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31 대구.화원 본리1리 꽃나들이…
꽃이 피는 시기가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기에 모든 것 내려놓고 출발이다.
이 또한 지독한 집착... ㅎㅎㅎ
본리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녀석들의 자생지가 있다.
댓잎현호색…
할미꽃…
작년에 만났던 그 자리에 올해도 찾아갔다.
한송이. 한송이 눈맞춤을 하고...
예전에는 자주 만날수 있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꽃이 되어버렸다.
솜방망이…
이곳에 오면 아직은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개체수가 줄어 든 꽃들이 어디 한 둘이랴?
그래도 아직은 많아서 기분이 좋다.
애기자운...
털새동부라고도 불리는 녀석인데...
원래 시베리아, 만주, 연해주, 중국 등지에서 자란다는데
어찌하여 이곳 대구에서만 자라는지 모를 일이다.
각시붓꽃...
깽깽이풀...
꽃이 피는 시기도…
꽃이 지는 시기도…
나를 위해 흘러가는 시간은 없다.
깽깽이풀이 피는 고작 일주일 남짓한 시간…
겨우 시간을 내어 녀석 앞에 선 날…
이미 깽깽이풀 꽃잎은 툭, 툭,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얼마나 좋으냐!
해마다 연인을 기다리듯…
이렇게 해마다 달려와 만날 수 있으니…
아름답고 그저 고맙고 고맙다.
이넘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저 황홀하기만 하고…
이 땅 풀꽃 가운데 최고의 색감이 아닐까 한다.
이리봐도 이쁘고 저리봐도 이쁘다.
입가엔 연신 미소가 번져간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관목이 형성되지 않는 숲속에
봄이 되면 갑자기 땅속에서 올라와 짧은 개화시기를 보내고
가을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녀석...
깽깽이풀... 이름과 유래도 다양한데
어떠한 연유에서건 소박하고 정겨운 이름은 틀림없다.
그렇게 깽깽이풀이 피기를 기다리다
이렇게 달려 와서 만나고…
그렇게 또 내년을 기약한다.
줄딸기꽃...
아~봄날은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간다.
벌써 줄딸기꽃도 제법 많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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