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5.11.22
산행코스:원동역~석이봉~토곡산~신선봉~매봉~새미기고개~오봉산갈림길~춘추공원
인원: 홀로
GPS거리: 16.55㎞ 널 널/8시간30분
부산 부전역에서 06:25 출발하는 목포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07:05 원동역 도착이다.
원동역
1903년에 착공, 1905년1월1일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현재로 110년째 되는 역이다.
원리마을 표지석 뒤로 나간다.
물금에서 삼랑진으로 가는 1022번 지방도로다.
도로 건너편 원동초등학교 옆길로 올라가면,
학교 윗쪽은 계곡을 따라 “소하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석이봉을 가지않고 730.5봉/헬기장을 지나 토곡산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다.
토곡산 등산안내도
이곳에서 석이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더 올라가야 된다.
잠시후 소하천공원 윗쪽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올라가니 농장이 있고…
농장을 지나면 산길이 시작된다.
잠시후 정면 계곡길과 우측 능선길의 갈림길인데…
계곡길이 더 좋게 보이지만 우측 능선길로 올라간다.
이후 첫번째 묘지를 만나고, 배낭을 내리고 산행준비를 한다.
토곡산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가파른 경사의 등로가 계속 이어지므로
미리 물 한잔하고, 심호흡도 몇 번하면서 출발이다.
10분후 누군가 바위 이곳 저곳에 글을 새겨 놓았는데…
용두산엘레지란 노래가사를, 토곡산으로 표절하여 돌에 새겨 놓았다.
이후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토곡산(土谷山)은 이름과 달리 바위가 많은 산이다.
석이봉이 안개속에서 살며시 윤곽을 들어내고…
석이봉갈림길
우측 사면으로 가는 길은 석이봉을 생략하고 질러가는 길이다.
정면 급경사오르막길을 기다시피 올라가니 좌측으로 특이하게 솟아있는 바위가 보인다.
이후 등로는 바위로 이어지고, 올라서면 조망이 훤히 트인다.
금동산, 석룡산…
무척산…
천태산…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석이봉/ GPS가 고도 560m를 가르킨다.
지형도에는 고도표시도 없고, 지명도 없는 울퉁불퉁 바위가 솟아있는 봉우리인데
등산안내도에 석이봉이라 했고, 이정표 기둥에도 적혀있다.
이정목 북서쪽 함포마을(2.3km)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는가 보다.
토곡산…
금동산, 석룡산, 무척산…
구름이 살짝 걷히면서 낙동강이 자태를 드러낸다.
석이봉에서 토곡산으로 가는 길은 우측으로 한차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능선이다.
그렇게 한차례 뚝 떨어졌다 안부에 내려서고…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해 잠시 앉았다가 간다.
뒤돌아본 석이봉
두번째 안부에 내려서고...
아까 석이봉을 오르지않고 우측으로 질러 간 길이 이곳으로 올라온다.
그렇게 한동안 올라서면 730.5봉 오르기 직전 이정표가 있고...
좌측 사면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다.
어느덧 해발 고도가 710m를 지나고 있다.
서룡리 갈림봉
고도 820m쯤 되는 봉우리인데, 서룡리 수청마을(창선암)에서 올라 온 길이다.
이 능선에는 용골산(594m)이 있는데, 이 능선은 험난한 바윗길의 연속이라 시간도 많이 걸린다.
신선봉 갈림봉
고도 850m쯤 되는 봉우리인데, 신선봉으로 갈려면 이곳에서 우측(복천암)으로 내려가야 한다.
토곡산은 북쪽으로 250m가량 빠져있어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된다.
토곡산(土谷山 855m 밀양22)
토곡(土谷)이란 이름과 달리 바위가 많은 산인데,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이다.
토곡, 그 이름에 맞춰 토하고 곡을 한다는…
웬만한 1,000m급의 산보다 더 힘이 드는 것은 출발점이 고도30m도 안되기 때문이다.
지나온 능선과 그 뒤쪽으로 낙남의 봉우리들…
천태산, 금오산…
에덴벨리, 영남알프스로 이어지는 능선…
가야할 능선뒤로 매봉이 희미하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아주삼아 막걸리 한잔하고,
긴 휴식후 복천암 갈림길로 되돌아오니 3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복천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낙엽이 수북하고 미끄러운 길이라 발걸음이 더디다.
복천암갈림길
순식간에 고도가 305m나 내려 앉았다.
이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651.1봉에서 바라본 낙동강
임도를 만나고…
이 임도는 명전고개를 지난후 널밭고개로 연결된다.
임도에서 송전철탑 뒷쪽 길이 신선봉으로 가는 길이다.
다시 한차례 올라서서 NO,73번 송전철탑이 있는 봉을 지나고…
우측으로 바위절벽지대를 지나고…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 봐,
걸음이 느린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의미다.
영혼을 배려하는 인디언처럼 나는 산행하다가 자주 뒤돌아보는 버릇이 있다.
695.4봉
우측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전망대 바위
화제리 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과 좌측으로 오봉산이 박무로 희미하게 보인다.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花濟里)
화제리 외화(外花)마을 입구에는 약 1,000평 정도의 소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이 형상이 마치 매화의 수꽃 형상을 하고,
맞은편의 명언(明彦)마을 뒤편 연화봉은 매화의 암꽃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두 형상의 중간에 소하천이 흐르는 지형을 꽃으로 형상화하여
사람이 꽃을 건넌다는 뜻으로 ‘화제(花濟)’라 하였다고 한다.
외화마을, 내화마을, 지나마을, 명언마을, 토교마을 등 5개 마을이 있다.
가야할 매봉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억새밭을 지나고…
잡목속의 702봉을 지난다.
북쪽으로 용선고개 에덴밸리 스키장의 풍력발전 바람개비
그 뒤쪽으로 뒤삐알산, 능걸산...
당겨본 선암산매봉
노승삼십년전미참선시(老僧三十年前未參禪時)
견산시산 견수시수(見山是山, 見水是水)
내지후래친견지식유입처(乃至後來親見知識有入處)
견산불시산 견수불시수(見山不是山見水不是水)
이금득개휴헐처(而今得箇休歇處)
의전견산지시산(依前見山祗是山)
견수지시수(見水祉是水)
대중저삼반견해시동시별(大衆這三般見解是同是別)
“내가 삼십년전에 참선을 할 때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로 보았다.
그러나 선지식을 만나 친견하여 깨침에 들어서서는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지금 편안한 휴식처를 얻고 나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로 보인다.
이 세 가지 견해가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고려말기 백운화상의 화두/ 속경덕전등록 22권에 나오는 글귀-
신선봉(783.6m)
지형도에는 없는 이름인데, 돌무덤 가운데 “신선봉”이라 쓴 돌판이 꽂혀있다.
재약산, 천황산, 향로산, 재약봉…
용선고개(에덴밸리)로 가는 능선…
신불산공원묘지…
그 앞산은 벌건 속살을 흉칙하게 드러냈다.
매봉으로 가는 능선
신선봉에서 원동면계를 따라 남동쪽으로 내려간다.
이후 첫번째 봉우리는 좌측 사면길로 질러가고…
내려서니 큰 바위가 앞을 막는다.
바위암봉
매봉이 어느덧 가까이 다가와 있다.
정면은 절벽이라 내려갈 수가 없고,
올라왔던 곳으로 되돌아 내려가 좌측으로 우회한다.
안부에 내려서고…
어곡동 용선마을로 하산길이 있다.
뒤돌아 본 바위암봉
진달래나무가 울창한 664.8봉
이제 진짜로 매봉이 지척이다.
좌측으로 어곡동 하산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매봉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매봉 암봉
예전에는 저 계단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참! 겁이 없던 시절이었다.
난간을 잡고 한발 한발 오르는데 계단이 너무 급하다.
그렇게 철계단을 오르는데도 바짝 쪼리는건 세월의 흐름인가…
선암산 매봉
지형도에 없는 이름으로 선암산(매봉)이라 새긴 정상석은 고정되지 않았고,
그나마 두 동강 난 채로 얹혀 있다.
토곡산에서 지나온 능선
에덴밸리…
화제리 일대…
매봉 다음봉으로…
다시 또 바짝 쪼리는 마음 가다듬고…
안부에 내려서니 오늘산행 종착지인 “춘추공원”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뒤돌아 본 매봉
가야할 705.9봉
이후 릿지지대가 시작되는데, 마지막까지 조심, 또 조심이다.
그헣게 능선의 끝봉인 705.9봉을 지나고, 내려서면 바로 내리꽂는 급경사의 비탈길이다.
좌측으로 어곡동갈림길을 지나고…
이후 긴급구조 표시목은 수시로 나타나는데,
다음지점까지 남은 거리가 100m 단위로 줄어들고 구조목상단에는 해발 고도가 적혀있다.
고도표기가 360m로 바뀔무렵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새미기고개
양산 어곡에서 화제리로 넘어가는 2차선 도로다.
지나온 705봉
도로를 건너 건너편 산길로 올라서니 등로는 더 넓어졌다.
이어지는 434.9봉은 우측 사면으로 질러가고…
옛 성터의 흔적이 나타난다.
오봉산 갈림길
좌측은 춘추공원, 우측은 작은오봉산 방향이다.
이정표에 표시된 작은오봉산은 삼각점이 있는 450.9봉이다.
룰루라라~
세월이 가면 -박 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것만…
353.2봉
숲속 한켠에 측량막대가 꽂혀있고 옆에 안내문은 글씨가 안 보인다.
양산시가지가 보이는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금정산 북릉…
아직 남은 산줄기
토사방지용으로 설치한 나무 계단길을 내려와 직진 능선을 버리고
“춘추공원”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샘터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어느덧 353.2봉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양산 충렬사
춘추공원
이 지역은 옛날부터 촌락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었으며 애향 단체인 춘추계가
공원 이름을 춘추원으로 고쳐 부르고 삼조의열비를 모셔와 세우는 한편,
입구에 삼조의열단(三朝義烈壇), 삼조의열(三朝義烈), 만년춘추(萬年春秋)란
석각 기둥을 세운 양산의 정신적 명소이다.
신라대량주도독 김서현장군 기적비
수로왕(首露王)이 세운 금관국(金官國)의 마지막 왕 구형왕(仇衡王)은
세 명의 아들을 거느리고 신라(법흥왕 19년(532년)에 항복했으며,
신라의 진골귀족으로 편입되었다.
구형왕의 막내아들 무력(武力)은 백제와의 전쟁에서 성왕(聖王)을 잡아 죽이는 공을 세웠고,
무력의 장남이었던 서현(舒玄)은 대량주도독(大梁州都督)를 지냈다.
서현의 아들이 김유신(金庾信)이며 수로왕의 12대 손이다.
춘추공원 입구 계단 옆에 있는 이 비석이 김유신장군 아버지의 치적비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양산천 다리를 건너고…
부산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양산역으로 이동.
양산역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종점이다.
화장실에서 젖은 옷 갈아입고, 유유히 개금동 집으로~
'일반산행.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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