음을 바라지 않으며, 도둑질 마음에 덮히지 않고 항상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나니

그는 불여취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3. 사음을 떠나고 사음을 끊었다.

그는 혹은 아버지의 보호가 있거나 어머니의 보호, 혹은 어머니 아버지의 보호가 있거나, 혹은 형제의 보호, 자매의 보호,

친족의 보호, 同姓의 보호가 있거나 남의 아내는 범하지 않나니 그는 사음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4.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이동하지 않으며

일체를 믿을 만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나니 그는 거짓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5. 술을 떠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데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중아함경 제30 128 우바새경>

5
계란 잘 아시다시피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고, 사음 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술마시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계를 지킬 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 마음이 여기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적극적인 실천행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 살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비심이 있어 중생을 요익하게 하며, 투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끼는 마음이 없어 보시를 즐겨하는 것 등이 살생을 떠나고 투도를 떠나는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3) 8
재계

① 재일의 유래
“지금 이 성에 있는 범지들이 매월 세 차례 8, 14, 15일에 모이는데

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대접하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어 비구들에게 분부하시어 달마다 세 차례 모이게 하시고

여러 사람이 두루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대접하게 하옵소서.

나와 여러 신하들도 와서 모이겠나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잠자코 빔비사라왕의 말을 받아들이시니 왕은 부처님께서

자기의 말을 승낙하시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은 뒤에 물러갔다.

<사분율 제35>

빔비사라왕이 외도들이 포살하는 것을 보고는 부러워하며

우리도 그렇게 하도록 청하자 부처님께서 허락하였다.

이것이 재일의 유래이다.

이때 8, 14, 15일은 인도의 달력법 상에 한 달을 둘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8,14,15,23,29,30이 된다.

이것이 6재일의 기원이다.

 

그리고 이 재일에는 재가자들도 출가수행자와 함께 수행하도록 권한다.

그 가운데서 14일과 15, 29일과 30일이 잇달아 있는 것은 보름단위로 계목(戒目)을 읽으면서

자기가 받은 계를 잘 지켜가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포살일(布薩日)이기 때문이다.

 

포살은 보름마다 동일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출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보름간의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 죄가 있으면 참회하는 의식이다.

이 날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8가지 계를 받아야 하는데, 8가지 계를 8관재계(八關齋戒)라 말한다.

8관재계는 5계에다 3가지를 더한 것이다.

그 세가지는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不坐廣大床),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도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不作唱伎樂 故住觀聽 不着香勳衣),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不過中食)을 말한다.

이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당시에 재가불자들의 신행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목숨은 번개같이 없어지나니 재하는 날에 마음을 꾸짖고 몸을 삼가고 입을 다물지어다.

齋하는 날에는 제천에서 사람의 선과 악을 살피느니라......
만일 한 계율을 지닌 이는 다섯 선신으로 호위케 하고 다섯 계율을 지닌 이는

스물 다섯 선신으로 문호를 호위케 하여 흉역과 사마와 음모를 소멸하고

밤에는 나쁜 꿈을 없애며 관재와 도적과 물불의 재변도 끝내 해롭히지 못하게 한다.

재앙을 물리치고 괴변을 소멸하기는 오직 이 사무량심과 5계와 6재뿐이니

마치 많은 물로 적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

어찌 소멸치 못할 것이 있겠느냐?

<잡아함경 불설사천왕경>

재일에는 천신이 내려와 그 선악을 살핀다고 하였으니 특히 재일에는 가히 파계하지 못하였으라 짐작이 된다.

이러한 육재일에 대한 불교의 전통이 차차 변하여 10재일로 바뀌었다.

10재일은 6재일에다 1,18,24,28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配對)하여 의미를 두었다.

각재일에 배대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藥師如來), 14일은 보현보살(普賢菩薩),

15일은 아미타불, 18일은 지장보살(地藏菩薩), 23일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24일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藥王菩薩), 30일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
우리 나라에서도 10재일을 지킨 흔적이 남아 있어 현재에는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 가장 보편적으로

지켜지고 있으나 8재계와 포살의 의미는 퇴색한 채 기도하는 날로만 여겨지게 된 것이 아쉽다.

②재일의 의미
출가수행자는 엄격한 집단생활 속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지만

재가자는 세속의 잡다한 일과 얽힌 인간관계로 인해 수행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비록 재가자라 할지라도 불교교단의 구성원이며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수행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부처님 제자로써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출가자들과 같은 수행생활을 통해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출가수행자의 포살일에 재가자를 참석토록 했으며 이때 8재계를 주어서

출가수행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제도는 재가불자들의 윤리의식을 고양시키고, 출가자들에 대한 공경심과

신뢰감을확충하는데 기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는 「삼가하다」또는 「부정(不淨)」을 피한다는 의미를 가진 우포사다(Uposadha)를 번역한 말이다.

즉 재가불자들의 신심(身心)을 단련하기 위하여 매월 일정한 날에 사원에 모여 출가자의 생활를 경험하는 제도다.

재가자에게도 24시간동안 출가수행자와 똑같이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열심히 수행하시는 스님들께 더욱 존경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교단이 화합하며

불법을 더욱 널리 퍼지게 하였으니 이것이 재일의 의미이다.

이와 같은 재일의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 8재계와 포살을 제도화시키는 일은

재가자의 수행에 있어 매우 긴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일일출가 또는 단기출가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수련회 동안에 수계의식을 겸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점에서 볼 때 더욱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며, 더불어 각사찰별로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2회 내지 1, 5, 8재계, 10선계, 보살계 중에서 아니면 사찰 독자적으로 계목을 만들어서 포살을 실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수행력을 증진시키고, 사찰이나 교단차원에서는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8재계
재일이라 함은 매월 8 14 15 23 29 30일이며 하룻동안 계율을 받게 하셨는데 이미

복덕을 얻으면 여러 하늘들이 내려와서 세간을 자세히 살펴보고 기뻐하면서 보호하게 된다.

집에 있는 보살은 여러 작은 일에도 오히려 더욱더 하거든 하물며 먼저 이 재가 있는데 따르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하룻동안의 재법을 행하여야 하며 이미 자기의 이익을 얻으면 남도 이롭게 할 수 있다.

 

1.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살생을 여의고 칼과 몽둥이를 버리며 항상 성냄이 없고

부끄러운 마음이 있으며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에

살생을 멀리 여의고 칼과 몽둥이를 버려서 성냄이 없고 부끄러운 마음이 있으며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2.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주지 않으면 가지지 않고 몸의 행은 깨끗이 하며 받되 만족할 줄 아시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겁탈하거나 주지 않는데도 갖는 것을 멀리 여의고 깨끗하게

스스로의 삶을 구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3.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음행을 끊고 세상의 쾌락을 멀리 여의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음행을 끊고 세상의 즐거움을 멀리 여의는 맑은 행을 깨끗이 닦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4.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거짓말을 여의고 진실한 말과 정직한 말을 하시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진실한 말과 정직한 말을 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5. 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술을 멀리 여의시는 것처럼 술이란 방일한 것이니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술을 멀리 여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6. 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노래하고 춤추며 풍류 잡히고 꽃과 향과 영락 등의 몸 꾸미개를 멀리 여의시는 것처럼

나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루 밤 동안 노래하고 춤을 추며 풍류 잡히고 꽃과 향과 영락 등의 몸꾸미개를 멀리 여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7. 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높고 녋은 큰 평상을 멀리 여의고 작은 걸상에 계시며 풀깔개로 자리를 삼으시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동안 높고 큰 평상을 멀리 여의고 작은 걸상을 쓰며 풀깔개로 자리를 삼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8. 모든 성인께서 언제나 한낮이 지나면 잡숫지 않고 때 아닐 적의 행동과 때 아닐 적의 음식을 멀리 여의는 것처럼,

저는 이제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한 낮이 지나면 먹지 않겠고 때 아닐 적의 행동과 때 아닐 때의 음식을

멀리 여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성인을 따라 배우겠나이다.

<십주비바사론 제8권 입사품>

이와 같이 8재계는 5계에 출가 수행자의 생활상을 담은 세 가지를 합쳐 8가지를 지키는 것으로 ,

하루만이라도 세속의 생활을 버리고 출가 수행자의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5계의 불사음이 불음행으로 바뀐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8재계를 통해 재가자는 불자로써의 바른 생활을 더욱 주의 깊게 해나갈 수 있게 된다.

④ 재일의 수행법
<재경>에 보면 재계를 받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 지니느냐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하여 바른 재계의 실천법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소를 기르는 재(牧牛齋). 둘째는 니건타의 재(尼健齋). 셋째는 불교의 재(佛法齋)이니라.

소를 기르는 재란 무엇을 말하는가?

목동이 좋은 물과 풀을 찾아 소를 기르고, 저녁에 돌아갈 때는 그곳이 어딘가를 잘 기억해 둔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면 다시 그 곳으로 소를 몰고 간다.

양가(良家)의 아들, 딸이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어떻게 하면 재산을 더 모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호의호식할까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목동이 항상 좋은 풀밭을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몸은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집에 와있는 것을 소를 기르는 재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재계를 받았지만 공덕이나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니건타의 재란 어떤 것인가?

매월 보름 재()를 올리는 날이 되면 엎드려 재계를 받는다.

그들은 재계를 받을 때에 10요자나 안에 있는 여러 신()들에게 절하면서,

"나는 오늘 재계하였으니 감히 악행하지 않고, 집이 있다고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남들을 나처럼 생각하고,

처자식이나 노비들도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들의 주인이 아닙니다." 라고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말처럼 실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계를 받은 다음날만 되면 전과 다름없이 행동한다.

이런 것을 니건타의 재라 말한다.

 

그런 재계를 받는 사람들은 공덕도 얻지 못하고 지혜를 얻지도 못한다.
불재계란 나의 제자로서 매월 여섯 재일(六齋日)이 되면 여덟가지 계를 받고

스물 네 시간 동안 이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이다.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재계를 받는 날에는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섯 가지 생각을 익혀야 한다.

재계를 받는 날에는 다섯 가지 생각을 익혀야 한다.

 

첫째로 부처를 생각해야 한다.

‘일심으로 염불하되, 부처는 진리로 오셨고(如來), 진리에 이르셨고(至眞),

최고의 깨달음을 얻었고(等正覺), 지혜와 행을 갖추었으며(明行足), 열반에 드셨으며(善逝),

세상에 아버지이며(世間父), 최고의 스승이시며(無上士), 법으로 다스리며(經法),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다. 그래서 부처라 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부처의 업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둘째로 법을 생각(念法)해야 한다.

부처가 말한 서른 일곱 가지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길 (三十七助道品)

완벽하게 수련하여 결코 소홀히 하거나 잊지 않고 명심한다.

이러한 법은 세상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법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법의 업(法業)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법을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셋째로 교단을 생각(念衆)해야 한다.

‘공경하고, 가까이 하여 믿고 의지하며, 지혜의 가르침을 받자.

부처의 제자들 가운데는 수다원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수다원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사다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이미 사다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나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아나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라한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아라한을 증득한 이도 있다.

이들은 네 쌍의 여덟 부류의 장부라 한다.

이들은 모두 계율을 성취하였고, 선정을 성취하였으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였으며,

해탈지견을 성취하여 성스러운 덕과 행위를 갖춘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천상과 천하에서 가장 거룩한 이들이니 그 복전(福田)에 합장해야 한다.

이와같이 교단을 생각하라.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출가자 업(僧業)을 좋아한다.

마치 양재물로 옷을 세탁하면 더러운 때가 말끔히 빠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 공덕이 그와 같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넷째로 계율을 생각(念戒)해야 한다.

일심으로 계율을 생각하기를 ‘몸으로 부처의 계를 받고 마음으로 받들어 지키자.

계를 어기지 않고 망각하지 않아 계율을 바로 세우고 보호하여 지혜로운 이들로 부터 칭찬을 듣자.

계를 지켜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가르치자.’고 하라.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계율의 업(戒業)을 좋아한다.

마치 거울을 닦으면 때가 없어지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그래서 그를 보는 사람들 마다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다섯번째로 하늘을 생각(念天)해야 한다.

첫번째는 사왕천(四王天)이요, 두번째는 도리천이요, 나아가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베품, 지혜를 가짐으로 몸이 죽음에 이르면

정신은 하늘나라에 올라가서도 역시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베품, 지혜를 잃지 않으리라.’고 하라.

이렇게 하늘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하늘나라의 업(天業)을 좋아한다.

마치 보배구슬을 항상 갈고 닦으면 맑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하늘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4) 십선계

십선계란 살생, 도둑질, 사음, 망어, 양설, 악구, 기어, 탐욕, 분노, 사견을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원시불교 때부터 재가자의 실천덕목으로 설하여졌던 것이다.

이 때에는 계목은 아니였고 단지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가 있다고 하여 이것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와서는 십선을 행하는 것이 대승불교도가 행할 시라바라밀의 내용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었다.

10선은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체계적인 계율로써 이것을 닦으면 모든 악업을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분한 것은 대인관계를 함에 있어 말로 인한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타행을 강조하는 대승불교 정신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의업을 특히 강조하여 탐욕과 분노와 사견을 여읠 것을 강조한다.

조계종 <통일법요집>에서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통일법요집 P.P 329~332 대한불교조계종, 1998.5.30.

1.
산 목숨을 해치지 말라.(생명을 존중하라)

2. 주지 않는 것은 훔치지 말라.(아낌없이 베풀라)

3. 사음하지 말라.(청정을 행하라)

4. 거짓말 하지 말라.(실다운 말을 하라)

5. 꾸며서 말하지 말라.(요익한 말을 하라)
보살은 성품이 가식으로 꾸며서 말하지 않으며, 항상 잘 생각하고 하는 말, 시기에 맞는 말,

이치에 맞는 말, 법다운 말, 도리에 합당한 말, 잘 조복하는 말, 때에 맞추어 결정한 뜻있는 말을 해야 하나니

보살은 한낱 웃음거리에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해야 하거늘, 하물며 겉만 번드르한 말을 하겠는가.

이것은 바른 지견의 종자를 끊는 것이니라.

6. 두 가지 말을 하지 말라.(화합을 도모하라)
보살은 성품이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으므로 이간하는 마음이 없고 해치려는 마음도 없어야 하나니,

이간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기뻐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은 아예 입 밖에 내지도 말아야 하며

오직 대중을 화합시키는 말로 대중을 수순케 할지니라.

7. 악한 말을 하지 말라.(부드러운 말을 하라)
보살은 성품이 악한 말을 하지 않으므로 남을 해롭게 하는 말, 거친 말, 남을 괴롭히는 말, 남을 화나게 하는 말, 불손한 말,

분노에 찬 말, 속을 태우는 말, 원한을 맺는 말 등 나와 남을 해롭게 하는 말을 모두 버려야 하며 윤택한 말, 부드러운 말,

뜻에 맞는 말, 품위 있는 말,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 말로 늘 모두의 몸과 마음에 기쁜 말을 해야 하나니라.

8. 일체의 탐욕을 버려라.(늘 나누는 마음을 가져라)
보살은 성품이 탐내지 않으므로 남의 재물이나 물건을 욕심내거나 원하거나 구하지 않나니,

모든 사물에 대해 부정관을 닦아 일체의 탐욕심과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함께 공유하는 마음으로

늘 나누는 마음으로 생활해야 하나니라.

9. 성내는 마음을 내지 말라.(자비심으로 대하라)
보살은 성품이 성내지 않으므로 모든 중생에게 항상 자비스런 마음, 이익되게 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쁜 마음, 화평한 마음, 포용하는 마음을 내며 미워하고 원망하고 해치는 마음을 버리고

항상 참고 인자하고 도와주며 덕되는 일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나니라.

10. 삿된 견해를 갖지 말라.(지혜로운 마음을 써라)
보살은 성품이 삿되지 않으므로 언제나 바른 도리에 머물러 점을 치거나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고 마음과 소견이 정직하여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고 인연의 도리를 잘 알아

순응하며 불법승 삼보에 굳은 신심을 내어 생활해야 하나니라.

십선계는 5계를 바탕으로 이것을 보다 체계화하여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실천행이다.

살생 투도 사음은 신업, 망어 양설 악구 기어는 구업, 탐욕 분노 사견은 의업에 해당한다.

이 삼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업이며, 의업 중에서도 특히 사견이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되므로 정견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몸과 입으로 짓는 잘못이라는 것도 사실은 마음에서 탐욕이나, 성냄 등이

먼저 일어나서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며, 정견을 세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잘 판단하여

행동하고 말한다면 잘못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10선계는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가장 체계적인 계율로서 재가불자가

일상생활에서 받아 지닐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계율이다.

물론 더욱 발전된 형태로 보살계가 있으나 보살계는 계목이 다양하고 뜻이 방대해서 초보자가 항상

지니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먼저 10선계를 바탕으로 계율 수행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5) 보살계

대승불교가 발달하면서 독자적인 계율 체계를 정립하였다.

'삼취정계' '보살계'가 그것이다.

'삼취정계'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로서 이전의 조문에 얽메어 있던

계율수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실천적인 보살행으로 나아가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삼취정계'의 사상을 담아 독자적인 계목을 성립시켜 놓은 것을 일러 '보살계'라 한다.

 

'보살계'는 보살지지경의 4바라이 41경계, 유가사지론의 4바라이 42경계, 보살영락본업경의 10무진계,

우바새계경의 6 28실의계, 보살내계경의 47계 등이 있으나 범망경 10 48경계가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는 '범망경 보살계본'에 의한 '보살계 수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도 '범망경 보살계본'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범망경'은 중국찬술설이 유력한 가운데 계목이 가장 체계적이고 '삼취정계사상'이 잘 담겨있다고 평가되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 때'부터 '범망경 보살계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
십중대계>


1. 살생하지 말라
2.
주지 않은 것을 훔치지 말라
3.
음행을 하지 말라
4.
거짓말을 하지 말라
5.
술을 팔지 말라
6. 4
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8.
자기 것을 아끼려고 남을 욕하지 말라
9.
성내지 말고 참회하면 잘 받아 주어라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
사십팔경계>

1.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2.술을 마시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나니, 술이란 것은 허물을 짓게 하느니라.

자기 손으로 술잔을 들어 다른 이에게 주어 마시게 한 탓으로 5백생동안

손이 없는 과보를 받았거든 하물며 스스로 마셔서야 되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여러 중생들도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스스로 마시겠는가.

여러 가지 술을 마시지 말지니 만일 짐짓 마시거나 남으로 하여금 마시게 했다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3.
고기를 먹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고기를 먹지 말지니, 어떠한 중생의 고기도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고기를 먹으면 자비의 종자가 끊기므로 중생들이 보고 도망가나니 그러므로 보살들은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하느니라.

고기를 먹으면 한량없는 죄를 짓나니 짐짓 먹으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4.
오신채를 먹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다섯가지 맵고 나쁜 채소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늘, 부추, . 달래, 홍거의 이 다섯가지는 어떠한 음식에도 넣어 먹지 말라.

만약 짐짓 넣어서 먹으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5.
계를 범한 이는 참회하게 하라
불자들아 너희는 중생들이 8계를 범하거나 5계와 10계를 범하거나 3보를 헐뜯거나
일곱가지 역적의 죄를 짓거나

8난에 태어날 죄를 짓거나 온갖 계를 범한 사람을 보면 마땅히 참회하도록 해야 할지니

보살이 이같은 사람을 참회시키지 아니하고 함께 이양을 받으면 안되느니라.

또 함께 포살하여 대중가운데서 계를 말하여 주어 그 죄를 지적해서 참회하도록 하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6.
법사에게 공양 올리고 법을 청하라
7.
법문하는 곳에 가서 들으라
불자들아 너희는 경법과 계율을 강하는 곳이 있거나 큰 집에서 불법을 강하거든 가서 들어야 하느니라.

갓 배우기 시작한 보살은 마땅히 경이나 율의 책을 가지고 법사에게 가서 듣고 물어야 하느니라.

만약 숲과 나무 아래와 절 등 불법을 설하는 모든 곳을 찾아가 듣고 묻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8.
대승의 경율을 어기고 삿된 것에 물들지 말라
9.
병든 사람을 잘 간호하라
10.
죽이는 기구를 준비해 두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칼과 몽둥이와 활과 창과 도끼 등 싸움에 필요한 온갖 기구를 준비해 두지 말며,

그물, 올가미와 덫 등 산 것을 잡거나 죽이는 기구는 무엇이나 준비해 두지 말아야 하느니라.

보살은 설사 부모를 죽인 사람에게도 원수를 갚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중생을 죽이겠는가.

그러므로 중생을 죽이는 기구를 준비해 두지 말며, 만약 짐짓 준비해 두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11.
군사사절이 되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이양을 구하는 나쁜 마음으로 나라의 사신이 되어 싸움터에서

회의를 하거나 전쟁을 일으켜 많은 중생을 죽이지 말아야 하느니라.

보살은 군중에 들어가지도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나라를 해롭게 하는 일을 하겠는가.

만약 짐짓 그러한 일을 하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12.
나쁜 마음으로 장사하지 말라
13.
근거없이 남을 비방하지 말라
14.
방화하지 말라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생각으로 불을 놓아 산과 들을 태우거나 4월부터 9월 사이에 불을 놓거나

남의 집과 도시와 절과 전답과 숲과 그리고 귀신의 물건과 공용의 재물을 불사루지 말라.

만약 짐짓 불사루면 가벼운 죄가 되느니라.
15.
대승 경율이 아닌 삿된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
16.
이양을 위해 잘못 가르치지 말라
17.
권력을 믿고서 달라고 하지 말라
18.
아는 것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19.
나쁜 생각으로 이간하여 착한이들을 비방하고 업신여기지 말라
20.
산 것은 놓아 주고 죽게 된 것은 구제하라
21.
자비심 없이 원한으로 원수를 갚지 말라
22.
교만을 버리고 먼저 수학한 이에게 묻고 배우라
23.
새로 처음 배우는 이를 경멸하지 말라
24.
항상 대승을 배우고 이승과 외도의 경전을 배우지 말라
25.
삼보의 물건을 잘 지키고 자기 소유물같이 사용하지 말라.

마땅히 자비심으로 지켜 대중에게 다툼을 불러 일으키지 말라
26.
객승에게도 마땅히 공양과 대접을 하라.
27.
스님네는 따로 청하는 초청을 받지 말라
28.
스님네를 따로 초청하지 말라
29.
나쁜 직업을 갖지 말라
30.
삼보를 비방하고 6재일을 파하지 말라
31.
불상이나 경전을 매매해 이익을 구하려 하거든 사서 돌려 받아라
32.
세력으로 타인의 재물을 빼앗지 말라
33.
방일한 마음으로 타인의 싸움이나 방탕한 놀이를 구경하지 말라
34.
대승계를 굳게 지켜라
35.
큰 서원을 세워라
36.
열가지 원을 세워라
37.
위험한 곳으로 유행하지 말라
38.
계를 받은 차례대로 앉으라
39.
재난을 받은 중생에게는 마땅히 대승경율을 말해주라
40. 7
역죄인을 제외하고는 가리지 말고 계를 주라
41.
덕없이 이양을 위해 스승이 되지 말라
42.
이양을 위해여 보살계를 받지 않은 자, 외도, 악인, 사견인 등 앞에서는 칠불교계를 설하지 말라
43.
정계를 어기지 말고, 파계한 몸으로 시주의 공양을 받지 말라
44.
경율을 항상 사경하고 염송하며 공경하라
45.
중생을 항상 교화하라
46.
설법하는데 위의를 지켜라
47.
계를 받은 국왕이나 관리는 삼보를 제재하는 비법을 세우지 말라
48.
세력에 아첨하여 불법을 깨거나 승단을 파괴하지 말라

보살계는 계율이 갖는 율의적 의미로서 ‘무엇을 하지 말라’는 것 뿐만아니라,

선을 권하는 ‘무엇을 하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법을 청하라, 법문하는 곳에 가서 들어라, 병든 사람을 잘 간호하라 등이 그것이다.

 

또한 경계 5번째에 ‘계를 범한 이를 참회하게 하라’에 보면

5, 8, 10계를 범하거나 삼보를 헐뜯거나 등의 내용이 나온다.

이는 보살계는 이들 계보다 나중에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살선계경>에서는 5, 10, 구족계 등을 먼저 받아 지닌 연후에 보살계를 받아야 함을 명시하고

이는 계단을 만들 때 건너 뛰어서 만들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현재 종단에서는 재가자는 5계를 받은 연후에, 출가자는 사미10계를 받은 연후에 구족계 받을 때 받게 되어 있다.

 

<삼취정계>

삼취정계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행을 계율에서도 그대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계율수행에는 세가지 측면이 있으니 첫째는 '섭율의계'로 자신의 내면을 살펴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섭선법계'로 모든 착한 일과 지관을 딲고,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배우는 것이다.

마지막 '섭중생계'는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중생교화를 의미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유가사지론>을 인용한다.

 

1) 섭율의계

모든 보살은 비록 뒤섞인 대중에 처한다 하더라도 즐거이 조금이나마 바르지 않은 언론은 하지 아니하며,

멀리 떨어진데 있으면서도 나쁜 생각을 조금도 일으키지 아니한다.

때로 잊고서 잠시라도 흩트러지면 곧 날카로운 뉘우침과 부끄러움을 일으켜 깊이 그의 허물을 보나니

 

자주자주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면서 깊이 그의 허물을 보기 때문에 비록 다시 바르지 않은 언론과

나쁜 머트러운 생각이 일어난다 손치더라도 빨리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물며 그에 대해서는

다시 마음씀이 없음을 획득하게 된다......

율의계에 머물러서 언제나 자기의 허물을 살피는 것이요 남의 잘못은 살피지 않으며 널리 온갖 흉포하게

계율을 범한 유정에게는 해를 끼치려는 마음이 없고 성내는 마음이 없이 그에 대하여 가엾이 여김을 품음으로

말미암아 바로 그 앞에서 깊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이롭게 하려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율의계에 머무르면서 비록 다시 다른 이의 손발과 흙덩이, , 칼 따위가 닿아서 해를 입는다 손치더라도

그에 대하여 오히려 조금도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조차 없거든 하물며 그에 대하여 나쁜 말을 하려하거나

해를 입히려 하겠으며 헐뜯거나 꾸짖으면서 조그마한 괴로운 접촉으로써 이익되지 않은 것을 짓겠는가.

 

또 모든 보살은 율의계에 머무르면서 다섯 갈래의 방일하지 않는 행을 갖추어 성취하나니,

첫째는 과거에 이미 지었거나 범했던 것에 있어서는 법답게 뉘우치며 없앰이요,

둘째는 미래에 장차 어기거나 범할 것을 법답게 뉘우치며 없앰이며,

셋째는 현재에 어기거나 범한 것을 바르게 법대로 뉘우쳐 없앰)이요,

넷째는 뒷날에 장차 범하거나 어길 것에 대해 맹렬하게 자기 맹세를 일으켜

“나는 반드시 장차 여여하게 행하여야 할 바와 여여하게 머물러야할 바는

그와 같이 행하고 그와 같이 머무르면서 범하는 바가 없게 하리라”고 함이며,

다섯째는 먼저 시기에 지은 바 방일하지 않은 행으로써 의지할 바로 삼고 여여하게 행하여야 할 바와

여여하게 머물러야할 바, 그와 같이 행하고 그와 같이 머무르면서 범하지 않는 것이다.

율의계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 허물이 없게 하는 것으로 앞에서 본

5, 10계 등의 계목들을 어기지 않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대승의 율의계를 별도로 상정하기도 하며,

범망경보살계처럼 삼취정계를 하나의 계목으로 체계화한 것도 있다.

2)
섭선법계

섭선법계는 모든 선법을 껴안는 것으로 수행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다.

율의계를 받은 뒤에 큰 보리를 위하여 몸과 말과 뜻으로 모든 착함을 쌓아

모으는 것을 이름하여 섭선법계라 한다.

계율에 의하여 계율에 머무르고 들음에서 생각함에서 지관을 닦음에서

혼자 있는 곳을 좋아함에서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우는 것이다.

때때로 존장에 대하여 합장하고 일어나 맞이하고 문안드리고 예배하고 공경하는 일을 부지런히 힘쓰며

닦아 익히는 것이니 곧 존장에 대하여 공경하는 일을 부지런히 닦으며 병든 이에게는 가엾이 여겨서

정성스럽고 정중하게 보살피고 공양하며 모든 미묘한 말에 대해서는 장합니다라고 하는 것으로써 베풀며,

공덕이 있는 중생에 대해서는 참되고 정성스럽게 찬탄하며 시방세계의 온갖 유정들의 온갖 복된 일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하려는 뜻으로 깨끗하게 믿는 마음을 일으켜 말하고 따라 기뻐한다.

 

다른 이가 짓는 바의 온갖 어김과 범함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가리어 편안히 참으면서 몸과 말과 뜻의

이미 지었거나 아직 짓지 아니한 온갖 유정들의 온갖 착한 뿌리로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에 회향하고

때때로 갖가지 바른 서원을 세워서 온갖 종류의 훌륭한 공양거리로써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에 공양하며,

모든 착한 품류에 대해서는 방일하지 않는 데에 머무른다.

모든 배울 곳에 대해서는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알며 음식에 대해서는 양을 알고 초저녁이나 새벽에 깨어 있으며,

착한 선비에게 친근하고 착한 벗에 의지하며 자기가 범한 허물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살펴서 분명이 알아서 깊이 허물을

본 뒤에는 그가 아직 범하지 않은 것은 뜻을 오로지하여 보호하며 지키고 그가 이미 범했던 것은 부처님과 보살과

법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들추어 내어 법대로 뉘우치며 없애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의 온갖

착한 법을 끌어 껴잡아 보호하며 지니고 더욱 자라게 하는 계율을 바로 보살의 섭선법계라 한다.

3)
섭중생계

섭중생계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섭중생계를 '요익중생계'라고도 한다.

1.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들에게 옳음과 이익을 이끌며 저 여러 사업에 대하여는 돕는 벗이 되어주고

모든 유정에게 생기는 바 질병 등의 괴로움에 따라서는 병을 보살피며 역시 돕는 벗이 된다.
2.
세간과 세간의 갖가지 옳음과 이익에 의하여 유정들에게 모든 법요를 말하고 먼저 이치대로 말한 뒤에

저 여러 가지 옳음과 이익을 억게 한다
3.
먼저 은혜있는 유정에게는 은혜를 알며 그에 알맞게 그 앞에서 갚는다.
4.
갖가지 사자와 범과 이리와 귀신과 도깨비며, 왕과 도둑과 물과 불 따위의 두려움에 떨어지는 모든 유정들을

모두 구호하여 이와 같은 모든 두려운 곳을 여의게 한다.
5.
모든 재보와 친속을 잃게 되는 모든 유정들에게 그를 위해 깨우쳐 알리면서 근심걱정을 여의게 한다.
6.
살림돕는 뭇 도구들이 모자라는 모든 유정들에게는 온갖 살림돕는 뭇 도구들을 베풀어 준다.
7.
도리에 따라 바르게 의지가 되어 주면서 법대로 대중을 다스린다.
8.
세간에 따르면서 일하고 말하고 부르고 가고 오고 의논하고 경하하며, 때에 따라 나아가서 다른 이로부터

음식 등의 일을 받아 가지나니 요약하여 말하면 온갖 이치 없는 것을 이끌거나 뜻을 어기는 현행을 멀리 여의고

그밖의 일에 대해서는 모두 마음을 쏟는다.
9.
숨기거나 들어나거나 간에 있는 바 진실한 공덕을 나타내 보여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기뻐하면서 나아가 배우게 한다.
10.
허물있는 이에게는 안으로 친하고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려는 왕성한 뜻을 품고서 조복하고 꾸짓고

벌을 다스리고 내쫒는 것이니 그로 하여금 착한 곳에 편안히 두려고 하기 위해서이다.
11.
신통력으로 방편을 써서 지옥 등의 모양을 나타내 보이어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착하지 않은 것을

싫증내어 여의게 하며, 방편으로 이끌어서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들어와 기뻐하고 믿고 즐기며

있기 드믄 마음을 내어 바른 행을 부지런히 닦게 한다.

삼취정계의 중요한 의미는 계율수행이라는 것이 단지 무엇 무엇을 하지 않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무엇을 하는 것이 또한 계율 수행의 중요한 측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마땅히 해야할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계율 수행임을 자각하고 양심에 비추어

추호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곧 참회하고 다시 발원하여야 할 것이다.

원효스님은 <보살계본사기>에서 계율수행자는 삼취정계의 세문을 모두 갖추어야 함을 설하고 있다.

해는 더운 것으로써 성품을 삼고 달은 찬 것으로써 성품을 삼는다.

만일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은 마르고 타버릴 것이니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만일 달만 있고 해가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은 곧 썩을 것이니 그러므로 싹이 날 수 없을 것이다.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설사 율의계와 섭선법계만을 지킨다 해도 섭중생계를 가지지 못한다면

이런 사람은 오직 자리행만을 닦을 뿐, 남을 도와 주는 이타행 곧 보살행이 없으므로 소승네의 2승과 같아서

위 없는 보리의 풍부한 열매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또 비록 섭중생계만을 가지고 섭율의계와 섭선법계를 가지지 않는 자는 오직 이타의 행만을 하고

자아의 본성을 깨달아 체득하는 자리의 수행이 결여된 수행이므로 도리어 범부나 다를 것이 없게 된다.

따라서 이사람은 보리의 싹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천지에는 해와 달이 있고 더운 기운과 찬 수분이 있어서 만물이 싹이 나서 자랄 수 있고

썩지 않으며 동시에 뜨거웁기만 하여 타죽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취계를 능히 구족해야만 범부나 소승의 2승네와 같지 않아서

위없는 보리의 세가지 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삼취정계를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의 자리 이타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계율수행에

있어서 왜 자리와 이타가 함께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 모든 보살행이 그러하듯이 계율수행에 있어서도 자리와 이타를

함께 할 때만 그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계율수행하면 자신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해되고 있었던 점은 깊이 반성하여야 할 부분이다.

계율수행이란 하나 하나의 계율 조목을 어기지 않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자신의 내덕을 닦는 것 뿐만아니라 밖으로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하고

그들과 더불어 교화하며 갖가지 선법을 닦는 것을 함께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