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06
♧천지는 한 뿌리♧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이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상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광활한 이 우주에 부처님을 피하려 하여도 피할 곳이 없으니
상하 사방을 두루두루 절하며 당신네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 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 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시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중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실로 천고에 다시 없을 절문(絶文)입니다.
저 유명하다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도 굴원의 이소경(離騷經)도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도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도 모두가 인간의 시비영욕 속에서
허우적대는 한숨이요, 절규인것을...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천하의 명문이라고 찬탄을 아끼지 않습니다만
실은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글 입니다.
성철스님은 사람이 부처님이다는 것을 넘어서 모든 삼라만상과 두두물물이
다 부처님이라는 화엄경의 사상, 즉 불교궁극의 가르침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실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부처님입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그대로가 불사(佛事)입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구름되어 둥둥 떠 있는변화무상한 부처님들, 바위되어 우뚝 서있는 한가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으로서 삶을 영위하고 불자로서 불교를 공부하는데는 이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참되고 바른 소견입니다.
참으로 이 이상 더 나아갈때가 없는, 가슴이 떨리고 숨이 멎을것 같은 궁극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의 삶' 이기에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부처님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겨야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살육하여 숱한 사람들을 극한 고통의 늪으로
몰아 넣는 일부터 없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힘들게하고, 억울하게하고,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는 일부터 제발 없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듯이 이 작고 소박한 가르침이 행복운동,
평화운동의 선언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의 첫째 항목입니다.
그만큼 삶이란 사실이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사형수가 죽음을 앞두고 잠못이루는 밤을 지새다가 감옥 안에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를 발견하고는 너무나도 부러운 마음이 들어서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이 몸이 애석 하구나.
버러지가 되어서라도 이 생을 이어 갈수는 없을까".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형수가 아니면 노래할 수 없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사형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명의 존귀함을 절실히 느꼈던 것 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순간순간 이었습니다.
그는 또 이런 시도 남겼다고 합니다.
"애정에 굶주린 사형수여라. 과자를 땅에 놓고 개미를 기다리네."
"세상에 보탬이 되고 죽고 싶은데 사형수의 이 눈을 얻으려는 사람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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