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강해 32-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密多故)
이상에서 언급한, 시간/공간 속에 생생히 살아 계시는 모든 부처님은
과연 무엇에 의지하여, 어떤 수행을 통해 부처를 이루었는가?
그 해답을 『반야심경』에서는 ‘의반야바라밀다고’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같이 모든 부처님은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의 수행이야말로 모든 수행의 기본이며, 핵심이라 하였습니다.
반야바라밀은 공의 지혜, 무소득의 지혜, 무집착의 지혜이며,
오온개공의 이치의 조견(照見)을 통해 나타나는‘비움’의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행의 기본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지혜 중의 지혜인 것이지요.
그래서, 시간적으로 삼세(三世), 공간적으로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이
이‘반야바라밀’에 의지해 깨달음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처럼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출생시키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불모(佛母)]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대품반야경』에는,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시다.
반야바라밀은 능히 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은 이 법에 의지하여 행하고, 이 법을 공양/공경/존중/찬탄하신다.
무엇을 이 법이라고 하는가? 소위, 반야바라밀이다.
모든 부처님은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 머물고, 이 반야바라밀을 공양/공경/존중/찬탄하신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을 출생시키기 때문이다.
『대품반야경』문상품반야바라밀이야말로 모든 불보살의 어머니이며,
모든 부처님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공경합니다.
이처럼 반야바라밀을 어떤 인격을 가진 존재로 인격화(人格化)하는 듯이 서술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은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떠나,
일반적인 관념을 초월한 신행(信行)의 대상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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