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3.5.19
답사코스: 이천항/일광해수욕장-기장군청-죽성항/황학대-월전항-대변항
gps거리: 10.8km 널널 4시간
부산지하철2호선.1호선.4호선을 타고 고촌역에서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일광行 188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14:10 일광해수욕장에서 하차하고~
부산의 해안을 잇는 “갈맷길(263.8km)”의 제1코스 제2구간을 걸어본다.
지난번 답사를 마친 강송교에서 바라본 이천항의 전경
이천의 옛 지명은 '이을포(伊乙浦)'. 얼개, 즉 '연결한 개'라는 의미다.
소설가 오영수(1914~1979)의 소설 '갯마을'(1953년)의 무대인데 동명의 영화도 여기서 촬영됐다.
소설의 배경인 강송정(江松亭)과 느티나무, 느릅나무, 당집 등이 남아 있어 문화기행 장소로 제격이다.
이천항 해안길 강송교에 1997년 기장문인협회가 세운 '갯마을'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표지석에 적힌 소설 속 한 구절이 향수를 자극한다.
'상수도 징용으로 뽑혀가고 말았다. 허전했다.
생각 끝에 해순이는 전 남편의 제삿날 다시 갯마을을 찾았다.
그녀는 갯마을이 더 좋았다.'
일광해수욕장
삼성대(三聖臺)
고려말 정몽주, 이색, 이숭인의 세 성인이 유람하였다고 전해지는 삼성대(三聖臺)는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삼성마을
남쪽에 있는 해변일대를 일컫는다.
지금은 바닷가 백사장 한 가운데 있는 언덕진 곳으로 삼성대 보다 일광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 문헌인『기장현읍지(機張縣邑誌, 1899) 명승조에 삼성대는 “군(郡)에서 동쪽 10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차성가(車城歌, 1860)』에는 “삼성대 좋은 약수 만병회춘 화전이요”라고 약수터에 대한 내용만 소개하고 있다.
삼성대의 이름 유래는 세분의 성인이 이곳에 와서 경치를 즐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는데,
삼성이란 첫째로, 삼성교(三聖敎)에서 모시는 환인천제, 환웅대왕, 단군왕검의 세분 성인이라는 설.
둘째로, 신라의 원효대사(元大師), 의상대사(義湘大師), 윤필 선생(尹弼先生)이라는 설.
셋째는 고려말기 세분의 성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의
세 분을 칭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 가지의 주장들은 그럴 듯한 해석은 될 수 있으나, 아무런 근거가 없고,
이곳 기장지역의 지리적 자연환경과는 맞지 않는 가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삼성대란 이름은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그것은 샘섟대라는 옛 이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샘은 남쪽에 있는 약수 샘을 말함이고, 섟은 배를 매어두는 곳을 말한다.
샘섟대를 이곳 방언으로 세성대라 불렀다.
이 샘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닷가에 있어 희귀하고,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물이 풍부하게 솟아 보약처럼 귀중하다 한다.
그리하여 이곳을 샘이 있는 섟이라 불렀는데, 이는 이 지방의 방언으로 세성이라 불렀던 것 같다.
세성은 한자 표기로 井泊인데 소리나는 데로 삼성대(三聖臺)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한 것 같다.
갯가를 천대하던 조선시대에 묘하게 성인 성(聖)자를 썼던 것으로 보아 옛날 이곳에 펼쳐져 있는 백사장과 해송 사이로
넘실거리는 파도는 신선이나 성인들이 노닐만한 아름다운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해송과 백사장이 많이 사라져 옛 정취만 못해도 강송정과 남쪽 백사장에는 해송림이 남아있다.
이곳에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35세 때인 1621년 8월, 일광의 삼성대(三聖臺)에서
동생과 작별하며 지은 '증별소제(贈別少弟)'는 울림이 깊다.
“증별소제(贈別少弟)”
네 뜻을 따르자니 새로운 길 얼마나 많은 산이 막을 것이며
세파를 따르자면 얼굴이 부끄러워짐을 어찌하리오
이별을 당하여 오직 천 갈래 눈물만이
너의 옷자락에 뿌려져 점점이 아롱지네.
삼성대에서 바라본 일광 앞바다의 전경
삼성대에서 바라본 삼성~학리간 테크 산책로
저 길로 곧장 가면 한일합섬 사유지라 길이 막혀있어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다시 일광해수욕장 갈림길로 되돌아나와 바라본 이천항의 전경
일광 삼성마을 입구를 지나고~
일광에서 기장군청까지는 도로가 공사중이라 갓길을 이용하여야 하므로 위험하다.
그렇게 기장경찰서, 기장체육관을 지나고~
기장군청으로 가는길은 꽃길이다.
기장군청
기장보건소를 지나고~
신천리를 지나고~
기장에서 신천리를 지나 죽성항까지의 도로는 폭이 좁고 지나는 차량이 많아 위험하다.
진행하다 우측으로 봉대산을 바라보고~
신앙촌 후문
죽성항
죽성항에서 바라본 죽성리 해송/ 수령이 250~300년으로 추정된다고…
죽성항에서 바라본 왜성일대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8호인 죽성리 왜성은 석축둘레가 960m일 정도로 임진왜란 때 왜장 쿠로다 나가마사가
3만3천명의 인력을 동원해 만들었다고 한다.
황학대(黃鶴臺)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두호마을에 있는 황색바위가 길게 바다에 돌출 된 곳을 말한다.
남쪽 암벽에는 기장출신 진사 방치주(方致周)의 친필인 ‘황학대’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황학대의 이름 유래는 이곳 지형이 꼭 황학이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데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백사장과 해송림이 펼쳐 있었으며, 뒤쪽으로 죽성리 왜성(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8호)이,
북쪽에는 용두대가 이어진 해안의 절경지이다.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가 기장에서 7년 간의 긴 유배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견회요와 우휴요’ 등 주옥같은 시 여섯 수를 남긴 것 역시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윤선도는 정철·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가사문학(歌辭文學)의 최고봉을 이룬다.
윤선도는 1616년(광해군 8) 전횡을 일삼던 영의정 등을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린 것이 화가 되어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다가, 1618년 기장으로 이배(移配) 되었다.
유배생활 중 백사장 건너 수십 그루의 노송이 있는 송도를 ‘황학대’라 이름짓고 매일 찾았다 한다.
고산은 신선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곳에서 갈매기와 파도소리를 벗삼아 한 많은 시름을 달래곤 했다.
이곳에 유배 중 많은 서적들을 어렵게 구해 탐독했으며, 마을 뒷산에 올라 약초를 캐어 병마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보살피곤 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고산을 한양에서 온 의원님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당시 이곳에는 초가 몇 채가 있었고, 죽성천의 맑은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었다.
인근 부엉산에서 들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는 낯선 땅에 유배된 고산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으리라.
『차성가(車城歌, 1860)』에는 “두호에 닻을 놓고 왜선창에 줄을 맨다.
황학대 어디메뇨 백운이 우유하다”라고 하여 이곳이 경승지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은 신라시대 토성(土城)이 강어귀를 따라 비탈진 곳에 축성되어 있었다.
조선시대 이곳에 두모포진(수군진영)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후에 지금의 동구 수정동 부근으로 옮겼다.
죽성항에는 애기섬, 장구섬, 작은나무섬, 놀래미섬, 꼭두방섬 등 재미있는 이름을 지닌 작은 섬들과
마당바위, 큰넙둑바위, 작은넙둑바위들리 해안 가까이에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SBS드라마 드림 오픈세트장인 “드림성당”
월전항의 전경
월전항 특이한 모습의 등대를 땡겨보고~
봉대산 정상부가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한다.
장두끝 일대 갯바위의 전경
삿갓바위 일대 갯바위의 전경
청돌개 일대 갯바위의 전경
갯바위 곳곳에는 어김없이 낚시하는 분들이~^^ 좀 잡으셨을려나???
영화 친구 촬영장소 안내판
대변항의 전경
대변은 전국 최대의 멸치 집산지.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멸치를 '으이차'하며 터는 모습은
대변만의 풍경인데…오늘은 시간을 못 맞추는 바람에 보질 못했다.
'…아플 만큼 다 아프고 난 마른멸치를 따라가려고
바다가 내다보이는 뒷간에서 소변 보고 대변 보고
아무리 용을 써 물기를 짜내도 내 몸은 꼬들꼬들해지지 않는다…
“최영철의 시 '대변항에서' 일부”인데 대변항에 딱 어울리는 시다.
대변항에는 상인들과 많은 사람들이 기웃기웃 물건을 흥정을 하고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인들은 안사면 그만이지 하고 언잖은 기색을 드러내고,
그 사람들은 말씨며 억양을 들어보니 타지 사람인 것 같은데 ...
월전항을 지나서부터 서서히 수술한 왼쪽 다리에 이상 신호가 오더니 대변항에 도착하니 상태가 영 안좋다.
이곳 대변항에서 갈맷길1코스 2구간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다 도착한 181번 시내버스를 타고 해운대역에서 내려 지하철2호선을 타고 개금집으로~
'갈맷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맷길2코스-2구간 (광안리해수욕장-오륙도) (0) | 2013.06.22 |
---|---|
갈맷길2코스-1구간 (문텐로드-광안리해수욕장) (0) | 2013.06.10 |
갈맷길1코스-4구간 (송정해수욕장-문텐로드) (0) | 2013.06.03 |
갈맷길1코스-3구간 (대변항-송정해수욕장) (0) | 2013.05.27 |
갈맷길1코스-1구간 (월내역-임랑해수욕장-이천항.일광해수욕장)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