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천성산 상리천으로 간다.
상리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그대로 봄의 교향악이다.
현호색…
2021년 첫대면이다.
꽃 모양이 마치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명이 그리스어로 종달새를 뜻하는 코리달리스(Corydalis)다.
노루귀…
털이 돋은 꽃받침잎의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괭이눈…
2021년 첫대면에 예쁘게 찍어줘야 하는데
초점도 못맞추고... 흔들리고... 내 한계다.
꿩의바람꽃…
이 녀석 또한 2020년 첫대면인데...
봄바람이 불어올때면 꿩의 울음소리에
잠이 깨어 피어난다고 하여 꿩의바람꽃이다.
너도바람꽃…
낙엽더미, 이끼 낀 고목둥치 사이에
흰 꽃들이 눈에 들어오고…
헤어진 님을 만난 듯 입가는 저절로 말려 올라간다.
성냥개비보다 작은 키에 지름이
1cm 도 안되는 앙증맞은 꽃이라…
발길, 손길, 모든 것이 다 조심스럽다.
2021년 첫대면인데, 너무 늦게 찾아왔나...
너도바람꽃이 끝물이다.
꽃은 시기가 적절히 맞아야
제대로 볼수있는데 도리가 없다.
그래도 한해 한번밖에 볼 기회가 없으니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 담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요즈음 어지럽던 내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꽃이 주는 위로는 참 깊다.
산수유가 꽃을 활짝 피었다.
청매도 활짝 피고...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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