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도의 공덕
앞에서 기도의 기능이 소원성취, 업장소멸, 자기점검이라고 했다.
이것들이 바로 기도의 공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매일의 기도는 수행자의 자세를 가다듬어주고, 이 힘으로 선업을 쌓고
악업을 멀리 여의게 하므로 계·율수행이 저절로 된다.
또 기도를 하다보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나로부터 일어난 것이었음을
알게되고 저절로 참회하고 용서하며 자비스런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업장이 소멸되며 얽히었던 인연을 녹여 순조롭게 풀어나간다.
이렇게 하는 중에 삼매가 깊어지고 삼매를 통해 지혜가 밝아지며
탐진치 삼독을 멀리 여의어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맺음말
수행은 어렵지 않다. 또한 쉽지 않다.
오직 삶의 전부를 걸때에만 궁극의 목표에 이를 수 있다.
삶을 건다는 것은 일상생활 24시간 전부가
수행의 시간이고 공간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떠난 수행은 없다.
수행을 어떤 특별한 장소와 시간 동안에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일부밖에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일상생활이 수행이라고 하여 아무런 노력도 없이
살아간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부처님도 한거정처하라 하였다.
틈나는 대로 수행처를 찾아 수행법을 익힐 것이며,
일상생활에서도 수행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높은 깨달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일상생활과 단절된 깨달음은 결코 완전하지 못하니
수행과 생활의 조화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거듭 당부하지만 어느 하나만을 높다하여 다른 것을 그르다 하지 말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시비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 제시된 수행법 외에도 더 많은 수행법들이 있으나 우선 이 글을
참고하면서 자기가 힘 닿는데로 힘써 실천하기 바란다.
여기에 대한 영명연수스님의 말씀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매듭짓고자 한다.
대성께서는 대자대비하시어 마침내 호광(虛誑)히 베풀지 아니하시므로
팔만의 법문이 모두가 해탈법 아님이 없고, 일념의 미미한 선행이라 할지라도
낱낱히 진여로 나아가는 것이나, 다만 중생의 근기가 초심도 후심도 있어서
인(隨順忍)이나 법인(無生法忍)을 낼 따름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높은 것만을 집착하여 낮은 것을 배척하지 말 것이며
낮음으로서 높음을 시기하지 말고 모름지기 때를 알아서 스스로 근력을 헤아릴지니,
남의 좋고 나쁨을 평하여 억지로 시비를 세워서는 안되리라.
왜냐하면 말이란 재앙의 시초라 스스로 업장만 부르기 때문이다.
또 무생인을 얻은 보살로서 비록 아법(我法)의 이공(二空)을 증득하였으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간탐의 더러움을 파하고 오히려 소비(燒臂)하고
분신(焚身)도 하셨으니, 곧 약왕보살이나 승애와 같은 유(類)라.
그러나 만일 인을 갖추지 못한 이라면 비록 지혜의 불길로서 번뇌의 섶을 태우며,
이공(二空)을 요달하여 신견(身見)을 내지 않을 줄 안다 하더라도 혹 현행의 업장이
무거우면 상응함을 얻기 어려울 것이니, 부디 용맹심을 일으켜 진실행을 운용하며
부처님께 공양하여 은혜를 갗고 또한 중생의 고통을 대신하여 자비를 행할 것이다.
조도의 문을 이루고자 한다면 희구(希求)의 생각을 일으키지 말지니,
다만 서로 속이지만 않는다면 일마다 헛되이 버려지지 않으려니와,
그렇지 않고 혹 지안이 밝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아집을 내거나 인과만을 구하거나
뜻이 귿세지 못해서 선배들의 자취를 본받기에도 의심을 내는 이들은
실로 날이 갈수록 도업과는 아득히 거리가 멀어지고 말 것이다.
대개 중생은 근기가 같지 않고 그해서 숭상하는 바도 각각이므로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만일 중생이 허망된 마음으로도 해탕을 얻을 수 있다 한다면
나도 또한 거짓말하는 사람이리라”고 하신 것이다.
이러므로 알라.
사(事)는 비록 천갈래로 벌어지나 이(理)는 마침내 한 근원으로 돌아가는지라
모두가 대자비의 선권방편이시니, 혹은 신명을 버림으로 해서 단박에 법인에 들며,
혹은 일심으로 선정을 수습해 밝게 무생을 깨닫기도 하며,
혹은 근본이 청정함을 요달하여 실상문을 증득키도 하며,
혹은 부정관을 지어 원리도(遠離道)에 오르기도 하며,
또 혹은 칠보방사에 앉은 채 성과에 오르기도 하고
혹은 총간수하(塚間樹下)에 처한 채 열반에 나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만선동귀집> 제2장)
기도(祈禱)
'기도(祺禱)'란 다겁생에 지은 죄업과 현생에 길들여진 잘못된
가치관과 습관을 부수어 자신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다.
또한, 기도(祈禱)란 부처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원(願)을
세우고, 세속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올곧게 살아가는
힘과 믿음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기도란 올바르게 살려는 자신의 의지에 대한 신념과
불보살님의 가피력을입으려는 믿음의 표현이다.
기도의 방법은 스스로 원(願)을 세우고, 절, 염불, 독경, 간경,
사경, 주력, 정근 등을 하며, 일심으로 정진하는 것이다.
(1) 염불(念佛): 부처님(또는 보살님)을 마음속으로 항상 생각하는 수행법.
불보살님의 위덕을 생각하며 불보살님의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것.
예로부터 대표적인 것이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아미타불' 염불이 대표적이다.
이에, '석가모니불' 염물은 기본이고, '관세음보살' 염불, '지장보살' 염불,
'약사여래불' 염불, '화엄신중' 염불도 열심히 한다.
* 염불의 종류
ㄱ. 법신염불: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생각하는 염불
ㄴ. 관념염불: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보는 염불
ㄷ. 칭명염불: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부르는 염불 --> 흔히 쓰이는 염불.
* 정근(精勤)
시시각각으로 흩어져 산만하고 안정되지 못한 마음을 한 생각으로 집중시켜
정성껏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을 생각하고 찬탄하는 '정근'은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함께 가벼워지며,
무한히 맑고 밝아져 확고부동한 마음자리를 찾아 기쁨을 느끼게 해 준다.
정근(精勤)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힘쓴다는 뜻인데 보통 우리가 기도할 때에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① 석가모니불 정근
나무 영산 불멸 학수쌍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천상천하 무여불 시방세계 역무비
세간 소유 아진견 일체무유 여불자 (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②아미타불 정근
나무 서방정토 극락 극락세계 무량수 여래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본심미묘 진언 (다냐타 옴 아리다리 사바하) 세번
계수서방 안락찰
접인중생 대도사
아금발원 원앙생
유원자비 애섭수 고아 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③ 관세음보살 정근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륵계 사바하) 세 번
구족신통력 광수시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④ 지장보살 정근
나무 남방 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지장보살 멸정업진언(옴 바라마리다니사바하) 세 번
지장대성 위신력 항하사겁 설란진
견문첨례 일념간 이익인천 무량사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⑤ 화엄성중 정근
나무 금강 회상 화엄성중…
화엄성중 혜감명 사주인사 일념처
애민중생 여적자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⑥ 칠원성군 정근
나무 북두대성 칠원성군…
영통광대 혜감명 주재 공중 영무방
나열벽천 임찰토
주천인세 수산장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⑦ 산왕대신 정근
나무만덕고승 성개한적 산왕대신…
영산석일여래촉 위진강산도중생
만일백운청장리
운거학가 임한정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⑧ 나반존자 정근
나무천태산상 독수선정 나반존자…
나반신통세소희 행장현화임시위
송암은적 경천겁
생계잠형입사유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⑨ 조왕대신 정근
나무팔만사천 조왕대신…
향적주중상출납 호지불법역최마
인간유원 내성축
제병소재 강복다 고아일심 귀명정례(반배)
<참회게>
원멸사생육도법계유정 다겁생래죄업장 아금참회 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
<회향게>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2) 독경(讀經): 일심으로 소리내어 경을 외거나 읽는 것.
전경(轉經: 경을굴린다)이라고도 함.
(3) 간경(看經): 경전을 보고 마음속으로 읽는 수행법
(4) 사경(寫經): 경전을 서사(書寫), 즉 보고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일자일배(一字一拜)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반야심경, 금강경 등을 옮겨 적음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이 사경기도(寫經祈禱)이다.
* 사경의 종류
- 시간에 따라:
1. 돈사경(頓寫經) -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2. 점사경(漸寫經) -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3. 일필경(一筆經) -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 재료에 따라:
1. 묵서경(墨書經) - 먹으로 쓴 경전
2. 금자경(金字經) -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3. 은자경(銀字經) -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4. 수예경(手藝經) -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5. 혈사경(血寫經) - 피로 쓴 것.
- 제본에 따라: 1. 권자본(卷子本) - 두루마리 형태
2. 절첩본(折帖本) - 병풍 형태
3. 선장본(線裝本) - 족보책 형태
(5) 주력(呪力): 불, 보살님의 명호나 진언(眞言)을 일념으로 염송하는 것을 말한다.
1. 진언(眞言): 짧은 주문 = 만트라
2. 다라니(陀羅尼): 긴 주문=
* 진언(다라니)에는 모든 공덕을 지니다는 '총지(總持)'
, 모든 잘못을 막는다는 '능차(能遮)'의 뜻을 가지고 있다.
* 주력기도 진언으로 천수경의 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인 옴마니반메훔과
신묘장구대다리니, 광명진언, 능엄신주 등이 이용된다.
(6) 정근(精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을 부지런히 염송(念誦)하며,
서원을 세우고 이루고자 하는 의식으로 염불수행법 중의 하나로서
선법(善法)을 자라게 하고 마음의 악을 여의려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