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남전화상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 "사람들을 위해 설하지 않은 법이 있습니까?"
남전: "있다."
스님: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않은 법입니까?"
남전: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라."
★무문왈: 남전이 이 질문을 받고 바로 집안의 재물을 다 탕진하여 낭패를 당했다.
★송:정중함이 그대의 덕을 손상하니 무언이 참 공덕이구나!
푸른 바다가 변한다 할지라도 결코 그대에게 통하지 않으리.
○아직도 설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며 선문의 정곡을 찌르는 안목이다.
님이시여! 과연 님께서는 아직 밝히지 못한 진리가 있습니까?
있다면 아직 학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초생이요,
없다면 자신조차 찾지 못한 몽중서생이로다.
말해 보세요,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않은 법입니까?"
어설프게 남전의 흉내를 내어 집안의 재물을
다 탕진하고 낭패를 당하지는 마십시요.
무문이 상전벽해가 되어도 통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는 남전을 긍전한 말인가요?
아니면 남전의 허물을 부정한 말입니까?
님들의 혜안으로 공안을 관하여 한 점 티끌도 용납하지 않아야 하리라.
한 티끌도 통하지 않는것이 바로 바다가
만물을 받아들이는 해불양수(海不讓水)의 대기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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