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천수경강해-01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3번)
반갑습니다.
말씀드린 데로 오늘은 천수경을 공부할 차례입니다.
천수경의 중요성부터 조금 말씀을 드리면 최소한 한국에서는 천수경을 모르는 불자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반야심경보다 더 오히려 많은 분들이 독송하고 있는 것이 천수경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만치 많은 분들이 독송하는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하다고 하는 증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천수경은 불교에서 여러 가지 의식을 집행하는데 있어서 불공이라든지
천도제라든지 그 외 기도라든지, 아침에 설사 정식기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강원에서 행자실에서 곳곳에서 아침에 천수경 한번 정도는 외우거든요.
그런 것으로 보아서 중요한 뜻은 고사하더라도 그만치 중요한 경전이고,
또 그 가르침이 우리 삶에 불교적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하는 경전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도 설사 불교적인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이들이 장남삼아 하는 농담 속에도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의 첫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진언 정도는 다 외우고,
그것을 어떤 코메디에서, 또는 어떤 만화 같은 데서도 잘 인용되는, 불자가 아니라도
잘 알고 있는 그런 경전이 또한 천수경이기도 합니다.
천수경은 다른 어떤 경전을 교리적으로 분류해서 그 위치를 이야기 할 때 무슨 소승교다, 대승시교다,
대승종교다, 일승원교다, 이렇게 어떤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고 하는데 교리의 단계나 차원에 따라서
위치를 정하는 그런데 해당되지가 않는 경전입니다.
이것은 의식상 아주 중요한 경전이지만 교리적으로는 크게 주시를 받지 못하는 경전이 또한
천수경이기도 하지요.
천수경은 구체적이 제목이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천수경 중간에 이제 나오죠.
그게 구체적인 경전제목의 모두인데 그것을 줄여서 “천수경” 이렇게 부릅니다.
경전의 제목에서도 보았듯이 천수천안관자재보살(千手千眼觀自在菩薩)
그리고 또 대다라니 이런 말이 있습니다.
대다라니(大陀羅尼)가 중심이 되어있습니다.
대다라니는 관세보살의 자비정신이 그 속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면 관세음보살의 경전이다 이렇게도 표현해요.
그리고 중심 되는 내용은 대다라니입니다.
그래서 대다라니가 중심이기 때문에 이것은 교상판석상 소승교나 대승교나 대승시교나 대승종교, 일승원교,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밀교에 해당된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대다라니니, 진언이니, 주문이니 하는 것은 밀교에서 하는 말이거든요.
밀교는 다시 말해서 현교의 상대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현교라고 하는 것은 모든 이치를 그대로 다 드러내놓고 나타내 보이는 거죠.
들어내서 나타내 보이는 가르침, 이게 현교입니다. 나타낼 현자죠.
그다음에 상대적인 용어로써 밀교인데요.
밀은 비밀할 밀자(密)잖아요.
비밀하게 가르치는 것, 비밀하게 가르치는 경전, 이게 밀교경전 이런 뜻입니다.
세상사가 다 드러낸다고 꼭 좋은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덮어놓고 감춘다고만 좋은 것도 아니죠.
감출 때는 감추어야 되고 들어낼 때는 또 들어내야 되고 하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감추어야 할 때 드러내도 안 되는 것이고 드러내어야 할 때 또한 감추어도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 일본, 이런 사찰에 나라에서는 경전이 들어낸 현교의 경전과
감춘 밀교의 경전이 상당히 골고루 잘 배합이 되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려 때 밀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출가인이나 재가 수행자나 재가 불자들의 신행형태를 가만히 보면은
선불교, 선불교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밀교적인 색채가 농후합니다.
어떻게 보면 30%가 밀교적인 그런 색채를 갖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화엄불교가 30%쯤 되고요.
그 다음에 선불교는 출가승들 또 근래에 와서 선불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서 선을 행하는 이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이건 이제 대개 출가한 전문적인 수행자들이 하기가 편리한 수행법이기 때문에 비록 한국불교가 선불교 중심이라 하지만
선불교를 하는 사람은 극소수죠.
그래서 흔히 그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뜻에서 통불교다.
한국불교는 통불교다. 이런 표현을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30%정도 되는 밀교적인 색채가 상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밀교경전임에도 불구하고 선불교 현교 이런 것들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불교에서 모든 의식에 천수경을 외워야 되고,
천수경을 외우지 아니하면 불교의식이 진행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니까요.
이 경전은 대게 이제 대다수의 경전이 인도에서 편찬, 중국에서 번역이 되고 했는데,
우리가 외우는 천수경의 지금 이 형태는 조선시대에 편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심이 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소위 대다라니는 인도에서부터 전해왔던 경전이죠.
그래서 대장경 속에 천수대다라니경을 찾아보면 대다라니는 한결같이 다 들어 있습니다.
어떤 본의 천수경에도 들어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외우고 있는 이런 천수경은 없어요.
이건 조선 성종7년 1476년 최초로 “천수천안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이라고 하는게 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걸 이제 소위 의식의 중요한 경전으로 취급해 왔습니다.
그 후 서산스님이 출현하셔서 조선중기로 접어들면서 불교에서는 진언집이라든지
또는 의식집, 진언집 하면은 진언만 주로 모은 책이죠.
예를 들어서 주문이라든지, 진언이라든지, 다라니라든지 이런 것 만 모아놓은 책이 진언집입니다
이런 것들이 조선중기에 편찬되어 발행이 되었고요.
그다음에 천수경이 들어 있는 의식집 불공이라든지, 시식이라든지, 기도라든지 기타 대예참, 소예참, 관음예문 등등
여러 가지 의식이 다 포함된 그런 의식집이 상당히 활발하게 편찬되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으로 보면은 이 의식집이 어떤 것인가 하면은 “석문의범” 이라고 하는 것이 있고요.
그다음에 “불자지송” 무슨 우리 신도님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는 그것은 상당히 양이 많이 축소된 것이지만은
스님들 전용의 의식집은 석문의범이니 불자지송이니 하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 속에 천수경이 반드시 들어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라니는 물론 인도에서부터 전해내려 온 것이지만은 그 외 앞 부분이라든 뒷부분이라든지,
이런 지금의 구조를 가진 천수경은 우리나라에 와서 1476년에 최초로 편찬되어서 세상에 빛을 보인 바로 그 경전이다.
이렇게 이제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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