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24000평의 규모로 대략 64종류의 야생화 80만본이 집단적으로
자라고 있는 부산 감전동 야생화단지
6월, 장미보다 아름다운 느티나무 -목 필균-
6월이 흐르고 있다.
오늘이 스치고 있다.
다 지고도 붉은 농염 거두지 못하는 너를 위해
태양은 이마의 땀을 닦는구나.
거두거라.
메말라 일그러져 슬픈 네 입술...
이 뜨거운 햇살 아래 지울 수 없는 것은
저 푸른 느티나무의 넓은 그늘이다.
안으로 동여맨 세월의 흔적들로
부피를 더해 가는 느티나무에 기대어
하루를 익히는 심장소리를 들어라.
땅과 하늘을 잇는 피돌기로 정직한 길을 열고
무성한 잎새들이 수런대며 살아가지 않느냐.
너는 한 시절을 접고서도 날선 가시를 남기지만
느티나무는 늘 그 자리에 묵묵히 한 해의 허리를 밟고 서 있을 뿐이다.
무늬좀비비추/ 백합과
삼백초/ 삼백초과
장구채/ 석죽과
범부채/ 붓꽃과
용머리/ 꿀풀과
부처꽃/ 부처꽃과
맥문동/ 백합과
길에 관한 명상 수첩 -이 외수-
길을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하는 자는 흔치 않다.
때론 인간은 자신이 실종 되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 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 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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