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5
금붓꽃과 반디지치를 만나기위해 양산.오봉산으로 간다.
오늘 들머리도 작년과 동일하게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뒷편이다.
매발톱...
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백두산에서 야생의 모습으로 한번은 꼭 만나기를 소원하는 꽃이다.
각시붓꽃...
오늘 신상 각시붓꽃이다.
각시붓꽃... 신부라는 말보다 각시라는 말이 얼마나 정겨운지... ㅎㅎㅎ
반디지치...
산을 올라가면서 마음 한 곳에는 여기 어디즈음에
반디지치가 피었을 것인데....
하고 올라가는데... 만나서 반가웠다.
할미꽃...
백두옹~ 할미꽃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시즌에만 할미꽃이라는 이름보다는 백두옹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할미'라고 불리던 꽃이 머리를 허옇게 세고 나서는 '할배'로 불리는 것은 왜일까???
옛날 설총이 지은 "화왕계"에서 충직한 신하의 모습으로 묘사된 백두옹,
화왕 모란이 장미에게 빠져 정사를 휘둘리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백두옹... 그 기개가 느껴진다.
솜방망이...
이꽃도 이곳에서는 아직은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흔하게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한 뒤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개체수가 줄어 든 꽃들이 어디 한 둘이랴?
그래도 아직은 많아서 기분이 좋다.
각시붓꽃...
혹시나 했는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렇게 소북하게 피어 있다.
반갑다.
몇년째!!! 이 자리에서 해마다 피어나서 나를 기쁘게 한다.
다화개별꽃...
이젠 그냥 통합해서 개별꽃이라고 부른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다화개별꽃으로 부르든 개별꽃으로 부르든, 모두가 사람들이 만든 구분일 뿐이고...
이들은 뭐라고 불리길 원할까?
구분되어 경계가 생기는 것이 좋을까??? 통합되어 화합하는 것이 좋을까???
산괴불주머니...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초로 취급해 채취해 먹어본 적이 없으니 그 효과를 증명하지는 못하겠고
다만 확실한 것은 이 녀석을 만나고 온 날은 푹 잘 자는 것만은 확실하다.
각시붓꽃...
각시붓꽃 무더기 버전을 기대하고 올라오는데, 산 정상이 다 될때까지 안 보이더니
그냥 보내기 미안했을까??? 각시붓꽃 무더기 버전이 나를 기쁘게 한다.
금붓꽃...
와우~ 노란색 꽃 세송이!!! 금붓꽃이다.
각시붓꽃에 정신이 팔려서 발걸음을 돌리던 그 바로 뒤쪽에 이 녀석이 피어 있다.
하마트면 이 금붓꽃앞에서 발길을 돌려서 아래로 내려가 버릴뻔 했던 것이다.
이곳까지 올라온 피로가 다 씻기는 기분이다.
오호~통제라~
내가 알고있던 금붓꽃 군락지는 산림을 가꾸는 간벌작업장으로 인해 초토화되어 버렸다.
산림을 가꾸는 것이라 뭐라고 항변할수는 없지만...
작은 풀꽃들도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이후 그리 많이 피어 있지는 않지만 뜨문 뜨문 금붓꽃이 보인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간절하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스라지...
이 꽃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시조 한수~
'이시랴하면 가랴마는~~'으로 시작되는 황진이 시조다.
이 꽃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시조이지만
두음 하나 비슷한 어감이라는 이유로 이 시조가 생각이 난다.
각시붓꽃...
철쭉...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이 능선에는 진달래는 이제 끝물이고, 철쭉으로 바톤터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스라지...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오봉산 정상부~
오봉산(533m)
경남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와 원동면 화제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뜻으로, 낙동강 연안의 제1봉(533m)에서
화제고개 남쪽의 제5봉(449m)까지 5개의 봉우리가 북동~남서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낙동강이 한반도 모습이라고~
각시붓꽃...
한번만 보여주고 그냥 보내기 미안했을까???
또 다른 각시붓꽃 무더기 버전이 나를 기쁘게 한다.
옥녀꽃대...
그동안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를 구분하지 못해 나를 많이 헷갈리게 했던 꽃이다.
이제는 홀아비꽃대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겠다.
반갑다. 옥녀꽃대~
반디지치...
저쪽에서 뭔가 반짝하고, 빛이 나는 것 같다.
여름밤에 빛나는 반디불이처럼 반디지치가 나를 향해서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다.
예전 이무렵 이 산을 오르내릴때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이 꽃이
오늘 나랑 인연을 맺었다.
그렇지~ 인연이라는 것은 그게 사람이든, 꽃이든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거야.
반디지치가 파란 불빛으로 나를 유혹하는 몸짓~
오늘 만난 반디지치가 이름처럼 이 숲을 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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