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30칙) 즉심즉불(卽心卽佛)
★마조에게 대매가 물었다.
대매: "무엇이 부처입니까?" 여하시불[如何是佛]
마조: "마음이 곧 부처다." 즉심즉불[卽心卽佛]
*대매법상[大梅法常:752-839]
★무문왈: 만약 이 말을 곧바로 알아 듣는다면, 부처의 옷을 입고
부처의 밥을 먹고 부처의 말을 하고 부처의 행동을 하리니 그가 곧 부처이다.
비록 그렇다 해도 대매는 여러 사람을 이끌어 저울 눈금을 잘못 읽게 하였다.
'부처'라는 글자를 말하고 삼일간이나 입을 씻어야 하는 줄 어찌 모르는가?
만약에 그대가 '즉심시불'이란 말을 들었다면 귀를 막고 도망가야 하리라.
★송: 푸른 하늘 밝은 태양 아래서 무엇을 찾으려 하지 마라.
다시 무엇이냐고 묻는가? 장물을 안고 결백을 외치구나.
☆대매는 '마음이 곧 부처'에 깨달음을 얻고
대매산에 들어가 수행하니 마조가 사람을 보내어 시험했다.
스님: "화상은 무엇을 들었기에 이 산중에 은거 하십니까?"
대매: "마조가 '즉심시불' 이라 하여 나는 그 속에 살고 있습니다."
스님: "요즘은 '즉심시불'이 아니라 '비심비불'이라고 하십니다."
대매: "마조 노장이 사람을 헷갈리게 해도 유분수지,
'비심비불'은 노장에게 맡기고 나는 오로지 '즉심시불'이다."
스님이 이 사실을 마조에게 알리니 크게 기뻐하면서
대중에게 "대매산의 매실이 잘 익었구나,
가서 마음대로 따 먹어라." 하시고 대매를 인가했다.
○'즉심시불'을 잘못 알아듣고 '짚시시불'
즉 '짚신이 부처다.'로 알아듣고 의문에 빠져 깨달음을 얻은
금강산 호랑이 도인 석두선사가 그립습니다.
마조의 '즉심시불'을 이어받은 대매법상은 천룡에게 법을 전하고
천룡은 구지에게 전하여 '일지두선'을 세상에 드려 내었으니
그 법맥을 헤아려 선사들의 종적을 찾는것이 공안을 탐구하는 좋은 방편이다.
무문이 이 말을 곧바로 알아 들을 수 있다면 부처의 옷과 밥과 말과 행동으로
부처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대매를 긍정하지 않고
후손을 잘못 인도하는 눈먼 당나귀 꼴이라고 하였을까?
이 공안을 투철하고자 한다면 석두선사의 짚신끈이 떨어져 나간 도리를 관해야 하리라.
만상의 인연으로부터 펼쳐진 천라지망을 끊고
모든 이유와 조건을 벗어난 대자유를 얻어야 비로소 '즉심시불'의 경지가 되리라.
그러나, 무문의 말처럼 부처라는 말에도 귀를 막고
입을 씻어야 하며, 팔만사천 방편에 도망을 가야 한다면
그대는 수양산에서 굶어죽은 옛 선비의 꼴을 면하기 어려우리라.
그렇다면 '즉심시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는 정답을 거부하는 그대의 문제이리니
삼가 그 마음을 부처가 되도록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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