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08
♧선정에 대하여♧
마침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에 무량의라는 경을 설해 마치시고 부처님은 삼매에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경전의 서두에 등장하는 이 삼매란 달리 표현하면 명상(瞑想)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수행 방법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6년간은 오로지 이 명상수행만을 하셨으며,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도
부처님의 일과는 설법을 하시는 시간 외에는 다만 명상을 하셨습니다.
특히 설법을 하시기 전이나 설법을 하신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명상에 들었습니다.
오늘날도 법회가 열릴때면 지극히 짧은 시간이나마 반드시 대중들이 입정(入定)이라고 하여
명상을 한뒤 법문을 설하는 이유도 그래서 입니다.
전문적인 수행인이 아니더라도 하루의 일을 시작하기 전과 하루의 일을 마친후 단지
몇 분이라도 조용히 앉아 명상을 한다면 그사람의 인생은 틀림없이 달라질 것입니다.
입정의 중요함은 실은 법문을 듣기 전보다 들은 후가 더 중요합니다.
흔히 법문을 듣고는 바로 일어나거나 다시 다른 일을 하거나 담소를 하는일이 많은데
법문을 들은것을 마음 깊이 새겨두고 외워서 오래도록 지니려면 깊은 명상을 통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默坐觀之].
법문의 시간을 줄이더라도 듣고 난뒤에 다시 입정을 하는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법화경의 인불사상(人佛思想)은 깊은 명상과 오랜 사색이 아니면 접근 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시(禪詩)의 백미라고 알려져 있는 영가 스님의 증도가(證道歌) 서두에
"허망하고 헛것인 이 육신이 그대로 영원한 생명의 청정법신(淸淨法身)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런 경지는 깨달음의 안목이 아니면 깊은 명상이라도 있어야 먼 발치에서라도 엿볼수 있는 말입니다.
실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일에는 무엇보다 바른 소견이 필요합니다.
참되고 바른 소견이란 이렇게 보고 듣는 이 능력이 불가사의한 신통묘용임을 아는 일 입니다.
허망한 육신으로서 청정 법신의 신통묘용인 보고 듣는 일을 합니다.
이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정으로 이러한 사람이 부처님임을 알아야 합니다.
♧상서에 대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은 가장 크고 기쁜 사건
한편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땅에서는 진동이 일어 났습니다.
모여온 대중들은 처음보는 일이라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진흙 속에서 더욱 빛나고, 그 고귀한 모습으로 늘 그렇게 피어있는 흰연꽃처럼 더없이 아름다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바른 이해의 가르침을
펴시려는 징조임에 틀림없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인류사에서 가장 크고 기쁜 사건입니다.
그 크고 기쁜 일의 모든것을 다 말씀하시려고 하십니다.
왜 부처님의 깨달음이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크고 기쁜 사건인가?
부처님이 깨닫기 전에는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이 더이상의 가치를 알지못하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 광물들이 모두 눈에 비친 모습대로만 알 뿐이었는데
부처님의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모든 존재가 다같이 부처님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그사실을 보증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난 뒤, 이 우주가 뒤 흔들리도록 천상천하에 높이 부르짖은 말씀이
연기의 도리도, 중도의 이치도 아닌 "사람 사람들이 모두가 부처님이다."라는 말씀입니다.
하늘에는 꽃비가 내리고 땅은 크게 진동하였다는 경문이 있습니다.
불교의 경전을 읽을때는 경문이 갖는 상징적인 표현을 잘 새겨야
그 깊은 뜻을 이해할수가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인류사에 다시 없을 지극히 아름답고도 놀라운 가르침이 오랜 시간에 걸쳐 펼쳐지려는
이 가슴 떨리는 순간을 깊이 느끼고 있는 경전 편찬자의 마음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표현한 글 입니다.
적어도 사실은 아니더라도 진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법화경에서 수없이 소개되고 있는 상징적인 현상들을 주의깊게 읽고 마음에 잘 새겨야 할 일입니다.
깨달음을 이루고 가장 먼저 설하셨다는 화엄경 여래출현품에 "그때 여래가 걸림없는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온 법계의 모든 사람들을 두루 살피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이 모든 사람들이 여래의 지혜를 다 갖추고 있구나.
그런데 어리석고 미혹하여 그 사실을 알지못하고 보지 못하는구나.
[爾時如來가 以無障淸淨智眼으로 普觀法界一切衆生하고 而作是言하사대 奇哉奇哉라
此諸衆生 이 云何具有如來智慧언마는 愚癡迷惑하야不知不見가]."
그렇습니다. 사람이 그대로 부처님의 지혜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사람과 다른 점이 없지만 굳이 다른점을 찾아내어 말한다면, 사람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고 있다는것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부처님이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단지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모르고 있다고 해서 부처님이 아닌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보물이 진짜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진짜 다이아몬드를 가졌으면
그것은 진짜 다이아몬드일 뿐이니까요.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진정한 불자(佛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아직은 불자가 못됩니다.
모든 사람이 다 부처님입니다.
지나간 세월에 이땅을 다녀간 그 수많은 사람들도 부처님이요, 현재에 이 땅 이 국토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도 다 부처님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올 무량한 생명들 역시 부처님입니다.
우리가 영가라고 하는 선망부모님들과 그외에 유주무주 고혼(孤魂)들 역시 한결같은 부처님입니다.
모든 영가들은 이 수기 이 보증으로 인하여 일시에 성불한 것입니다.
지금 비로소 성불한것이 아니고 법화경 화성유품의 대통지승불이나,
여래수량품의 이야기처럼 한량없는 아승지겁 이전부터 본래로 성불인 것입니다.
흔히 쓰는 말 중에 진묵겁전조성불(塵墨劫前早宬佛), 즉 아득한 세월 이전부터 이미 성불하여
마쳤다는 말이 본래 그러한 뜻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흔히 잘 외우고 있는 법성게에도 구래부동명위불(久來不動名爲佛)이라 하여
사람은 아주 오랜 옛부터 변함 없는 부처님 이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인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생명들과 일체 삼라만상들이
일시에 성불하였기 때문에 깨달음은 인류사에서 가장 크고 기쁜 사건이라 한 것 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깁시다.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합니다.
온 세상이 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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