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
1. 낯선 길을 헤메는 즐거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 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때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 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것이, 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 호젓함과 여유로움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 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3. 적절한 긴장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하루에 몇 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4. 내 주변에서 가까움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5. 수많은 지맥과 1대간 9정맥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 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대간 9정맥과 기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6. 봄, 여름, 가을과 겨울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지맥에서 일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닫지 않는 곳의 이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 수 있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 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산길을 가다 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 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 손
제각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송 익필 (조선중기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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