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아직도 얼어있는 산자락 낙엽들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 너도바람꽃을 만났다.
낙엽더미나 이끼 낀 고목둥치 사이로 앙증맞은 자태의 흰 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발길, 손길, 모든 것이 다 조심스럽다.
마른 나뭇잎 더미를 비집고, 5~6㎝쯤 되는 가는 꽃대를 밀어 올려 흰 꽃송이를 활짝 열었다.
다섯 장 흰 꽃잎, 흰 꽃술 끝에 작은 주황색 꽃밥들이 도드라지게 빛난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 산지의 반그늘에서 자란다.
덩이줄기는 공 모양이고 수염뿌리가 많이 있다.
줄기는 연약하고 곧게 서며 높이는 15cm 정도이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가 있고 3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이다.
줄기 끝에 있는 총포잎은 대가 없고 갈라진 조각은 고르지 못한 줄 모양이다.
3~4월에 포엽 가운데에서 길이 1cm 정도의 꽃대가 나와 곧게 서며 그 끝에 흰색 꽃이 한송이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2cm 정도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달걀 모양이다.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되어 있고 수술이 많다.
열매는 골돌과(利咨果)로 6월에 성숙하며 2~3개로 반달 모양이다.
종자는 갈색이고 둥글며 밋밋한 편이다.
학명은 Eranthis stellata이다.
바람꽃 이름은 그리스어 ‘아네모스’(바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꽃말은 ‘사랑의 비밀’, ‘사랑의 괴로움’ 인데 추위속에서 남몰래 비밀스럽게 피어나기 때문에
꽃의 이름이 비밀스럽고도 괴로운 사랑인 “바람”에 걸맞아 그런 꽃말이 붙은 것이 아닐까…
너도바람꽃은 복수초 다음으로 일찍 피는 꽃으로
겨울과 봄의 계절을 나누는 풀이란 뜻으로 “절분초(節分草)’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꽃 이름에 '너도' 또는 '나도'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원종보다 좀 모자란 느낌이 들면 '너도' 라는 말을 붙이고,
우월해 보이는 경우 '나도'라는 말을 붙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쁘기만 하다.
너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과 함께 바람꽃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뒤이어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이 차례로 피어난다.
-2016.2.27 상리천계곡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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