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22일
경주.토함산 부근 만호봉계곡으로 녀석들을 만나러 간다.
시부거리마을
경주. 황룡동 마을의 맨 서쪽에 위치하며 오천정씨가 약 200년전에 마을을 개척할 당시
이곳에 진흙 구덩이가 있어서 이항이라 하다가 시부걸이라 개칭했다고 한다.
현재 이 마을의 앞에 논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곳이 커다란 늪지대로써 이곳 방언으로
늪의 진흙땅을 시북이라 하고 구덩이를 구디라 하므로 시북구디라 칭하다가
시북이 있는 거리란 뜻의 시북걸, 시북거리에서 그 유이음으로 와전되어 시부거리라고 부른단다.
금낭화(현호색과)...
아치형 활대처럼 곧게 뻗은 꽃대에 아이들 복주머니 모양의
진분홍색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꽃.
생전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꽃이라 이 꽃을 보면 자동으로
우리 어머니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봄의 절정기다.
벌깨덩굴(꿀풀과)...
덩굴이라는 말이 있지만 덩굴식물은 아니다.
문헌상 명확한 이름을 찾을수 없어 아쉬운 마음뿐...
미나리아재비(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라는 이름에는 ‘아재비’라는 단어가 ‘~와 닮았다’라는 것을 뜻하여
미나리를 닮은 식물이라는 설과 식물에 독성이 있어 잘못 먹었던 아이들이 죽었기 때문에
아이를 잡는 ‘아잽이’란 단어가 붙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는 꽃이다.
홀아비꽃대(홀아비꽃대과)...
한 개의 꽃대에 꽃이 하나만 피므로 "홀아비"라고 하는 이름이
붙여진 꽃으로, 꽃말도 ‘외로운 사람’이다.
구슬붕이(용담과)...
구슬처럼 아름다운 귀한 녀석...
엄지손톱처럼 작은 녀석이라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녀석이다.
덩굴꽃마리(지치과)...
덩굴처럼 옆으로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는,
이 녀석도 줄기가 옆으로 눕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가 길게 자라, 덩굴 형태가 된다.
꽃마리라는 뜻은 꽃이 필 때 마치 말려 있던 것이 펴지는 듯해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애기송이풀(현삼과)...
예전 애기송이풀은 숨겨진 꽃으로 만나기 힘든 귀한 꽃이었다.
지금은 자생지가 몇 알려져 그나마 희귀성이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만나기 힘든 꽃이다.
치마를 길게 늘어뜨린 듯한 모습으로 잎을 펼치고
잎 위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이 매우 연약해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허물어지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아 선명한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름은 겉보기가 송이풀과 유사하기 때문에 명명된 것으로, 송이풀은 줄기가 있지만,
애기송이풀은 뚜렷한 줄기가 없이 뿌리에서 잎과 꽃자루가 나오기 때문에
낮고 작아 보여서 '애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천남성(천남성과)...
이 꽃의 꽃말이 보호, 비밀, 여인의 복수라는데~
그중에서 '여인의 복수'라는 꽃말은 아무래도 이 식물의 맹독성 때문인 듯 하다.
장희빈의 사약도 이 천남성으로 만들었다나 뭐라나~ ㅎㅎ
뿔족도리풀(쥐방울덩굴과)...
꽃말은 "모녀의정"
슬픈 모녀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애써 찾아야만 보이는 꽃이다.
양지꽃(장미과)&현호색 콜라보...
분꽃나무(인동과)...
꽃말은 "수줍음" "소심" "겁쟁이"
예전 어머니가 사용하던 화장품 냄새가 나 근처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간다.
노랑무늬붓꽃(붓꽃과)...
순백의 바탕에 노란색의 무늬가 돋보이는...
붓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닐까 한다.
이 녀석이 피는 고작 일주일 남짓한 시간…
겨우 시간을 내어 녀석 앞에 섰는데 이미 녀석의 꽃잎은 녹아지고 있었다.
꽃이 피는 시기도… 꽃이 지는 시기도…
역시 나를 위해 흘러가는 시간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애기나리(백합과)...
'나리'는 곧 백합인데, 백합꽃과 비슷한 모양의 앙증맞은 꽃이 핀다고 하여
'애기나리'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은 녀석인데,
뭘 잘못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
이런!!! 햇빛이 비쳐야 고개를 들텐데 언제까지 기다릴수는 없고
또 후일을 기약한다.
삿갓나물(백합과)...
잎의 펼쳐진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다고해서 이름 붙혀진...
일곱 아들과 한명의 딸로 설정된 슬픈 전설이 있는 꽃...
으름덩굴(으름덩굴과)...
머리 위에서 으름덩굴이 나를 부르는 소리~
엷은 파스텔조의 꽃이 종처럼 조롱조롱 달린 모습은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앵초(앵초과)...
풍성한 앵초 꽃밭에 능선을 넘는 햇살이 들어와
진홍의 꽃덩어리를 형광색으로 빛나게 한다.
반그늘진 숲속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진홍색 앵초가 한창 예쁜 봄날의 하루다.
앵초(앵초과)&선괭이눈(범의귀과) 콜라보...
선괭이눈(범의귀과)...
개감수(대극과)...
꽃말은 "애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흔들...
내 인내심의 한계를 건드리는 녀석이다.
나도개감채(백합과)...
드디어 이곳에서 찾았다!!! 2022년 신상 나도개감채...
헤어진 님을 만난 듯 입가는 연신 미소가 번져간다.
오늘 여기 오게 만든 장본인...
가녀린 줄기에 서너 송이 꽃을 피우며 하얀 바탕에 녹색 줄을 그려놓은,
흔들거림이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녀석이다.
여기 저기서 자기들을 봐 달라고 보채는 바람에 정신이 없는데,
그래도 얼마나 좋은지 입꼬리가 찟어지며 콧노래가 절로난다.
만나고 싶은 꽃을 만나는 순간은 이세상 모든 것을 얻는 양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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