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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여행

2017.3.12 상리천~성불암계곡

2017.3.12

산행코스:양산/용연.버스정류장~내원사주차장~상리천계곡~집북재~성불암계곡~내원사주차장

인원: 홀로

GPS거리: 10.15  널 널/5시간

 

봄의 전령사들

노루귀, 현호색,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얼레지

녀석들을 만나러 천성산 상리천으로 간다.


성불암 입구


이럴수가



그렇게 아름답던 계곡은 지난해 10월초 태풍 차바

영향으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수해복구 공사를 하고 있지만

옛 정취를 되찾기는 힘들 것 같다.



노전암 입구


노전암은 원효대사가 내원계곡에 세운 89 암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곳으로,

조선 후기에 중건한 노전암 대웅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2호로 지정돼 있다.


초토화된 상리천



노루귀자생지


이곳도 흙으로 많이 덮혀서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닌데

그래도 꽃을 피운 노루귀 이넘들이 그나마 위안이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지나간 상리천



그 상처가 너무나 깊다.


허걱


내가 비밀리에 알고있던 노루귀 자생지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이럴수가




끝없이 반석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은

이젠 찾아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현호색


앙상한 몰골의 상리천



내가 알고있는 녀석들의 자생지는 쓸려가거나 흙으로 덮혀서

향후 몇 년간은 녀석들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듯하다.


꿩의바람꽃 6형제


현호색



다시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낙엽더미, 이끼 낀 고목둥치 사이로 앙증맞은 자태의 흰 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끝물의 너도바람꽃이라발길, 손길, 모든 것이 다 조심스럽다.





꽃 이름에 '너도' 또는 '나도'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원종보다 좀 모자란 느낌이 들면 '너도' 라는 말을 붙이고,

우월해 보이는 경우 '나도'라는 말을 붙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넘들은 이쁘기만 하다.



그렇게 야생화에 취해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노닥거리다가

집북재에 어떻게 올라 왔는지 모르겠다.


집북재


원효대사가 89암자에 흩어져 있는 1천제자들에게 화엄강론을 펼치려고

한자리에 모이게 하기 위해 짚으로 만든 북을 쳤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얼레지가 슬~슬 올라온다.



근처 나무벤치에 배낭을 내리고 점심 해결하면서 한참을 휴식후 성불암계곡으로 내려간다.


노루귀



성불암 갈림길


무명폭포(1)


무명폭포(2)


무명폭포(3)


山居(산거)   -취미수초(翠微守初)선사(1590~1668)-

山非招我住(산비초아주)  산은 나를 부르지 않고

我亦不知山(아역불지산)  나도 산을 모른다

山我相忘處(산아상망처)  산과 내가 서로 잊을 때

方爲別有閑(방위별유한)  비로소 별달리 한가함이 있다.


성불암계곡


이곳 성불암계곡은 태풍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얼레지…







이후 얼레지와 함께 노닥거리다가…



 

성불암계곡입구로 원위치하고…


둥근털제비꽃



이후 내원사주차장에서 맘씨좋은 분의 차를 얻어타고

용연.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아침에 진행한 순서를 역으로 하여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