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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여행

부여 부소산성&낙화암

오랜만에 만난 아들녀석과 토요일밤을 대전 동구 용운동 지인의 집에서 오붓하게 보내고~

2011년 26일 일요일 아들녀석에게 어디로 가고싶은지 물었더니 부여를 구경하고 싶다기에~

 

부여를 생각하면 애잔하게 떠오르는 그곳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화려한 백제문화가 숨쉬고 비운의 백제 마지막 의자왕과, 삼천궁녀가 순결을 지키기 위해

뛰어내린 낙화암고란사를 품고있는부소산 둘러보기로 하고~

 

대전에서 32번국도-1/4번국도-4번국도를 따르다 부여의 부소산 국민관광지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5세기 후반 백제 중흥의 발판을 마련한 무령왕에 이어  아들인 성왕은 도읍을 사비로 옮기며 

국가 중흥의 원대한 꿈을 펼쳐 나갔다.

뒤를 이은 위덕왕ㆍ무왕ㆍ의자왕에 이르는 동안 백제는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며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우고~ 

이에 신라는 단독으로 백제에 대항하기가 어려워지자 당나라와 연합해 백제와 대결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의자왕 20(660년) 사비성은 신라ㆍ당나라 연합군에게 함락되면서 백제는 역사 속에서 사라져갔다.

 

 

 

부소산성은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에 있는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사적제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 다른말로 사비성이라고도 한다.

부소산성은 백제의 도읍지가 오랜동안공주였으나 원대한 뜻을 펼치기 위해 수도를 부여읍 북쪽에 위치한

"부소산" 정상을 중심으로 쌓은 복합식 산성으로 백제의 도읍지인 '사비성'을 수호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산성의 동,.,북에 문지와 병영지가 있고 산성 안에는 백제시대 군량미를 비축하던 군창지와 절터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그렇게 부소산문(扶蘇山門)으로 들어서서 산성을 끼고 울창하게 이어지는 고즈녁한 숲길을 따르고~

 

 

 

부소산 서북사지 

 

 

부소산정상부에 위치한 사자루 

 

 

백마강을 내려다보듯 가파르게  있는 50m 높이의 바위절벽

 

 

 유명한 낙화암은 사비성이 나당연합군에게 유린될  수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하지만 일설에는 이를 과장된 역사로 보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지라백제 패망의 원인을 의자왕의 방탕함으로 몰고 가기 위해 확대한 기록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사비성이 무너지자 도성을 빠져 나온 궁녀와 백제 여인들은 적군에게 잡혀가 치욕스러운 삶을 사느니보다 

차라리 푸른 강물에 몸을 던져 무너지는 국운과 함께 목숨을 깨끗이 버리는 길을 택했던 낙화암(落花岩)에 이르니

삼천궁녀의 흔적은 간데없고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금강의 풍광이 아니라 굴삭기와 덤프트럭이다.

 

요즈음 4대강 사업에 부쩍 속도를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런 명승지 바로앞에서 땅을 파고 있을줄이야

비싼 입장료를 내고 멋진 풍경을 그리며 올라온 낙화암에서 만나는 풍경이 대규모의 공사판 이었다니

어이가 없고 천년고도가 굴삭기에 의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때의 시대상을 작금의 현실을 다시한번 생각하니 정치는 그때에 못지않게 정파 싸움에 휘말려 모든 국정운영을

국민의 의중과는 거리가 먼~ 한.두 사람의 뜻에 따르는 국정운영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차에 어디선가 낡은 스피커에서 오래된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울~~어~

근처에 모인 계모임의 일행인 듯한 중늙은이는 낮술 한잔 걸친 얼굴로 손장단을 맞춰가며 구성지게 한가락을 꺾었다.

그러다가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 아래 울어나 보자~ 이르러서는 아예 합창이 되어 

백마강가에 울려 퍼졌다.

 

한 나라의 역사가 다른 나라의 멸망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고 한편으론 거기서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백제의 슬픔이 여러사람의 마음에 애잔하게 남아있는듯하다.

백제의 흥망성쇠를 말없이 지켜본 백마강백마강은 금강의 일부분이다.

부소산을 휘돌아 도는 16km 구간을 백마강이라 부른다 

 

낙화암 절벽 아래에는 꽃잎처럼 스러져간 백제 영혼들을 달래려 세워진 작은  고란사가 자리하고 있다. 

 

고란사는 절집  절벽에 자생하는 고란초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란초는 관광객들의 손을 타서 멸종 위기에 이르렀고바위틈에  포기만이 보호돼 남아 있다.

여전하기로는 고란초가 자생하는 바위 아래에 깊게 패인곳에 고여있는고란수가 유일하며 바로 이 물 한모금을 마시면

일년을 더 살수 있었다는 전설의 세월을 뛰어넘은 名水가 1m의 바위 웅덩이에 있음으로 한보시기 공양을 한후

인위적으로 유리상자 안의 돌에붙어 있는 2-3㎝의 고란초를 보는것으로 만족하고~ 

 

고란사의 뒷뜰을 돌아나와 다시 고란사의 '極樂寶殿' 앞을 지나며 불상을 향해 합장하고~

아쉬움을 발길을 남기고 왔던길로 되돌아 나왔다.

 

 

 

그렇게 백제 고도 부여의 모습은 초라했다.

 영화를 말해주는 화려한 유적은 차치하고켜켜이 쌓였을 세월의 흔적도 찾아보기 드물었다

가는 곳마다 어디든지 쓸쓸하게 밀려들던 서글픔이 백마강가에 이르러서 마침내 목젖을 치밀고 올라왔다.
 것인가 것이 사라진 왕국의 운명인가

 시대를 호령했던  화려했던 왕조의 꿈은 어디로 가고봄볕 아지랑이처럼 가물거리는 전설같은 이야기만이 

무심히 흐르는 백마강 강물에 떠다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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