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어요.
▒ 문
제가 어제부터 108배를 시작했는데요…
절을 할 때 참회문을 보면서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
참회문을 읽으면서 하려니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답
그래요? 정말 잘못한 게 없는지 한번 따져볼까요? (ㅎㅎ)
고기 먹어요 안 먹어요?
(고기.. 굉장히 좋아합니다) (대중들 웃음)
그러면 남의 살을 먹잖아? 그렇죠?
(네~)
살코기 먹으려면 살아있는 생명 잡아야죠?
(잡아야 합니다)
자기가 직접 안 잡았을 뿐이지, 자기가 안 먹으면 안 잡을 텐데
자기가 먹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더 잡을 거 아닙니까?
(네)
그럼 그렇게 남의 생명을.. 살생을 했으니까 죄가 있을까 없을까?
(죄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에.. 일은 많이 하고 월급은 적은 직장에 다니고 싶어요?
아니면 일은 조금만 하고 월급은 많이 받는 직장에 다니고 싶어요?
(ㅎㅎ 그거.. 정말 참회 많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대중들 폭소)
그리고 길을 가다가 이쁜 여자 보면 종아리 만지고 싶어요
안 만지고 싶어요?
(ㅎㅎ 눈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살다 보면 어때요? 살짝 살짝 거짓말 할 때 있죠?
(네, 솔직히 많죠~)
그리고 또 가끔 짜증나고 그래서 입에서 시옷 발음 나올 때 있어요 없어요?
(시옷 발음은.. 억누르긴 억누르는데 마음 속으로는 하죠)
그러니까 보세요.. 살생하지 말라, 첫 번째 계율 어겼죠?
둘째, 도둑질 하지 마라…
적게 일하고 많이 받겠다는 것, 도둑의 심뽀 아녜요?
셋째, 사음하지 말라인데, 어겼죠?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인데, 이것도 어겼죠?
그래 놓고 뭐… 자긴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고 그래?
(대중들 폭소)
얼마나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참회하세요.
남의 살을 베어도 먹고, 구워도 먹고, 볶아도 먹고,
삶아도 먹고, 튀겨도 먹고 그랬으니까…
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당해도 억울해 하지 마세요.
그게 바로 지옥이에요. 화탕지옥, 도산지옥…
그래서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곧 자신도 모르게,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그래서 참회를 해야 합니다.
'뭐 어때? 이만하면 됐지~' 그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도둑질만 안 했지 그런 심뽀로 살았고, 속으로는 욕도 수없이 했고…
또 그 순간만 모면하려고 거짓말도 적당히 하고 살았잖아요?
그러니 '아,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고 참회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참회하면 누가 가벼워질까? 내가 가벼워집니다.
ㅎㅎ 이제 뭐가 잘못됐는지 알겠어요?
(네, 생각해보니 잘못을 많이 했네요~)
그렇다고 해서 뭐 죄책감으로 후회하라는 게 아니라,
산다는 게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너무 이렇게 '내가 뭐 잘못했나! 나는 잘못 없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죄를 안 짓고 살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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