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강해 12-사리자(舍利子)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사리자 색불리공 공불리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항식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불정 불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항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1. 사리자(舍利子)
여기에서는 반야심경의 두 번째 등장인물인 사리자가 등장합니다.
사리자는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의 설법을 듣는 사람으로,
소승불교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사리자는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하여 실체가 없다는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관자재보살이 법을 설하고 있는 광경을 설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리자는 사리불(舍利弗)이라고도 하며,
범어로 사리푸트라(Sariputra)라고 하는데, 취자(鷲子)라고 번역합니다.
음을 그대로 옮기면, 사리불(舍利弗) 또는 사리자(舍利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지혜제일의 제자입니다.
아마도 사리자가 지혜 제일이기에 반야심경의 반야지혜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리자가 등장된 것 같습니다.
사리자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육사외도 중의 한 분인 산자야 벨라티풋타의 제자로,
목건련과 함께 회의파의 교단에 속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라자그리하 북문 근처에서 탁발을 하고 돌아가던 석존의 제자 아쉬바지트[馬勝]를 만나
그 단정한 위의에 감복한 나머지, 사리불은 그에게, 스승이 누구이며,
그 스승은 어떠한 가르침을 펴는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아쉬바지트는, 자신이 샤카 족 출신의 위대한 사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불법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기에 그 가르침을 상세하게 전할 수 없다고 하면서,
모든 것은 원인에서 생긴다. 진리의 체현자는 그것들의 원인을 설법하신다.
또, 그것들을 멎게 하고, 멸하는 법도 설하신다. 위대한 수도자는 이렇게 설법하신다.는 게를 외었습니다.
법에 관한 부처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던 사리자는,
돌아와서 목건련과 상의를 한 다음 산자야 스승의 만류를 뿌리치고
제자 250명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산자야는 이때 그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입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최근 출판된 자이나교의 옛 전승(傳承)인 『이시바샤임』이란 책에는,
‘붓다 아라핫트 선인인 사리불의 가르침,이라는 것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자이나교를 비롯한 다른 교단에서는 사리불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만큼 사리불은 부처님 제자들 가운데 지혜가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사리불은 목건련과 함께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부처님보다 먼저 입멸했다고 전해집니다.
두 사람이 모두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았으며 석존의 입멸 장소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이것은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두 제자의 죽음에 대해,
“두 사람의 죽음으로 모든 비구들이 허전해 하는 것 같다” 라고 술회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처럼 교단에서 지혜가 가장 출중한 사리불이 반야심경에 등장하여
관자재보살로부터 반야 지혜에 대한 법문을 듣는 것은,
반야심경의 반야지혜야말로 사리불의 지혜보다 더 큰 대지혜를 의미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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