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5)
-법성게 강의 (3)-
7) 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 하나 가운데 일체요, 많은 가운데 하나며
8)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 하나가 곧 일체요, 많은 것이 곧 하나이다.
위의 두 구절은 의상 자신의 과목 설명에서는 다라니의 이(理)와 용(用)을 설명하는 부분이라 하였다.
다라니(陀羅尼)란 말로써 이 대목을 설명하는 것은, 하나 속에 일체라는 말이
바로 다라니의 번역한 뜻인 총지(總持)의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총지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마치 그물을 당길 적에 그물의 한 코를 당기면
전체 그물이 당겨 오듯이 하나를 통하여 전체를 파악하며, 또 전체는 결국 하나의 범주 안에
들어 가는 것이므로 이(理)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와 전체는 항상 등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구절은 앞의 구절인 '불수자성수연성"의 뜻을 구체적으로 보충 설명하는 말이 된다.
연기법에서 나타나는 모든 상대적인 현상들이 모두 자성을 고수하지 않는 무자성의 이치에서는
모두가 하나로 회통되며 동시에 그 속에 모든 일체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열 개의 동전이 있을 적에 한 개가 두 개를 만들고
또 세 개, 네 개 내지 열 개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 하나 헤아릴 적에는 모두 한 개이지만, 이것들을 합치면 열 개가 되는 것이다.
한 개가 있어서 열 개를 이루니 한 개는 곧 열 개의 대역을 하게 된다.
또 개체적으로 보는 하나의 사물이 언제나 전체의 의미가 된다는 뜻이 있다.
동전 하나가 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은 열 개나 백 개가 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이 두 구절이 또 인과도리(因果道理)와 덕용자재(德用自在)를 나타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하나의 결과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이루어졌을 때 하나의 결과는
그 결과를 이룬 전체의 인연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因)과 과(果)가 함께 있으면서 인에서 과를 보고 과에서 인을 보는데 이를 인과의 도리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볼 대 이것이 곧 그것이요, 그것이, 곧 이것이라는 서로 상통하는
무애도리가 생기는데, 이를 덕용자재문이라 한다 하였다.
두 구절이 하나는 '中'으로, 하나는 '卽'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를 물결에 비유하여
이쪽의 물결이나 저쪽의 물결이나 그것은 모두 한 물 위에 일어난 ,동풍이 일으킨 물결이나
서풍이 일으킨 물결은 그 방향과 모양은 다르지만, 그러나 한 물결이
또 다른 물결 없이는 물결일 수가 없다,
동풍에 의해 일어난 물결도 서풍에 의하여 일어난 물결도 바람이라는 연을 따라 생긴 것일 뿐이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홀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두가 서로의 상대적인 관계에 의하여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연기의 도리를 응용하여 하나와 전체의 관계를 설명해 놓은 대목이다.
9) 일미진중함시방 (一微塵中含十方)
- 한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포함되고
10) 일체진중역여시 (一切塵中亦如是)
- 모든 티끌 속에도 또한 그러하다.
이 두 구절은 현상계와 관련하여 법을 분별하는 대목이다.
우선 공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작은 티끌이 시방을 머금는다는 것은 공간의 크고 작은
한정이 없다는 것으로 자성 (自性)이 없는 까닭에 어는 것도 머무름이 없어 작은 것이
작은 것에 머물지 않고 큰 것이 큰 것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성에서는 크고 작은 차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꿈에 본 물건이 큰 것도 있었고 작은 것도 있었지만. 꿈을 깨고 나서는 큰 것도 작은 것도
모두 없는 것 처럼 실상의 자체는 일체 차별을 떠나 있기 때문에 작다하여도 작지 않고
크다 하여도 크지 않아, 작은 것이 큰 것에 맞추어지고 큰 것이 작은 것에 맞추어지는 것이다.
마치 높은 산 위에 올라가서 멀리 내려다 볼 때 시야에 전개되는 광활한 경치가
눈동자 속에 다 들어오듯이 미진 속에 시방이 들어 가는 것이다.
미진은 가장 작은 공간을 뜻하는 말이고, 시방은 공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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