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잎 붉게 물드네
生滅非實相 (생멸비실상)
實相是生滅 (실상시생멸)
非春去又秋 (비춘거우추)
靑葉染紅色 (청엽염홍색)
‘나고죽음’ 은 이 ‘실상’이 아니나
‘실상’은 이 ‘나고 죽음’속에 있네
봄은 가지 않고 가을은 오지 않았는데
아아, 푸른 잎은 벌써 붉게 물드네
청매 인오(靑梅 印悟 1548~1623)선사
조선 광해군(光海君) 때의 승려.
법명은 인오(印悟), 법호는 청매(靑梅)
지리산 연곡사(鷰谷寺)에 있었다.
선조 25년(1592)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장으로 3년 동안 승군을 이끌고 왜군과 맞섰다.
이러한 전쟁 속에서 선사는 전쟁으로 인하여 불에 탄 가람과
땅에 떨어진 승풍을 진작시키고자 깊은 고뇌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해내느냐 하는 것 이었다.
선사는 크게 발심하고 전남 부안 아차봉 마천대 기슭에 월명암을 짓고 목숨을 던진 수행에 들었다.
선사가 주석한 선실의 이름도 청매당(靑梅堂)이라 붙였다.
매서운 추위 속에 피어나는 매화와 같이 고고한 깨침을 얻기 위함이었다.
선사의 수행의 요체는 염(念), 지(知), 각(覺)이다.
광해군 9년(1617) 왕명으로 벽계(碧溪)ㆍ벽송(碧松)ㆍ부용(芙蓉)ㆍ청허(淸虛)ㆍ부휴(浮休) 등
5대사(五大師)의 초상을 그려 조사당(祖師堂)에 모시고 제문(祭文)을 지어 봉사하였다.
또 십무익송(十無益頌)을 지었다.
저서로는 청매집(靑梅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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