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王定國所藏王晉卿畵著色山(서왕정국소장왕진경화저색산)
煩君紙上影(번군지상영) 照我胸中山(조아흉중산)
山中亦何有(산중역하유) 木老土石頑(목로토석완)
正賴天日光(정뢰천일광) 澗谷紛斕斑(간곡분란반)
我心空無物(아심공무물) 斯文何足關(사문하족관)
君看古井水(군간고정수) 萬象自往還(만상자왕환)
그대, 종이 위 산란한 형상이 내 마음속의 산을 비춘다.
산 속에 있는 것은 또한 무엇인가 나무는 나이 들고 흙과 돌은 완고하네.
마침 햇빛이 하늘에서 비치니 계곡 사이로 고운 빛깔이 흩어진다.
내 마음은 공하여 한 물건도 없는데 이 문채에 어찌 간극이 있으리오.
그대, 옛 우물을 보았는가 삼라만상이 스스로 오고 간다네.
소식(蘇軾, 1037-1101)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는데,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소동파는 송시의 성격을 확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시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문장가였고 중국문학사상 처음으로 호방사(豪放詞)를 개척한 호방파의 대표 사인(詞人)이었다.
그는 또 북송사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서예가이기도 했고
문호주죽파(文湖州竹派)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중국 문인화풍을 확립한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천재 예술가요
못 하는 것이 없었던 팔방미인으로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천 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국문예사상 가장 걸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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