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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공부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사진을 찍는다는 것. #1

 

사진은 이론이 아니라 행동이고 생각이다.

물론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사진을 가르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찍기 쉬운 것들부터 시작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표현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들을 시인은 시를 쓰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사진가는 사진을 찍음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한 피사체가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의 우리들 보통 사람들의 생활은 즐거움이나 보람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환경하에서 우리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는 취미생활을 통해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나 역시도 취미가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경우이기는 하지만…

나의 주변에는 사진을 통해 스트레스의 해소는 물론 고통스런 현실을

보다 즐겁고 보람 있는 적극적인 삶으로 바꾸어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처음 사진을 접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행을 갔을 때,

아름다운 장면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거나 아니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좀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을 배우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거나 나이가 많아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최근에는 카메라의 자동화와 콤팩트카메라의 보급으로 대부분의 가정에는

카메라 한 대쯤은 보유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초보자라도 약간의 주의만하면 노출과 핀트가

정확하게 맞은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사진이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결코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느 수준까지를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사진을 계속하다 보면 사진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좀더 깊은 세계

즉 고도의 창작과 자기표현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프랑스의 사진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사진을 자신의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진은 깊이가 있는 일생을 투자할 만한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진에는 창작의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호인 모임을 통해 사람을 사귈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일 한때를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의 즐거운 기분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테마는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사진을 시작은 했는데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단 한가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찍으십시오.”

 

아이들도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다.

곤충이나 동물, 전차나 자동차, 스포츠, , 인형 등

물론 성인인 당신도 아이들 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찍어보는 것이다.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지식도 있고

호기심도 왕성하기 때문에 몰두할 수 있고 따라서 발전도 빠른 것이다.

 

예를 들면 원예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꽃 사진을,

등산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산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진에는 초보자이지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피사체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잘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 가운데 흔히 특별한 피사체나 유명한 관광지

아니면 외국에 가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듯한데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당신의 주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들이 무한정 널려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물은 사진에 찍히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까?

 

프랑스의 사진가인 라르티그는 어려서부터 사진을 시작하고 일생 동안

자신의 가족, 부인, 아이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 자신의 취미였던 자동차 경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사진가인 에드워드 웨스턴은 주방에 있는 피망이나 양배추 등을 즐겨 찍었다.

이외에도 많은 사진가들이 자신의 생활주변에서 사진을 찍었고 지금도 찍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

 

사진을 찍다 보면 여행을 한다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다거나 사람을 만나는 등

이러한 것들도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그러나 가끔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눈에 익은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잠재해있는

아름다움이나 생명력 그리고 때로는 재미있는 형태 등을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이웃, 자신이 살고 있는 곳, 고향 등은 전부 사진에 있어서

멋진 테마이고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고귀한 선물 즉 천혜의 스튜디오이다.

 

자신의 감성으로 찍을 것,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사진을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는 아주 절실한 가장 솔직한 질문이다.

물론 나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을 찍는데 있어서 노출은 얼마에 앵글은 여기에서

이렇게 찍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들은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생각이 든다.

물론 답변을 해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취미로 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작품으로서의 사진,

자기표현으로서의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어쨌든 사진은 자기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감성으로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는 기술이나 프린트 기술은 책이나 학교

혹은 선배 등에게서 배울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표현의 내용,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은 기술을 배우듯 타인에게서 배운다거나 지도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감성은 자신의 인생이나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몸에 축적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100%발휘함으로써 비로소 자신만의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결과 자신만의 개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사진이나 사진집을 보고

참고로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때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모사해보는 것도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그러한 일은 일시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오래 계속해서는 안 된다.

그 사진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감성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집착하는 한 거기에서부터 앞으로 발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창작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무어라 하든 자신이 느낀 것(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자신의 마음에든 것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서 비로소 자신의 사진,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선(CAMERA EYE)

사진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 #2

 

사진 찍기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제격이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

 

세상사에 쓸데 있는 일은 대개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케 마련이다.

이해와 목표가 분명한 일일수록 즐거움,재미,기쁨이 없다는 사실이다.

 

반면, 쓸데없는 일이 주는 쾌감과 자유는 현실의 굴레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생성시킨다.

먹고 사는 일과 관계없을수록 재미는 커지고,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즐겁게 놀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는 이유다.

 

음악을 듣거나 미술품을 감상하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손수 만들면서 괴로워 하는 사람은 없다.

사진 찍는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별로 써 먹을데도 없다.

사진은 업으로 삼지 않는 한 보통 사람에겐 쓸데없는 일에 가깝다.
사진 찍기는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러나 사진은 사진을 찍기 위한 전 과정을 살펴보면 의외로 즐거움이 많다.

사진 찍을 대상에 직접 다가가야 하고 그를 파악하기 위한 예비과정이 필요하다.

즉 여행을 하기 위해 현지 정보와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무심코 찍었을 뿐인 일상의 모습들이 훗날 자신의 삶과 시간을

증명해 주는 역사가 되어 보답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시간이 흘러 쌓인 흔적을 남기는 일이야말로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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