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어느 봄날에 짬을 내어,
금정산 사배고개 아래 계명천계곡으로 녀석들을 만나러 간다.
둥근털제비꽃...
제비꽃 중에서는 제일 먼저 피는 녀석이다.
그렇다고 집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는 없고, 조금 발품을 팔아서
적어도 숲 언저리쯤까지는 가야 만날 수 있는 녀석이다.
까치무릇...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꽃이다.
이숲에서 선물처럼 만난 녀석이라 땅에 납짝 엎드려서
온갖 애교를 다 떨어본다. ㅎㅎㅎ
남산제비꽃...
이녀석도 올 해 첫 만남이다.
너무 반갑고... 처음은 늘 이렇듯 설레고 기분이 좋다.
개별꽃...
계명천계곡으로 가는 숲길 주위에는 4월 숲의 주인공인양...
온통 개별꽃밭이다.
반짝거리는, 얼굴에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작고 하얀 '깨순이'들…
이넘들은 언제봐도 귀여버!!!
양지꽃...
하기사 이 양지꽃 집안도 정확하게 알려고 하면 정말 복잡하다.
ㅎㅎ
얼레지...
오우!!! 확실이 몇주 전과는 완전히 다른 꽃밭이다.
큼직하고 시원한 잎...
야생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분홍색 꽃잎때문에
수입원예종이라 생각이 들만한 아름다운 꽃인데,
분명한 우리의 토종꽃이다.
꿩의바람꽃...
빛이 없어 아직 꽃잎을 활짝 열기 전이다.
열린 꽃잎을 보려고 한참 기다려 보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고심중이었다.
언제쯤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첫번째 흰얼레지...
한송이 꽃을 피우기위해 7년이란 세월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피어난꽃...
언제봐도 예쁘다.
오예. 두번째 흰얼레지...
얼레지...
오늘도 사방에서 이넘. 저넘들이 자기를 봐 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아싸! 세번째 흰얼레지...
큰괭이밥...
그놈의 실핏줄이 뭐라고...
오늘도 역시 바닥에 바짝 업드려 온갖 아양을 다 떨고있다. ㅎ
현호색&개별꽃 콜라보...
현호색...
애기중의무릇...
중들이 사는 산 속에서 피어난다고 중의무릇이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무릇'은 '물웃'-물릇'-무릇-으로 변해갔다는데..
즉 물기가 많은 곳에서 산다는 뜻이란다.
세상 모든 근심 사라지는 봄 숲에서 그렇게 녀석들과 노닥거리다보니
오늘도 역시 쏜 화살처럼 금방 사라지는 2022년 어느 봄날이다.
청련암 뒷뜰 수선화...
금낭화도 벌써 피었다.
오랫만에 비석골로 내려와 금어동천 바위도 만나보고~
용천사의 삼지닥나무꽃은 이젠 끝물...
작장마을 벗꽃도 절정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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