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촬영모드(P, A, S, M) 어떤 걸 써야 할지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다가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한 당신.
카메라 위에 달린 다이얼이 눈에 보일 것이다.
꽃 그림은 정물, 산 그림은 풍경, 달 그림은 야경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다.
그런데 영어로 된 것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P는 파워모드인가?
A는 자동모드인가?
카메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피식' 웃을 수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기 마련.
이들을 위해 지금부터 각 모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소개한다.
P모드
P모드는 '프로그램 모드'다.
프로그램 모드는 주변 밝기에 따라 셔터 속도 및 조리개 값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방식이다.
자동 모드와 비슷하지만 ISO감도, 플래시 작동 등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P모드 상태에서 셔터를 반만 누르면 적정 노출을 자동으로 맞출 수도 있다.
만약 움직이는 물체를 찍어야 하는데 셔터 속도가 느리다거나, 밝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조리개 값이 크다면 조작 다이얼(P, A, S, M 등이 적혀 있지 않은 보조 다이얼)을 돌려
미리 설정된 다양한 셔터 및 조리개 값 조합으로 변경할 수 있다.
A(Av)모드
A(Av)모드는 '조리개 우선 방식'이다.
니콘의 경우 A(Aperture, 조리개), 캐논의 경우 Av(Aperture value)로 표기한다.
이 방식은 사용자가 설정한 조리개 값에 따라 셔터 속도가 자동으로 바뀌는 모드며,
ISO감도와 플래시는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조리개 값은 사진 밝기 외에 '피사계 심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물 사진이나 단체 사진에 적합하다.
S(Tv)모드
S(Tv)모드는 '셔터 속도 우선 방식'이다.
니콘의 경우 S(Shutter), 캐논의 경우 Tv(Time value)로 표기한다.
사용자가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 조리개 값이 자동으로 맞춰진다(ISO감도와 플래시는 수동).
셔터 속도는 사진의 밝기 외에 피사체의 역동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포츠 사진이나 동물 등을 찍을 때 적합하다.
M모드
M모드는 완전 수동모드다.
사용자가 노출, 피사체의 움직임, 피사계 심도 등을 모두 고려해
셔터 속도, 조리개, ISO감도 등을 조절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하지만 익숙해진다면 야경처럼 어둡거나,
불을 켜지 않아 깜깜한 방 안 등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삼각대 필수).
또한, 설(雪)경 같은 빛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서 원하는 밝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기타 모드
P, A, S, M모드 외에도 카메라 기종에 따라 야경, 인물, 스포츠, 정물 등
각각의 상황에 맞춰 미리 설정된 촬영모드가 있다.
보급형 DSLR에 이와 같은 촬영모드가 많은데, 초보자를 위한 배려인 듯하다.
최근에는 스마트 자동모드 등을 탑재한 카메라도 출시되어 누구나 손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밝은 사진 만드는 3박자, 조리개, 셔터, ISO
흔히 사진을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부른다.
이 빛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밝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밝기의 빛을 정확한 시간 동안
이미지센서(혹은 필름)에 닿게 해야 한다.
이를 조절하는 것이 조리개, 셔터 속도, ISO 감도 등이다.
이 세가지만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면, 당신도 이젠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조리개
조리개는 인간의 홍채에 해당하는 장치로,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조절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다.
조리개의 크기는 'F'라는 단위를 붙여 나타내며, F1.4, F2, F2.8 등으로 표시한다.
이 값이 작을수록 조리개가 개방돼,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많아져 사진이 밝아진다.
아래 사진은 셔터 속도와 감도를 고정하고 조리개만 조절해 찍은 사진이다.
조리개 값이 클수록 사진이 어두워지고, 조리개 값이 작을수록 사진이 밝아진다.
사진의 밝기가 변하는 것과 함께 피사계 심도(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것으로 보이는 범위)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리개 값은 사진의 밝기뿐만 아니라 사진의 심도에도 영향을 준다.
조리개 값이 클수록 심도는 깊어지고, 작을수록 심도는 얕아진다.
셔터 속도
셔터 속도란 셔터가 한번 열렸다 닫히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셔터란 이미지 센서(혹은 필름)과 렌즈 사이를 막고 있는 장치다.
DSLR카메라 렌즈를 분리했을 때 보이는 거울은 미러 셔터라는 셔터의 한 종류다.
셔터 속도가 60이라는 말은 1/60초 동안 셔터가 열렸다 닫힌다는 뜻이다.
셔터가 열린 시간만큼 필름이나 이미지센서가 빛에 노출되고, 그 시간이 길수록 사진도 밝아진다.
셔터 속도는 밝기뿐만 아니라 사진의 역동감에도 영향을 준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느린 셔터스피드로 촬영하면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시간만큼 피사체의 움직임도 오래 찍혀 잔상이 남는다.
밤에 불꽃으로 하트를 그리는 사진이 느린 셔터속도로 만든 사진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셔터 속도를 빠르게 설정해 셔터 개방 시간을 줄인다면 '순간포착'도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셔터 속도를 640으로 설정해 사진 속 인물의 점프와 착지 두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느린 셔터 속도로 찍는다면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
ISO 감도
ISO 감도란 필름이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며,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이미지 센서가 필름 카메라의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감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ISO 수치가 정해진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작은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사진이 밝아진다.
ISO 감도가 높으면 사진은 밝아지지만, 그만큼 사진 화질이 떨어진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에는 화상을 구성하는 입자가 커지기 때문에 사진에서 거친 느낌이 나며,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채도가 낮아지고 노이즈가 생겨 사진의 화질이 떨어진다.
아래 사진은 ISO 감도와 셔터속도만 조절해 같은 밝기로 찍은 사진이다.
ISO 200으로 찍은 사진이 색상이 더 선명하고 노이즈도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싶다면
조리개, 셔터 속도, ISO 감도 등 세가지를 모두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사계 심도가 중요한 정물사진이라면 경우
조리개 값을 기준으로 셔터속도와 ISO 감도를 조절해 사진을 찍으면 된다.
조리개를 한 단계 닫을 때마다 셔터 속도를 한 단계 낮추면
아래 사진처럼 밝기는 일정하면서 심도만 변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카메라 모드 중 'A(니콘, 캐논은 Av)'는 '조리개 우선방식'으로
조리개 값에 따라 셔터속도를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절해 적정 노출을 만드는 방식이다.
셔터 속도도 마찬가지다.
역동감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셔터속도를 기준으로 조리개나 ISO 감도를 조절하면 된다.
아래 사진은 흐르는 개울물을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조절해 찍은 사진이다.
빠른 셔터 속도 에서는 물방울이나 기포가 정지한 것처럼 보이며,
느린 셔터 속도에서는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카메라 모드 중 'S(니콘, 캐논은 Tv)'는 셔터 속도 설정에 따라
카메라가 조리개 값을 조절해 적정노출을 만드는 '셔터속도 우선방식'이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 모두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ISO 감도를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무대에서 공연하는 락 밴드 사진을 찍는다고 가정하자.
락 밴드 메인 보컬이 머리를 계속 흔들고 있어 셔터 속도가 낮으면 얼굴이 흔들려서 찍힌다.
그렇다고 조리개를 열자니 뒤에 있는 다른 멤버가 흐릿하게 나온다.
이런 상황이라면 ISO 감도를 조절해 사진을 밝게 만들면 된다.
이 모든 것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Raw'로 찍는 방법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종에 따라 Raw라는 형식의 이미지 포맷을 지원하는데,
Raw는 날 것, 가공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로 사진을 찍을 당시
모든 빛의 정보를 저장한 무손실, 무압축 파일이다.
이를 전용 프로그램이나 포토샵으로 편집하면
밝기는 물론, 화이트밸런스, 채도, 색상 등을 거의 왜곡 없이 수정할 수 있다.
인물은 선명하게, 배경은 '뽀샤시'하게 찍어보자
신입사원 이씨는 얼마 전 부서 워크샵에서 단체사진 찍는 일을 맡았다.
평소 여자친구 얼굴을 '뽀샤시'하게 잘 찍는 터라, 여자친구를 찍는 것처럼 자신 있게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앞줄에 있는 사람 얼굴만 선명하게 나왔지만 뒤로 갈수록 사람 얼굴이 흐리게 나온 것이다.
때문에 직장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사계 심도란 사진에서 피사체의 외곽선이 선명하게 표시되는(초점이 맞은) 범위를 말한다.
실제 촬영한 사진에는 촬영자가 초점을 잡은 곳 중심으로 주변이 서서히 흐리게 보이는데,
이 흐린 범위가 넓은 것을 '심도가 얕다' 혹은 '아웃 포커스(Out Focus)'라고 부른다.
이런 사진은 주로 피사체를 강조하고 싶거나 좀더 화사한 느낌을 주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이 범위가 넓으면 '심도를 깊다' 혹은 '팬 포커스(Pan Focus)'라고 부르며,
아웃 포커스 사진에 비해 선명한 부분이 넓어 풍경사진에 어울린다.
이 피사계 심도는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CCD, CMOS 등) 크기, 조리개 값, 초점거리 등에 의해 달라진다.
이번 기사에서 사진 촬영 시 상황에 따른 피사계 심도 조절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단, 이미지 센서 크기는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을 생략한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는 니콘의 DSLR인 D600과 D90을 활용했다.
조리개 값
조리개 값이란 조리개가 얼마나 열려있나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리고 사진도 밝아진다.
이 조리개 값이 F1.4처럼 작으면(조리개가 많이 열리면) 배경이 흐린 아웃 포커스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조리개 값이 크면 피사체와 배경 모두 선명한 팬 포커스 사진이 나온다.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보자.
왼쪽 사진은 조리개 F32, 셔터속도 1/2초로 촬영 했고, 오른쪽 사진은 조리개 F4.8, 셔터속도 1/100초로 촬영했다.
두 사진 모두 D600이라는 로고에 초점을 맞추고 찍은 것이다.
왼쪽 사진은 뒤에 있는 카메라까지 선명하게 나온 반면,
오른쪽 사진은 뒤에 있는 카메라는 물론 D600 렌즈의 앞부분도 흐리게 나왔다.
보통 조리개 값으로 피사계 심도를 조절하는 것은 풍경사진이나 단체사진처럼
화각(카메라에서 한 눈에 보이는 시야각)을 마음대로 조절하기 힘든 경우 사용한다.
조리개 값에 따라 사진 밝기가 달라지니, 셔터속도나 감도를 조절해 밝기를 맞춰야 한다.
인물은 선명하게, 배경은 '뽀샤시'하게 찍어보자.
렌즈 초점거리
카메라의 다른 설정이 같은 조건일 때, 렌즈 초점거리(줌 인, 줌 아웃)가 달라지면 피사계 심도가 변한다.
초점거리가 멀어지면(줌 인 하면) 아웃 포커스 사진이, 초점거리가 짧아지면(줌 아웃 하면) 팬 포커스 사진이 나온다.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자.
두 사진 모두 조리개 값, 카메라위치, 셔터속도 등 촬영 조건은 같으며, 초점거리만 다르다.
왼쪽 사진 초점거리는 85mm, 오른쪽 사진 초점거리는 21mm다.
초점거리에 따라 사진 화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리개 값, 셔터속도 등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
피사계 심도 미리 보기
카메라 렌즈는 기종에 따라 피사계 심도를 계산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어디서부터 흐려지는지 계산할 수 있는 '심도 링'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 네모를 넣은 곳이 심도 링 부분이다.
심도 링을 보면 가운데 굵은 흰색 선을 기준으로 양옆에 4, 8, 16 등 조금씩 큰 숫자가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는 16을 빨간 네모로 표시했는데, 양쪽 16위에 있는 눈금을 따라가면 0.9와 1.2가 나온다.
이 말은 조리개 값을 F16으로 했을 때 이미지 센서나 필름에서 거리가 0.9m~1.2m까지 초점이 맞은 것으로 보이며,
이 범위를 벗어나면 흐리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이미지 센서나 필름의 정확한 위치는 대부분 카메라 상단에 있는 무늬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망원렌즈 심도 링에 있는 눈금 범위는 줌을 할수록 좁아지는데,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초점거리가 멀어질수록 심도가 얕아지기 때문이다.
피사계 심도를 뷰파인더(카메라 접안부)에서 미리 볼 수도 있다.
카메라 기종에 따라 본체에 피사계 심도 확인 버튼이 있는데,
이를 누르면 자신이 설정한 조리개 값, 초점거리 등에 따른 심도를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피사계 심도 확인 및 조절 방법을 알아봤다.
아웃 포커스나 팬 포커스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상황에 따라 잘 조절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거나, 배경에 녹아 들게 만들 수 있다.
앞서 말한 이모씨처럼 단체사진에서 아웃포커스를 사용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여자친구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이 여자친구보다 더 돋보인다면 여자친구와 사이가 소원해 질 수 있다.
이 기사를 읽은 사람은 상황에 맞는 심도조절을 알았으니, 앞으로 주위에서 '사진 잘 찍는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
최소한의 빛으로 최대한의 밝기를 얻다 - ISO 감도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빛을 잘 다룬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빛을 렌즈로 받아들여 필름(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CCD나 CMOS 등의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게 해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되도록 주변이 밝은 곳에서 찍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카메라의 조리개를 넓히거나
셔터 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작이 필요하다.
다만 카메라의 구조상 조리개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셔터 속도를 너무 낮추면 흔들린 사진이 찍히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플래시를 쓰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자연스런 밝기의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등장한 방법이 적은 양의 빛으로도 더 빠르고
민감하게 감광(영상이 새겨짐)할 수 있는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빛에 대한 감도(감광 속도)가 2배인 필름을 사용한다면 기존의 필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빛만 있어도 동일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메라 필름 제조사들은 감도가 다른 여러 종류의 필름을 내놓기 시작했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용도와 촬영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필름 감도의 규격 표시나 감도 기준이 제조사마다,
혹은 나라마다 다르다 보니 선택 상의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필름 감도의 세계 표준, ‘ISO’ 규격의 등장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ASA(American Standards Association)라는 규격을 사용했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DIN(Deutsche Industrie Normen) 규격,
그리고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에서는 GOST(GOsudarstvennyy STandart)규격으로 필름의 감도를 표기했다.
이들의 표기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같은 필름이라도 미국에서는 ASA 100이라고 표기되던 것이
독일에서는 DIN 21°라고 표기되었으며, 구 소련에서는 GOST 90이라고 표기되곤 했다.
그래서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필름 감도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ISO 5800:1987(컬러 필름용)’, ‘ISO 6:1993(흑백 필름용)’ 등의 규격이며
흔히들 줄여서 ‘ISO 감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ISO 감도는 예전에 사용하던 ASA 기준과 DIN 기준을 함께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통상적인 용도로 쓰이는 가장 낮은 감도의 필름은 ISO 100/21°라고 표기하며,
이보다 감도가 2배인 필름은 ISO 200/24°, 그리고 4배라면 ISO 400/27° 등으로 표기한다.
(ISO 50/18°, ISO 25/15° 등의 이른바 ‘초저감도 필름’도 존재하긴 하지만, 특수한 용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편의상 DIN 기준을 생략하는 일이 많아져서 2011년 2월 현재,
ISO 감도라고 한다면 앞쪽의 ASA 수치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ISO = ASA’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이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의 ISO
필름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카메라의 경우,
내장된 이미지센서가 필름 카메라의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감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ISO 수치가 정해진다.
이미지 센서의 방식 카메라의 ISO 수치의 경우 전자 스틸 카메라(Electronic still-picture camera)는
‘ISO 12232:1998’, 디지털 스틸 카메라(Digital still camera)는 ‘ISO 12232:2006’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전자 스틸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한 후, 아날로그 방식의 저장매체(플로피 디스크 등)로
저장하는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를 말하는데, 이들은 2000년대 이후 거의 나오지 않으며
2011년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과 저장을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하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이다.
따라서 근래에 말하는 ISO 감도라면 ISO 12232:2006 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를 바꾸려면 필름 자체를 교체해야 했으나
디지털 카메라는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ISO 수치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ISO 감도를 높이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하지만 ISO 감도가 높아질수록 필름 카메라의 경우에는 영상을 구성하는 입자가 커지기 때문에
매우 거친 느낌의 사진이 찍히게 되며,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디테일(섬세함) 및 채도(색의 청명도)가
점차 저하되고 노이즈가 증가하여 전반적인 사진의 화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특히 1990년대에 나온 초기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ISO 수치가 200 정도만 되어도
노이즈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여간 해서는 ISO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지센서의 제조 기술 및 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영상 처리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2011년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ISO 200이나 ISO 400 정도까지는
큰 문제 없이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일부 전문가용 제품 중에는
ISO 감도를 10,000 단위까지 높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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