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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燈)불을 밝히게 된 유래와 공덕

()불을 밝히게 된 유래와 공덕

 

 

부처님 당시 인도에 “난타”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국왕이 부처님께 등불공양 올리는 것을 보고

“나는 전생에 무슨 업보로 복 밭을 만나고도 뿌릴 종자가 없는 것일까?" 하다가

거리를 다니며 동냥을 하고, 그래도 부족하자, 머리채를 잘라 기름을 산 뒤

등불을 하나 만들어 기원정사 한쪽 구석에 등불을 밝힌 다음 간절한 서원을 하였습니다.


부처님!

저는 가난하여 작은 등불 하나만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옵나이다.

그러나 저로서는 몸과 마음 모두를 바치는 것이옵니다.

바라건대 이 인연공덕으로 저에게도 지혜광명을 내려주시고,

일체중생의 어두운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여 지이다.

이와 같이 소원을 빌고 부처님 전에 예배를 한 뒤 떠났습니다.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어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다른 등불은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 하는데

가난한 여인 난타가 밝힌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날 당번은 목련존자 였는데,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열분 제자 가운데서 가장 신통력이 뛰어난 위대한 현자였습니다.


목련존자는 등불을 끄기 시작 하였습니다.

낮에 등불을 켜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밤이 되면 다시 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둘 불을 끄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등불만은 끌려고 해도 오히려 새롭게 타면서 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광경을 지켜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네가 끌려고 하는 등불은 너의 힘으로 꺼지는 것이 아니다.

비록 네가 신통력이 자재하여 바닷물을 길어다 붇거나, 태풍을 일으켜 끈다 해도

이 등불은 꺼지지 않는 세상을 밝히는 불멸의 등불이 될 것이다.

왜 그런지 알겠느냐?

그 등불을 보시한 사람이 자기의 재산과 마음을 모두 바쳐

일체중생을 구원하겠다는 큰 발원을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목련 존자는 부처님의 이러한 말씀을 듣고 땅에 엎드려 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마치고 나신 부처님은 난타 여인을 불러 수기하시길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다.

그 때의 이름은 수미등광여래이며 십호의 공덕을 갖추게 될 것 이니라.

이때 난타 여인은 수기를 받고 기쁜 나머지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출가하기를 발원 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쾌히 승낙 하시고 그에게 비구니가 되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후 난타 여인은 일체의 고뇌를 여의고 성불의 법열에 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 전에 등불을 공양하는 유래가 되었고,

부처님께서 예언하신 대로 가난한 여인 난타가 밝힌 등불은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늘지고 어두운 세상 곳곳을 찬란히 밝히고 있습니다.


불설에 전하기를 “그 때 등불을 밝힌 가난한 여인 난타는

부처님의 공덕으로 이 세상에 황후로 태어나, 남편 아쇼카 왕과 더불어

인도를 천하통일 시키고 불교를 중흥시키는데 참으로 장한 보살이었습니다.

그는 또 16명의 왕자와 공주를 생산하여 자손 모두를 출가시켜

부처님 법이 미치지 않는 국가마다 포교사로 파견하여

오늘날 태국을 비롯한 남방불교를 중흥시켰으니 이는 바로 불보살의 화현을  보는 듯합니다.

 


-등불을 밝히는 종교적 의미와 공덕-


부처님 전에 등불을 올리게 된 까닭은 인간들의 어두운 마음을 물리치고

다겁생으로 지은 업장을  소멸하여 밝고 복된 삶으로 거듭나기 위한 종교적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 가족은 물론 국가사회를 위하여 오직 한 마음 정성으로 서원을 담아

부처님 전에 등불을 밝힐 때 불보살님이 호염하시고 가피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경전에 무진의 (無盡意)보살은 부처님 전에 등불을 보시한 공덕으로 불안을 성취하였고

수많은 국왕들이 태평성대를 위해 등불을 밝혀 부처님 전에 연등 재를 봉행하였으며,

난타 여인이 등불을 공양하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후부터 더욱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행사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의 공민왕 1 (1352)부터 48일 부처님오신날 마다 연등회를 열어

천재지변과 병고액난이 소멸되어 국가가 태평하고 만민이 평안하며 복되길 발원하여 왔습니다.


특히 성도재일은 인간 싯달태자가 부처님이 되신 것처럼

우리 모두 고뇌가 없는 해탈을 이루고, 밝은 운명과 복된 삶으로

거듭나도록 가족들마다 등불을 밝히고 공덕을 발원하시기 바랍니다.

 

-법륜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