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날...
만주바람꽃이 보고싶어 창원.광산사계곡으로 간다.
이 숲에서 들어서자마자 만났던 아이. 분홍노루귀...
흰노루귀...
이 녀석은 이제 끝물이다.
올해 이 숲에선 마지막이라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 담는다.
내년에 이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얼레지...
이제 이 꽃밭은 이녀석의 세상이다.
이래봐도 이쁘고 저래봐도 이쁘다.
댓잎현호색...
2022년 신상 만주바람꽃...
올해는 녀석들의 세력이 예년만 못하는데,
아마 초봄 추위가 예년에 비해 길고 심했던 탓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헤어진 님을 만난 듯 입가는 연신 미소가 번져간다.
이 꽃은 멋지게 잘 찍기엔 너무 어렵다.
바람꽃이라 안 할까 봐 바람만 조금만 불어도 흔들흔들~
아~숨막힌다. ㅎㅎㅎ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인증샷, 봄맞이 나들이라고 치자.
산자고...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꽃...
생각지도 않았다가 선물처럼 만난 녀석
땅에 납짝 엎드려서... 온갖 애교를 다 떤다. ㅎㅎㅎ
꿩의바람꽃...
칙칙한 갈색의 숲에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만나고 싶은 꽃을 만나는 이 순간
이세상 모든 것을 얻는 양 행복해진다.
현호색...
제비꽃만큼이나 다양한 변종이 있는 녀석.
많은 변종 현호색을 그냥 현호색으로 통합해서 부르기로 했다니.
나같은 아마추어들에겐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개별꽃...
반짝거리는, 얼굴에~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작고 하얀 '깨순이들'...
얼레지...
만나고 싶은 꽃을 만나는 순간은 이세상 모든 것을 얻는 양 행복해진다.
사방에서 이넘. 저넘들이 자기를 봐 달라고 아우성…
해마다 한번은 보는 꽃이지만 발견하는 그순간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고...
올해도 계절을 잊지않고 찾아와 준 녀석들이 너무나도 고맙다.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은 봄 숲에서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 담는다.
봄꽃은 언제나 부지런을 떨어야 겨우 알현을 허락한다.
붉은대극...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렇게 광산사계곡에서 녀석들이랑 노닥거림으로 현실을 잠시 잊었다.
꽃들과의 노닥거림에 세상시름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오늘도 역시 쏜 화살처럼 금방 사라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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