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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典講解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8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8)

 

-법성게 강의 (6)-

 

 

19) 능인해인삼매중 (能仁海印三昧中)

- 능인이 해인삼매 가운데에서

 

20) 번출여의부사의 (繁出如意不思議)

- 여의 부사의를 치성(熾盛)하게 드러내어

 

21) 우보익생만허공 (雨寶益生滿虛空)

- 허공 가득히 보배 비 내려 중생을 이익되게 하니

 

22) 중생수기득이익 (衆生隨器得利益)

- 중생들은 그릇따라 이익을 얻네.

 

이 대목부터는 이타행을 설해 나간다.

곧 부처님이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는 내용이다.

능인은 부처님 존칭의 하나다.

중생을 교화제도하는 능력이 어질게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다.

먼저 능인이 해인삼매 속에서 모든 것을 뜻대로 되게 하는 여의보(如意寶)불가사의한

공덕을 힘차게 솟구쳐 내어 온 허공에 보배의 법비를 내려 중생을 이익케 한다 하였다.

 

해인삼매란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하기 전에 들었던 삼매 이름이다.

도장에 문자가 새겨진 것 처럼 밝고 고요한 바다에 만상의 영상이 비춰진 것을 뜻한다.

이는 곧 앞서 말한 십불의 내자증(內自證)의 경계로 이 해인삼매에 의하여

이타원력이 일어나는 것이다.

해인 속에 참된 자리와 이타가 들어 있다.

 

이 자리와 이타는 동시적인 것으로 이타 속에 자리가 있고자리 속에 이타가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이타(利他)를 중생이 받을 적엔 바로 부처님의 은혜가 된다.

이 은혜는 태양의 광명이 온 세상에 꽉 차듯이 법계에 충만해 있다.

산천초목을 적셔 주는 빗물처럼 중생을 적셔주는 법우(法雨)가 되어 내리고 있어 

중생들의 근기(根機)인 그릇의 크기에 따라 법수(法水)를 받아 담게 된다는 것이다.

 

화엄대가인 통현(通玄)장자의 게송에

"불시중생심리불(佛是衆生心裏佛)이요수자근감무이물(隨自根堪無異物)이니라.

욕지일체제불원(欲知一切諸佛源)인데 오자무명본시불(悟自無明本是佛)이니라."

라는 말이 있는데 중생의 마음이 근기의 정도에 따라 부처를 나타낼 뿐

다른 것이 없으며 스스로의 무명을 깨달으면 이것이 바로 부처라 하였다.

부처의 근원이 바로 중생의 무명이라는 말이다.

 

또 화엄경 경문에 "마음과 부처 그리고 중생이 차별이 없다

(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하여 중생 자체가 바로 부처라 하였다.

따라서 부처님의 이타 역시 중생의 이타가 되는 것이다.

'이타'를 수반하고 '자리'를 닦아 나가는 것이 불도 수행이라 할 것이다.

밝은 해를 소경은 보지 못하듯이 믿음이 없는 중생은 부처를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부처님의 감로법문은 열려 있다.

그릇이 없이는 샘물을 퍼담아 올 수 없듯이 신근(信根)

갖춰지지 아니하면 법문에 들어 갈 수 없는 것이다.

용수보살Nagarjuna은 불법의 큰 바다는 믿음으로 들어와서 지혜로 건너간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