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22
♧제3 비유품 (譬喩品)♧
비유(譬喩)
강의: 부처님 설법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어떤 이치를 설명하시면 비유를 사용하여
그 이치를 더욱 깊고 넓게 이해시키고 있다는 점 입니다.
특히 법화경에서는 일곱 가지 비유, 또는 아홉 가지 비유라 하여 여러 품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본 비유품에서는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사람들의 무디어진 마음에 경종을 울립니다.
싯달태자는 어려서 농사짓는 것을 보러 나갔다가 쟁기에 땅 밑의 벌레들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고,
또 그것을 날짐승들이 먹으려고 물어 가는것을 보면서 너무나 크게 상심을 하여 웃음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약육강식의 실상은 감수성 예민한 어린 가슴에 큰 상처가 되었던 것 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보통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데가 있었던 것입니다.
깨달음을 이루신 세존의 눈에 비친 중생들의 피비린내 나는 삶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불타는 집 속에서 살려고 허우적거리는 모습 그것이지요.
유명한 화택(火宅)의 비유를 들기 전에 지혜가 뛰어나기로 이름이 나 있는 사리불이
방편과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 세상에는 오직 부처님이 있을 뿐이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므로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수기(授記), 즉 그대도 부처님 이라는 보증(保證)을 합니다.
경전의 말씀은 대중들이 충격을 받을까 염려하여 "앞으로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고 우회하여 표현하였으나
그 내용은 실은 "본래 부처님이다. 이 세상에는 오직 부처님만 있을 뿐이다."라는 뜻입니다.
이 수기에 대한 이야기는 법화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실명을 거론하는 사리불을 위시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보증을 받습니다.
그리고 제16 여래수량품에 이르러 여래가 금생(今生)의 수행생활 이전, 까마득한 예전부터
본래로 부처님이었다는 말씀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수행과 관계없는 본래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영원한 생명의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 다음 제20상불경보살품에 이르러 상불경보살의 입을 통하여 불자(佛子)와 비불자에
관계없이 모두가 이미 부처님이라는 보증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 외에도 수기품과 오백제자수기품과 수학무학인기품이라는 수기만을 거론하는
품들이 이렇게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제바달다품, 권지품에서도 수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법화경은 부처님께서 최후로 하신 말씀으로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이라는 수기를 하시기 위해서 설하신 경전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 한 분의 깨달음을 통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중생들이 일시에 부처님으로 승격되었기 때문입니다.
랜 세월 전에 돌아가신 이 사람들도, 미래에 태어날 한없는 이들도 모두가 부처님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이요, 더없이 큰 사건입니다.
부처님은 일체중생들이 본래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선언하고 수기하여 보증하기 위해서 출현하셨습니다.
경문에도 있듯이 "부처님이 이 땅에 출현하신 것은 지혜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부처님의 지혜가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이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아는 일입니다.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출현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경문: 이 때 사리불이 환희심을 이기지 못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 보면서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이제 세존의 이러한 법문을 듣고 환희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었습니다.
그 까닭은 제가 예전에 '보살들은 수기를 받아 성불하리라' 라는 법문을 들었으나,
저는 그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매우 슬퍼하면서 여래의 한량없는 지견을 잃어버렸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였습니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수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며 보살의 행하는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름은 화광(華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라 하리라."
강의: 부처님은 이렇게 수기하십니다.
부처님께서 성불하리라고 수기하시는 말씀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시는 것도 위의 말씀과 거의 같은 형식입니다.
사리불이 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수기를 받는데 자신은 받지 못했던
사유를 밝히고 있는 경문이 위에서는 지면상 생략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승적인 마음, 즉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크고 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쉽게 부처님이 될 수 없다는 소승법을 따른 관계로
오랜 세월을 자신이 부처님이 아닌 줄로 여기며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모두 수기를 받는데 사리불 자신은 받지 못한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열린 마음,
큰 마음으로 당당하게 자신도 실은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부처가 된다는 수기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스스로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현(通玄) 장자는 화엄론이라는 불후의 명저를 남기면서, 부처님의 깨달음을 화엄경으로 대변하였고,
그 화엄경은 아래의 한 게송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불시중생심리불(佛是衆生心裡佛)
수자근감무이물(隨自根堪無異物)
욕지일체제불원(欲知一切諸佛源)
오자무명본시불(悟自無明本是佛)
부처님이란 중생들의 마음 안에 있는 부처님이다.
자신들의 근기 정도를 따라 부처님이 표현되는데 그 외에는 달리 다른 부처님이 없다.
일체 부처님의 근원 자리가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무명번뇌가 본래 부처님인 줄 알아라.
천고에 다시 없을 유명한 게송입니다.
일찍이 모든 깨달은 분 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중생이 부처님이요, 달리 다른 물건이 아니다.
번뇌 무명이 본래 이 부처님인 줄 알아라."
생긴 대로, 마음 씀씀이대로 그대로가 부처님입니다.
30촉 자리 전등은 30촉만큼 비추고 100촉 짜리 전등은 100촉만큼 비춥니다.
그 불빛의 밝기는 달라도 전기의 성질은 같듯이, 무명은 무명대로 지혜는 지혜대로 본래 부처님입니다.
무명이나 지혜나 그 본성은 다 같이 사람이요, 부처님입니다.
악한 행동을 하든 선한 행동을 하든 모두가 부처님으로서의 행동 입니다.
고민이 있으면 고민이 있는 대로, 몸에 병이 있으면 병이 있는 대로 그 모습 그대로 부처님입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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