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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입 안에는 말이 적고...

입 안에는 말이 적고...

 

그러고 보면 말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

하고 나서 곧장 후회되는 말들,
혹은 할 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 허물을 느끼는 말들,

숯한 말이 흐른 뒤에는

늘상 그렇듯 공허함과 후회가 뒤따릅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마구 끄집어 내면

후련해야 하는데

아무리 끄집어 내어 보아도 남는 것은

허한 마음 뿐 입니다.

그러다 보니 말로 인해

후회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후회하지만 사람 앞에 서면

또 한없이 늘어 놓게 됩니다.
그러고는 또 한번

'아차' 하는 마음이 들지만 늦었습니다.

 

말에는 많은 허물이 따릅니다.

그저 그런 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인 말들은

별 일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침묵하지 않고 내뱉는 그것만으로도

작은 허물일 것입니다.

침묵하는 자는 복의 밭을 가꾸는 자입니다.

내뱉어 허물을 짓기 보다

아름다운 침묵이 내 삶의

잔잔한 속뜰이 될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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