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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한시.법어

재상 소세양의 운을 따라 진기대사에게 줌

재상 소세양의 운을 따라 진기대사에게 줌  -서산대사(西山大師)-

寒山一指頭 圓月上蒼蒼 (한산일지두 원월상창창)

月見因忘指 忘指月亦忘 (월견인망지 망지월역망)

擧手擧頭風雨快 丈夫何必事空王 (거수거두풍우쾌 장부하필사공왕)

圓覺大伽藍 攝盡無遺餘 (원각대가람 섭진무유여)

主人長不夢 明月入窓虛 (주인장불몽 명월입창허)

阿阿阿 (아아아)

一笑無言良久處 落花千片巧相如 (일소무언양구처 낙화천편교상여)

生伊마死伊 生死總虛名 (생이마사이 생사총허명)

縛脫如昨夢 活路平復平 (박탈여작몽 활로평복평)

縱奪天地量 呑吐日月明 (종탈천지량 탄토일월명)

一鉢兼一衲 騰騰自在行 (일발겸일납 등등자재행)

 

 

한산(寒山)의 한 손가락 끝에 두렷한 달이 멀리 떠 오른다.

달을 보다가 이내 손가락 잊고 손가락 잊자 달 또한 잊었네.

, 손을 들고 머리를 들매 바람과 비가 시원하거니

장부가 어찌 구태어 공왕(空王)을 섬길 것인가.

원각(圓覺)의 큰 가람(伽藍)모든 것 거두어 남김이 없는데

주인(主人)은 긴 밤을 자지 않고 밝은 달은 창()에 가득하네.

아하하...

크게 한 번 웃고, 말없는 양구처에

천 조각의 지는 꽃 교묘하게도 서로 같구나.

()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생사가 모두 빈 이름일 뿐.

결박을 벗음이 어제의 꿈 같으니 활로(活路)가 트이고 또 트였네.

천지(天地)를 있는 대로 쥐었다 폈다 하고 저 밝은 해와 달을 삼켰다 토했다 하면서

하나의 바리때와 한 벌 옷으로 기세등등하게 자유로이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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