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적당한 햇빛...
발 밑에 밣히는 흙의 감각...
산길을 걷기에 딱 알맞은 날씨조건이다.
봄꽃은 이미 다 져 버렸고...
여름꽃은 아직 조금 이르고...
나무꽃들도 이제는 끝물이고...
꽃이 없으니 산길을 걷는 것도 조금 심심하다.
지칭개...
노란산씀바귀...
꽃이 귀하니 전에는 눈길도 안주던 녀석들도 반갑다.
박쥐나무
의외의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박쥐나무 꽃을 만났다.
엄광산둘레길에도 박쥐나무는 군데 군데 있었다.
예전 여인네의 노리개같기도 하고...
젊은 애들의 귀걸이 같기도 한 꽃이 너무 이뻐서
작년에는 박쥐나무꽃을 찾으려고 승학산 온 산을 헤맨 적도 있다.
이제 박쥐나무꽃이 필 때면 승학산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겠다.
엄광산에도 박쥐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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