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비 온다는 예보에 마음이 급해서 찾아 간 꽃…
낙엽더미나 이끼 낀 고목둥치 사이로 앙증맞은 자태의 너도바람꽃이다.
올해 처음보는 녀석이 너무도 감사해서 무릎을 꿇었다.
발길, 손길, 모든 것이 다 조심스럽다.
반가운 녀석들…
메마른 나의 가슴에 봄바람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녀석들이다.
너무도 짧은 만남의 시간,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봄날씨가 푸근해지면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겠지…
사진은 언제나 인증샷이다.
내 형편없는 실력으로는 멋진 작품은 언감생심. 그냥 내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이다.
바람꽃은 바람을 좋아하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여러 바람꽃 중에서 너도바람꽃은 아주 이른 봄에 핀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줄기가 삐죽 나오기도 하니
정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꽃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았다고 하여,
절기를 구분해주는 꽃이라고 해서 ‘절분초’라고도 했다.
너도바람꽃은 우리나라 북부와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키는 15㎝ 정도이며, 잎은 길이 약 3.5~4.5㎝, 폭은 4~5㎝이다.
잎이 길게 세 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한 송이가 피는데,
꽃의 크기는 지름이 약 2㎝ 정도 된다.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줏빛 잎만 보이다가
꽃이 질 때쯤에 녹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이하다.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술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너도바람꽃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열매는 6~7월경 달리며,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야생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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