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진언수행의 방법
1) 마음가짐
진언수행자는 진언을 입으로만 외울 것이 아니고 그 마음으로
진언의 본질 속으로 녹아들어가도록 해야한다.
즉, 관세음보살의 본심미묘한 진언을 외울 때에는 마음으로
광대원만하고 평등한 자비심을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자비의 마음을 내어 관세음보살의 마음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광명진언을 외울 경우에는 자신이 광명자체가 되어 마음 속의 모든 어둠을
그 광명으로 녹여버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진언을 염한다.
관세음보살은 말씀하셨다.
“크나큰 자비의 마음(大慈悲心)이 이것이며,
치우침 없이 평등한 마음(平等心)이 이것이며,
함이 없는 마음(無爲心)이 이것이며,
물듬없는 청정한 마음(無染着心)이 이것이며,
존재를 공으로 살피는 마음(空觀心)이 이것이며,
늘 공경하는 마음(恭敬心)이 이것이며,
늘 낮추는 마음(卑下心)이 이것이며,
어지러움이 없는 평화로운 마음(無雜亂心)이 이것이며,
집착해 취하지 않는 마음(無見取心)이 이것이며,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無上菩提心)이 이것이다.
이와 같은 마음이 바로 다라니의 모습인 줄 마땅히 알아야 하니
그대는 이러한 다라니의 모습을 의지해서 실천해야 한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대비심다라니경>
2) 염송법
가범달마 천수경에 보면 “이 진언을 외움에는 삼밀의 수행이 있으니
어밀(語密)이란 입으로 다라니를 외움이요,
의밀(意密)이란 다라니를 외우는 한 생각을 뜻으로 반조하거나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진언 범자를 생각하여,
숨이 날 때 글자가 나고 숨이 들 때 글자가 들어 글자 글자가
밝은 구슬을 꾀놓은 것처럼 환하여 끊어짐이 없게 하는 것이다.”하였다.
또한 신밀(身密)은 손으로 결인을 하는 것으로 40수진언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입으로 외우면서 귀로 듣고 마음으로 관하는 것이다.
외울 때는 소리를 내서 하는 경우,
입은 벌리지만 소리는 거의 내지 않는경우,
입도 벌리지 않고 마음으로 소리를 관하는 경우가 있다.
이 세가지 모두 귀(마음)로는 명확하게 들어야 하며
소리는 한자한자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듣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염송하다 보면 온옴으로
소리가 주는 파장과 기운이 느껴지고 차츰 소리와 하나가 된다.
소리와 하나가 되면 호흡도 느끼지 못하고 나도 사라져 버리고
오직 소리와 그 기운만이 느껴진다.
또는 입으로는 진언을 외우면서 마음으로는 진언의 범자를 떠올려
한자한자 정확하게 보면서 집중한다.
앞에서 본 준제진언의 경우가 그건 경우이다.
꼭 범자가 아니더라도 진언을 외우면서 한자 한자
떠올려가며 외우면 집중이 쉽게 된다.
또는 아랫배와 같이 몸의 특정한 곳을 집중하여 한자 한자
기운을 느끼면서 염송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해서 나도 잊어버리고 오직 진언만 있는 것이 지속되면
앉으나 서나 다니면서 언제나 진언하는 것이 저절로된다.
이렇게 익어지는 경지가 되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증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한 순간이라도 삼매에 들었다면 진리의 바다에서 노닌 것이고,
산심으로라도 진언을 외웠다면 그 공덕을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진언 염송법도 기본적으로 염불방법과 다르지 않다.)
3) 일상생활
진언행자의 마음가짐이 진언에 결맞는 것이어야 하듯이
생활도 또한 거기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진언을 외울때만 수행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탐진치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면 진정한 진언행자라고 할 수 없다.
모든 수행이 일상생활에서 일여해야 하듯이 진언수행도
생활 속에서 구현되어야 참 수행이라 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이 말씀하셨다.
“만약 훌륭한 남자와 여인으로서 이 신주를 받아 지니는 자는
깨달음의 넓고 큰 뜻을 발하고, 뭇 삶들을 건질 서원을 세우며,
몸으로 깨끗한 생활규범(齋戒)을 지니며,
뭇 삶들에 대해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며,
늘 이 주를 외워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계율을 지키고 중생들에 대해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며 언제나
진언을 외워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언수행자의 일상생활이다.
진언을 통해 수행이 깊어지면 그 공덕으로 몸과 마음이 밝아지고
본성에 따른 마음과 행이 저절로 우러 나온다.
따라서 저절로 계율이 지켜지고 모든 존재에 대해 자비의 마음이 저절로 나온다.
또한 진언수행을 하다보면 우주가 나와 상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자신감과
당당함이 생기며 다른 사람에게도 밝은 기운이 전해져 더불어 즐겁게 살아진다.
4) 진언행법의 예
보다 자세한 염송법에 대해서는 천태종의 사명지례(四明知禮)가 천수경류 경전상의
규범과 법화참법 등에 근거하여 엮은 ꡔ천수안대비심주행법ꡕ을 통해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① 도량을 꾸밈
경에 ‘고요한 방에 머물러 깃발을 걸고 등을 켜며 향과 꽃 음식으로 공양한다’고 말씀하셨고,
백록(百錄 : 灌頂禪師)의 관세음을 청하는 의식에서는 ‘마땅히 도량을 잘 가꾸고 꾸며서,
향그러운 흙으로 땅을 바르고 여러 깃발과 일산을 걸며, 불상을 남쪽으로 향하도록 모시고
관음상을 따로 동쪽으로 향하도록 한다’고 하였다.
이제 반드시 천 손 천 눈 갖춘 관음상(千手眼觀音像)이나 마흔 개의 손 갖춘 관음상(四十手觀音)을
모시되, 이러한 상이 없으면 여섯 손이나 네 손 갖춘 관음상 앞에서 수행한다.
혹시 이러한 관음의 모습 마저 없다면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의 형상이나 대세지 보살의 형상도 무방하다.
수행자가 열 사람 안짝이면 서쪽을 향하여 땅에 앉되 땅이 만약 축축하면 낮은 걸상을 놓는다.
날마다 힘을 다해 공양하되 공부 시작하는 첫 날을 정하지 못하였더라도 공양 올림을 빼먹어서는 안된다.
형계선사의 보행(補行 : 摩訶止觀補行傳弘決)은 ‘비록 뜻과 입으로 정성을 기울이되 반드시
복으로써 도우라’고 했으니 날마다 서서히 지어가다 점점 끌어 올려 가야 한다.
자칫 첫날부터 힘을 잡지 못할까 걱정되니 반드시 먼저 생활의 허덕임을 그만두고
온 정성을 기울이고 온 힘을 다하는 것을 보여야 한다.
경에서는 ‘만약 여러 중생이 현세에 원을 구하는 자는 21일 동안 깨끗이 계를 지키고
재를 지녀 이 다라니를 외우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룬다’고 하였다.
이에 의거하면 수행자는 반드시 21일을 한 기간으로 삼아서 날짜를 줄여서는 안된다.
②몸과 입과 뜻 세가지 업을 깨끗이 함
경에 말씀하신다.
‘이 신묘한 다라니을 외우는 자는 넓고 큰 깨달음의 마음을 내고 온갖 중생들을 건질
서원을 세워, 몸으로는 재와 계를 지니며 고요한 방에 머물러 깨끗이 목욕하고
맑고 깨끗한 옷을 갈아 입고, 의식을 한 곳에 거두어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라.’
법화삼매는 다시 말한다.
‘처음 도량에 들어가면 마땅히 향기로운 물로 목욕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 입는데, 큰 가사나 새로 물들인 옷을 입으라.
만약 새 옷이 없을 때는 묵은 옷 가운데 좀 나은 옷을 가려 도량에 드는 옷을 삼으라.
나중 도량을 벗어나서 깨끗하지 못한 곳에 갈 때는, 깨끗한 옷을 벗어 놓고
깨끗하지 않은 낡은 옷을 갈아 입고 하던 일을 마치고서는, 반드시 목욕하고
본래의 깨끗한 옷을 입고 도량에 들어 법을 행하라.’
비록 하루일 망정 더러운 곳을 가지 않았어도 반드시 한 번 몸을 씻고,
한 기간이 끝나기 까지는 잡된 말을 하지 말며, 사람들을 만나서 이러쿵 저러쿵 문답하지 말라.
한 기간이 끝나기까지는 경을 의지하여 사유를 이끌어가며,
찰나 찰나 사이에도 세상의 부질없는 일을 생각하지 말라.
대소변 볼 때나 먹고 마실 때도 반드시, 한 생각을 잘 잡아 보살펴서 흩어져 없어지지 않도록 하고,
일을 마친 다음에는 곧 도량에 들어가서 일에 매여 공부가 느려지지 않도록 한다.
수행의 큰 요점은 몸에 있어서는 일을 열어냄과 막음(身開遮)이라 할 수 있고,
입에 있어서는 말함과 침묵함(口說黙)이라 할 수 있으며,
뜻에 있어서는 쉬어 그침과 살펴 드러냄(意止觀)이라 할 수 있다.
수행자는 반드시 옳은 스승을 의지하여 그 가르침을 받아 바른 길을 안 뒤에
실천해야 하니 제멋대로 할 수 있다고 해서는 안된다.
③ 도량의 구역을 정해 맺음
수행자는 공부 시작하는 날을 잡아서 예경하기에 앞서, 마땅히
수행하는 곳을 깨끗이 정리하고 법다이 도량의 구역을 정해 맺어야 한다.
경에 말씀한다.
훌륭한 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세간의 고통을 싫어하고 오래 사는 기쁨을 구하려는 자는,
한가하고 깨끗한 곳에 머물러 깨끗한 구역을 설정하고 다라니로 정화된 옷을 입고서
물이나 밥, 향이나 약을, 다라니를 108번 외우고 먹으면 반드시 긴 수명을 얻는다.
만약 법답게 깨끗한 구역을 설정하고 법에 의지하여 받아 지니면 모든 것을 이루게 된다.
깨끗한 구역을 설정하는 법은 칼을 가지고 주를 스물 한 번 외운 뒤
땅에 금을 그어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며, 깨끗한 물을 가지고
주를 스물 한 번 외운 뒤 사방에 뿌려 구역을 설정하기도 한다.
또는 흰 개자를 가지고 주를 스물 한 번 외운 뒤 사방에 던져서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고,
또는 생각이 이르는 곳으로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며,
또는 깨끗한 재를 가지고 주를 스물 한 번 외운 뒤 구역을 설정하기도 하고,
또는 다섯 가지 빛깔의 실을 가지고 주를 스물 한 번 외운 뒤
사방에 둘러 쳐서 구역을 설정하기도 한다.
만약 경에 말씀한 법대로 받아지니면 자연히 좋은 결과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에 꼭 어떻게 하라고 정해진 바가 없으며 모두 자신의 형편에 따라
다라니법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였으니 마음으로 결계를 정하고 형편에 따라 하면 된다.
④ 공양 올림
수행자는 법에 의하여 도량의 구역을 정해 맺은 다음에는
천안의 거룩한 상 앞에 이르러 먼저 자리를 펴고 그 자리에 선다.
그리고 마땅히 모든 삼보와 법계의 뭇 삶들이 나의 몸과 마음으로 더불어
둘이 아니고 차별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며, 모든 부처님은 이미 깨쳤지만
뭇 삶들은 오히려 헤매고 있어서 내가 뭇 삶들을 위해 헤매임과 장애를
뒤집기 위해 삼보께 절하고 받들어 모신다고 생각해야 한다.
⑤ 삼보님과 여러 하늘을 청함
수행자는 바른 뜻을 움직여 널리 공양한 다음, 무릎 꿇고 향을 사루어
마땅히 삼보가 이미 장애를 떠나 깨끗하나, 한 몸처럼 거두는 크나큰
자비로 뭇 삶들을 보살펴 주심을 생각하라.
만약 능히 몸과 말과 뜻의 업을 기울여 삼보를 청하면 반드시
옴이 없이 와서 삶들의 괴로움 빼내주고 기쁨을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지성으로 자리를 따라 은근히 세번 청하면 반드시
부름에 따라 느껴 내려오심이 있을 것이다.
⑥ 우러러 찬탄하고 정성을 보임
간곡한 정성을 펴서 말함에는 자신의 지혜의 힘에 따라 진실하게 말해야 한다.
그러나 구하는 일이 나고 죽음의 질곡을 키워 가서는 안되니,
이끌어 움직여가는 그 마음으로 받드시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해야 한다.
오직 뜻을 오로지 하고 삼가는 곳에서 비로소 느껴 통함이 있는 것이니 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⑦ 예배함
오체를 땅에 던져 삼보에 절함이란 오온을 살바야의 땅(一切智地)에 던져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의 다섯가지 법신의 공덕을 드러냄이다.
이에 진언행자는 범부의 몸을 던져 삼보에 예배함으로써, 삼보 속에
구현된 삶의 실상을 범부의 생활 속에 새롭게 구현한다.
그러므로 그는 인드라 그물 속 구슬과 같이 겹쳐지는 연기의 세계를
관찰하면서 시방의 삼보에 예배함으로써 서로 다함없고 겹쳐지고
스며드는 법계의 여기상을 자신의 한 생각 한 몸 속에 실현한다.
⑧원을 발하고 다라니를 지님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 ·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로서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니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뭇 삶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먼저 나를 따라 이러한 원을 발해야 한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온갖 법을 어서 빨리 알아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지혜의 눈 어서 빨리 얻어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모든 삶들 어서 빨리 건져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좋은 방편 어서 빨리 얻어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반야의 배 어서 빨리 올라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고통 바다 어서 빨리 건너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계정혜의 길 어서 빨리 얻어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열반 산에 어서 빨리 올라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무위의 집 어서 빨리 들어지이다.
대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법성의 몸 어서 빨리 같아지이다.
칼산지옥 내가 가면
칼산 절로 꺽어지고
화탕지옥 내가 가면
화탕 절로 말라지며
모든 지옥 내가 가면
지옥 절로 사라지고
아귀에게 내가 가면
아귀 절로 배부르며
수라에게 내가 가면
악한 마음 조복 되고
축생에게 내가 가면
지혜 절로 생겨지다.
별행소(別行疏 : 天台觀音經疏)에 의하면 관세음은 중생들을 슬피 여기는
마음이 지극히 깊으므로, 그들을 가르치고 나를 구해 해탈케하며 자신의
이미 깨친 마음을 돌려 나의 지향에 따라 여러가지 서원을 세우니,
그것은 나의 믿는 기틀이 관세음의 원력에 나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받드시 크나큰 자비의 관세음이 곧 나은 참 모습임을 사무쳐 알아야 하니,
이제 존재의 참 모습에 돌아가려하므로 참 모습 그대로 원을 세우는 것이다.
또 이 원이 바로 참된 존재의 모습이 드러나는 작용이기 때문에 보살의
큰 원을 나도 이렇게 발하는 것이다.
원을 발하고 나서는 자신이 관세음보살과 아미타여래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거룩한 이름을 부르는데 불구덩이에 빠진 자나 물에 빠진 자가 구제를 바라듯
슬프고 간절하게 해야 한다.
시간이 없을 때는 7번을 부르고 시간이 약간 넉넉할 때는 많이 불러도 무방하다.
그리고 나서 다라니를 외운다.
⑨ 참회함
수행자가 다라니를 외운 뒤에는 모든 생활의 장애가 다 과거의 원인으로 말미암은 줄 생각해야 한다.
과거와 지금의 생활속에서 여러 삶들과 무슨 죄인들 짓지 않았겠는가.
죄가 얽혀 이미 쌓였으니, 태어날 적마다 서로 만나 원수가 되기도 하고
친한 이가 되기도 하며 막힘이 되고 괴로움이 된다.
만약 참회하지 않으면 해탈할 길이 없으며 도법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삼보가 나를 위해 그 모든 죄 없애주기를 간절히 구해야 한다.
이에 경은 말씀한다.
‘모든 삶들을 위해 과거의 업으로 지은 죄를 참회하고, 또한 스스로
한량없는 오랜 세월에 지은 갖가지 악한 업을 참회하여 없애야 한다.’
법화삼매(法華三昧禮懺)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업의 참모습은 비록 공하지만 과보는 잃어지지 않아서,
뒤바뀐 인연이 있으면 여러 무거운 죄 일으키게 된다.
이 모든 죄 참회하기 위해서는 슬픈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참회의 말을 해야한다.
⑩ 존재의 참 모습 살피는 행
수행자는 절하고 참회한 다음 도량을 벗어나서 따로 한 곳에 있는
앉을 자리에 나아가 경을 의지해 바른 살핌(觀)을 실천해야 한다.
닦아야 할 관행이란 다라니의 상모(相貌:形相)가 이에 해당한다.
즉, 대자비심과 무염심, 평등심, 무상보리심 등을 통해 끝없는
수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현행 천수경은 근대에 우리나라에서 편찬한 것으로 우리나라에만 있으면서 가장 많이
독송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경의 내용이 선과 교 및 밀교를 융합하고 계·정·혜에 통하여 불교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경의 내용들 구분해 보면 예경문, 공양문, 참회문, 발원문, 지송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천친보살의 왕생론에서 제시한 오념문과도 상응한다.
또한 지금 예시한 사명지례의 행법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천수경 독송만으로도
진언수행의 모든 행법을 갖추어 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4. 주의사항
진언은 수행 중에 나타나는 장애를 소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진언을 한다고 해도 이런 장애가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언 중에 감추어져 있던 마장이 더욱 치성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로지 진언을 믿어 의심하지 말고 더욱 일심으로 염송하면, 진언의 힘으로
능히 어떤 마구니라도 조복받지 못할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경에서 관세음보살이 서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성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금치라도 의심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반드시 그것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하였으니 믿지 아니하면 구원받을 수 없다.
불교인들은 믿음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믿음이 있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은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의심 자체가 큰 장애가 되어 한치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수행에서 믿음은 필수적인 요소다.
“열가지 큰 악, 다섯가지 큰 죄(五逆罪)와 사람을 비방하고 법을 비방하며
齋戒를 깨뜨리고 탑과 절을 무너뜨리며 승가의 물건을 품치고 깨끗한
진리의 행을 더럽히는 등 모든 잘못된 행위가 일으킨 무거운 죄를 모두 다 없애줍니다.
그러나 다라니를 의심하면 가벼운 업과 작은 죄도 없앨 수 없는데 어떻게 무거운 죄를 없앨 수 있겠습니까.
오직 무거운 죄만을 없앨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깨달음의 인연마저 멀리해 버리게 됩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대비심다라니경>
의심은 참선수행에서도 말했듯이 수행의 큰 장애로써 수행의 공덕을
없앨 뿐만아니라 깨달음의 인연마져 멀리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불교신행은 신해행증으로 믿음에서부터 시작된다.
한편 진언을 하다가 두려움, 졸음, 혼침 등의 장애가 생기면 즉시 알아치리고
그 상태에서 깨어나서 참회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진언을 외운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 어떤 상태가 지속될 경에는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 지도받아야 한다.
또한 진언 중에 전혀 뜻하지 않은 영상이나 빛 또는 소리 등을 경험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업식에 기록되어 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나타난 것이니
어떤 현상이 오더라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말고 오직 진언염송에만 전념하다 보면
이런 현상들은 일시적으로 왔다 가는 것에 불과함을 알게 될 것이다.
진언수행에 앞서 발원과 지계를 닦을 것을 말하였다.
지계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참회와 회향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서원과 이 공덕으로 모든 고통받는 중생들이
탐진치 삼독을 벗고 자비와 지혜의 광명을 만나기를 발원하는
회향의 마음을 갖아야 한다.
자기 개인적인 이익만을 위하여 진언을 행한다면 본래 가지고 있는
진언의 의미를 살리지 못함이다.
하물며 다른 사람을 저주하는 마음으로 진언을 염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경에 “대비신주를 외우는 자로서 모든 구하는 바를 만약 이루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이 다라니는 대비심대다라니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옳지 못한 일을 위해 외우거나 지성으로 외우지 않을 때는 제외합니다”하였다.
진언은 불보살님의 자비와 지혜의 모든 공덕을 소리로 형상화시킨 것이니
어찌 불보살님을 등지고 자기 본성을 등지는 마음으로 진언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진언을 할 때에는 자신이 바로 이순간 이몸으로 불보살님의 그 마음을 이루는 것임을
명심하고 진언을 염송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그 마음을 여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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